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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보복으로 前 대통령 죽었는데 체육대회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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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보복으로 前 대통령 죽었는데 체육대회를 할까?"

6.10 범국민대회, 야4당 대표 "제2의 6월항쟁" 경고

"이명박 정권이 우리의 최소한의 요구조차 무시한다면 제2의 6.10항쟁의 시발점이 바로 오늘, 2009년 6월 10일 서울광장이 될 것이라는 것이라는 것을 결의하자." (민주당 정세균 대표)

"전직 대통령이 정치 보복에 의해 목숨을 잃었는데 정치집회를 해야지 체육대회를 해야겠나."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


10일 저녁 서울광장. 수만 군중 앞에 선 야4당 대표들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사죄 및 국정쇄신, 그리고 이른바 'MB악법' 철회를 촉구했다. 이들은 이와 같은 요구사항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제2의 6월항쟁"을 경고하고 약속해, 향후 강경한 대정부·여당 투쟁을 예고했다.

▲ 10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6.10 범국민대회에서 정세균 민주당 대표,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맨앞줄 왼쪽부터)를 비롯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오늘 범국민대회는 시민사회와 야4당, 민주개혁진영이 모두 하나가 됐다는 것이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명박 정권이 철통같이 지키려고 했던 서울광장을 결국 우리가 연 것은 야4당과 국민 모두가 하나가 됐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강조하면서 시국연설을 시작했다.

정세균 "제2의 6월항쟁 시발점"

정 대표는 이어 '이명박 대통령의 사죄' 수차례 강조했다. 그는 "이명박 정권이 MB악법 수십 개를 추진하면서 퇴임 1년밖에 되지 않은 노무현 대통령을 죽음으로 내몰았고, 이 정권은 공안통치와 민주주의 후퇴를 통해 정치보복으로 노 대통령을 서거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사죄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정 대표는 또 "이명박 정권은 국민과 소통하지 않는 불통정권, 자기와 가까운 사람과만 함께하는 배제정권, 국회에서 압도적 의석을 활용해 일방적 독주를 하고나 하는 독주정권"이라며 "이명박 정권을 우리 함께 심판하자"고 외쳤다.

정 대표는 연단에서 '국정쇄신' 및 '법안 철회' 두 가지 요구사항을 밝혔다. 정 대표는 "특권경제가 아닌 서민경제를, 남북불통이 아닌 평화정책을, 민주주의 후퇴 정책이 아닌 전진 정책으로 국정을 쇄신하라고 요구하자"고 말했다.

정 대표는 특히 "이명박 정권은 수십 건의 MB악법을 제출했다. 그 중 언론악법을 비롯해 평화와 자유, 민주주의를 말살시키려고 하는 악법이 국회에서 대기하고 있다"며 "만약 500만 국민의 추모물결을 봤다면, 또한 민주주의를 외치는 국민의 목소리를 들었다면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MB악법을 당장 철회할 것을 요구하자"고 말했다. 앞으로 열릴 6월 임시국회가 험난할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이어 연단에 선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는 트레이드 마크인 '쭉정이론'을 펼쳤다. 강 대표는 "불량종자인 줄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면서 "농민들은 심어 놓고 안 되겠다 싶으면 갈아엎는다. 싹수가 노랗다면 어떤 단계로 가야 하는지 잘 알지 않느냐"고 말해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이어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도 "지난 1년 반 동안 이명박 정부의 실정에 실망한 국민들이 너무나 많은데 나도 실망한 국민 중 한 명"이라며 "우리 경제가 이토록 양극화 심화 되고 중소기업이 힘들어지게 된 것에 대해 이명박 정부는 깊은 반성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회찬 "6월 항쟁 없었으면 이명박 대통령도 없다"

광장에서 철야농성한 민주당 의원들과 삼보일배를 한 민주노동당 의원들에 대해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며 연설을 시작한 노회찬 대표는 특유의 해학으로 많은 박수를 받았다.

노 대표는 "정치집회라고 해서 안 된다고 했다. 오늘 집회도 불법집회라고 얘기하고 있다. 헌법전문에 나와 있는 3.1 운동, 4.19 혁명이 다시 벌어져도 서울광장만큼은 못 내놓겠다 이것이냐"며 "전직 대통령이 정치보복으로 죽었는데 정치집회를 하는게 당연하지, 그러면 체육대회를 해야 하느냐"고 말했다.

노 대표는 이어 "6월항쟁이 없었으면 직선제도 없었고, 직선제가 없었으면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돼지도 못했을 것"이라며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명박 대통령의 아버지는 바로 대한민국 민주주의이고, 어머니는 국민"이라고 주장했다.

노 대표는 특히 "그런데 대통령은 아버지에게 칼부림하고 어머니에게는 발길질을 하고 있다"며 "이런 패륜정권을 용납할 수 있겠느냐. 용납할 수 없다"고 목청을 키웠다.

노 대표는 "헌법에 보장된 대통령의 임기는 대통령직을 제대로 수행하는 사람들에게만 보장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며 "우리 국민은 독재자에게 한 번도 임기를 보장해준 적이 없다. 대통령이 지난 1년 4개월간 보여준 이명박식 사고를 바꾸지 않는다면 우리 국민이 대통령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또 "87년 이후 20년 동안 민주주의가 성장했지만, 그 민주주의는 정치민주주의에 국한돼 있었다"며 "이제 정치민주주의는 경제민주주의와 같이 가야 한다. 새는 한 날개로 날 수 없고, 양날개로 날아야 하듯이 이제 정치적 민주주의와 경제적 민주주의라는 두 개의 날개로 날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렇지 않으면 민주주의가 만들어낸 괴물 이명박 정부보다 더 심각한 괴물정부가 나타날 수도 있다"며 "다시는 이명박 정부와 같은 괴물정부를 만들지 않기 위해 반성과 각오의 결의로써 함께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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