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협상 비준안이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를 통과하던 지난 22일 유명환 외교통상부장관과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이 민주당 천정배 의원을 가리키며 '막말'을 쏟아낸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한미 FTA 비준안이 여야의 몸싸움 속에 통과되기 직전, 김종훈 본부장은 박진 위원장 뒤에 있는 천정배 의원을 가리키며 "저기 천정배도 있네. 왜 왔나?"라고 말했고 유명환 장관은 "왜 여기 들어왔어"라며 "미친…"이라고 응수했다.
마이크가 켜져 있는 줄 몰랐던 두 사람은 간간이 대화를 나눴다. 한미 FTA 비준동의안 상정 과정에서 여야 의원 간에 몸싸움이 벌어지자 유 장관은 "이걸, 기본적으로 이걸 없애버려야 해"라고 말하기도 했다.
두 사람의 발언은 현재도 국회 영상회의록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유 장관과 김 본부장은 천정배 의원이 법무장관을 지내던 시절 같은 정부에서 각각 외교차관과 APEC대사·FTA수석대표를 지냈다.
현 정부의 고위급 인사들이 국회 비하 발언으로 문제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유인촌 문화부 장관은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장에서 "찍지 마. 씨… 성질이 뻗쳐 정말…"라고 발언했다가 사과한 바 있고,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도 여러 차례의 국회 비하성 발언으로 한나라당 의원들조차 이를 질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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