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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배와 추미애의 '봄'…각각 '전국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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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배와 추미애의 '봄'…각각 '전국 투어'

'반MB' 공세 강화…정세균 1극 체제 새로운 변수

장관한테 욕먹고 경찰에게 불법폭력시위 관련단체로 낙인찍히는 등 수난을 당하고 있는 민주당 천정배 의원이 전국을 돌며 이명박 정부에 대한 비난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당 지도부에 대한 비판도 거침없는 등 이전과 다른 양상의 적극적인 행보다.

정치적으로 '칩거'에 가까웠던 추미애 의원도 '전국 투어'에 나섰다. 국회 환노위원장으로서라지만 지역 노조 방문은 물론 대학 특강을 통해 당 내 문제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조폭정권 국민의 철퇴를 맞을 것"

▲ 울산대 강연을 하고 있는 천정배 의원. ⓒ뉴시스
13일 울산대 인권특강에서 천 의원은 "민생치안은 뒷전이고 눈만 뜨면 정치사찰, 집회의 자유는 아랑곳 않고 틈만 나면 폭력진압이니 조폭정권이 따로 없다"며 "조폭정권의 만행은 반드시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며 국민의 철퇴를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 의원은 "매년 13조5000억 원씩 부자 감세 시켜줄 돈은 있어도 반값 등록금 실현시킬 3조 원은 피같이 아까운 것이 MB정부"라며 "부자 감세할 돈 반의 반만 있어도 여대생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고, 가난한 대학생을 신용불량자의 굴레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으며, 부자감세만 하지 않아도 죄 없는 대학생들의 빚을 전액 탕감시켜줄 수 있다"고 목청을 높였다.

천 의원은 또 "정부는 정규직 일자리를 늘리기는커녕 큰 생색내듯이 100만 원, 10개월짜리 청년인턴만 남발하고, 저소득층 25만 명에게 일자리를 주겠다며 하는 말이 최저생계비 수준밖에 안 되는 83만 원 주면서 그나마 30~5-%는 상품권으로 지급하겠단다"며 "벼룩의 간을 빼먹을 일이다. '희망 프로젝트'가 아니라 '희망 프레데터(predator)'"라고 비난했다.

천 의원은 "인권이란 사람답게 살 권리이고, 사람답게 산다는 것은 배부르고 등 따시고, 나물먹고 이 쑤실 수 있는 먹고 살 권리이며, 하고 싶은 말을 하면서 살 권리"라며 "땟거리도 없는 상황에서 다른 어떤 것이 무슨 소용이고, 아무리 배가 불러도 하고 싶은 말도 못하고 살면 삶에 무슨 희망과 의미가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천 의원은 "학자들은 경제와 인권을 따로따로 얘기하지만 큰 오산"이라며 "최소한의 사회 안정망이 없으면 인권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 대한민국 국민 5000만 명 중에서 4000만 명은 똑같은 사주팔자를 가지고 있다"며 "등록금에 허덕이고, 실업자 아니면 비정규직에, 내 집 한 칸 가지는 것은 꿈같은 얘기다. 공무원, 교사, 대기업 정규직, 전문직과 그 가족인 1000만 명의 국민만 사주팔자가 다르다. 이 나라의 인권은 1000만 명에게만 허락된 권리"라고 격정에 가까운 감정을 토해냈다.

"천정배 의원 건강 좋아졌다"

천 의원이 이와 같이 이명박 정권을 맹비난 하는 것이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최근 그의 행보를 보면 이전과 결과 폭이 사뭇 다르다. 지난 7일 전남대 강연에 이어 이날 울산대에서 강연을 했고, 곧 동아대 강연이 예정돼 있으며 여러 곳에서 강연 요청이 들어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는 별도로 민주당 미디어특위 위원장으로서 '미디어 악법 저지 전국 순회 토론회'를 도는 등 출타가 잦아졌다.

이에 대해 천정배 의원실 관계자는 "한미 FTA 졸속비준 저지 단식, 대선, 총선을 거치고 문방위 점거 농성, 입법전쟁 등 국회 일정에 쫓겨 숨 가쁘게 지내오느라 활동 폭이 넓지 않은 측면이 있었다"며 "앞으로 외부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단식 후유증으로 상했던 건강이 다소 회복된 것으로 알려졌다.

천 의원이 휘두르는 칼날도 예사롭지 않다. 4.29 재보선 직후에 연 전남대 강연에서는 민주당 지도부에 대해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냈고(☞관련 기사: 민주당도 '쇄신론'…천정배 "말과 행동 다른 지도부"), 이명박 정권에 대한 비난 수위를 높이는 것도 "야성이 부족한 지도부에 보내는 압력"이라는 해석도 있다.

특히 천 의원이 "목숨을 걸겠다"면서 본격 정치 활동에 나서고, 민주당이 원내 지도부 개편기를 맞이함에 따라 그동안 이종걸 의원의 고군분투 외에는 다소 위축돼 있던 민주연대 등의 진보개혁성향의 그룹이 다시 활력을 찾게 될 것인지 주목된다.

▲ 고 박종태 씨 빈소를 조문한 추미애 의원. ⓒ뉴시스

추미애 의원도 '기지개'

공교롭게도 추미애 의원도 비슷한 시기 '전국 투어'에 나섰다. 계기는 추 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비정규직법 개정안이 이슈로 떠오르면서이다.

추 의원은 13일 대전에서는 화물연대 고 박종태 씨의 빈소를 방문해 "고인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하겠다"고 조문한 뒤 충남대 특강을 열었으며, 14일 전주 우석대 특강에 나선다. 17일에는 광주 5.18 민주화공원을 참배, 19일 광주 로케트전기 노사분규 현장 방문 등의 일정을 수행하며 방문하는 도시마다 노조 지역본부와의 간담회도 가진다. 추 의원은 이후 인천, 대구, 부산도 방문한다는 계획이다.

작년 여름 전당대회 이후 사회 현안이나 당 내 문제 등에 대해 언급을 아껴왔던 추 의원이기에 이번 여행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추 의원은 이렇다 할 당 내 세력을 구축하고 있지 못하고 있지만 당 내 문제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비판을 할 것으로 알려져 당 내에서의 무게와 존재감을 회복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그동안 정세균 대표 1극 체제로 흘러온 민주당에 거물급 인사들이 본격 활동에 나섬에 따라 민주당 내에 새로운 긴장감이 형성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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