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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태 "2010년에도 2008년 경제규모 회복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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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태 "2010년에도 2008년 경제규모 회복 못해"

"경제 현저히 개선 안돼…과잉 유동성 아니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12일 "경제가 현저하게 개선된 것은 아직 없다"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미국이나 유럽, 일본과 같은 선진국 시장 전망이 썩 좋지 않다"며 "중국의 경우 몇달 전에 전망한 것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우리나라의 수출여건이 썩 좋아졌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올해 경제전망 자체가 마이너스 성장을 전망하고 있고 내년에도 강력한 성장을 전망하지 못하고 있다"며 "2010년 경제규모도 2008년을 따라가지 못할 것이다. 1-2년 지나고 경제규모를 회복하기 쉽지 않다"고 부연 설명했다.

그는 "다만 작년 12월이나 올해 1월에 예상한 비관적인 시나리오처럼 가지는 않을 것 같지만 올해 하반기 이후 경제상황이 상당히 좋아질 것이라고 말하기도 어려운 형편"이라고 말했다.

최근 주가가 급등하고 강남 등 일부 부동산 시장이 과열 조짐을 보임에 따라 논란이 되고 있는 '과잉 유동성' 문제에 대해 이 총재는 "지금 상황에서는 유동성이 너무 많다고 판단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다만 단기유동성 증가율이 빠르기 때문에 이것이 금융과 실물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유동성 환수를 본격적으로 거론할 때는 아니다"라면서 금융완화 정책을 당분간 유지할 것임을 밝혔다. 이 총재는 "중앙은행이 유동성을 수습하는 것은 크게 보면 2가지인데 기준금리를 빨리 올려야 하고, 거기에 맞춰 늘어난 자산을 줄여야 한다. 한국은행은 위험자산을 많이 취득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산을 줄이는데 상당히 유리한 위치"라고 강조했다.

지난 3월까지만 해도 1500원 대이던 원-달러 환율이 최근 1200원 대로 떨어지면서 수출기업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 이 총재는 "환율 변동이 수출에 미치는 효과가 80-90년대처럼 크지 않다"며 "환율은 가격변수여서 경제 각분야의 현상을 반영하는 만큼 수출입이라는 입장에서만 환율을 평가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지식경제부 등 관련부처에서 최근 환율 하락에 대한 대책을 내놓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과 달리 신중해야 한다는 태도다.

한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2.00%로 동결하기로 했다. 지난 3월 이래로 3개월째 사상 최저 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한은은 "경기하강세가 멈췄으나 세계경제 침체 지속, 고용사정 악화 등으로 향후 성장의 하향위험이 상존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금리 동결 결정을 내린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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