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 본회의장을 점거한 민주당이 공개한 국회 본회의장 출입문 안쪽 모습(사진제공=민주당) |
각 출입문 안쪽에 '잠금쇠'가 문당 4~5개씩 설치가 돼 있었기 때문이다. 반짝반짝 광이 나는 것이 최근에 설치한 것으로 보였다.
최근 박계동 국회 사무총장은 본회의장 잠금장치 등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재성 대변인은 "온 문마다 잠금 장치를 새로 하고 경첩을 새로 부착하는 등 철통같이 시설을 완료하는 등 우리가 추가로 봉쇄할 게 없을 정도였다"며 "강행처리를 하려는 수순이 진행됐다는 흔적들"이라고 주장했다.
또 국회 사무처에서 "민주당이 갖고 들어갔다"고 주장한 '사다리'에 대해서도 최 대변인은 "사다리가 이미 한나라당 출입 당직자들이 일하는 곳에 비치돼 있었고, 각종 연장도 다 있었다"며 "강행처리 하려는 입장을 분명히 한 상태에서 대화제의는 '명분 쌓기'에 불과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최 대변인은 이어 "국민과 야당을 무시하고 과거 퇴행적 악법을 전광석화처럼 밀어붙이려는 행태가 빚어낸 일을 경찰을 불러서 수습하겠다는 것은 전형적인 독재적 발상"이라며 "이런 초유의 일을 자꾸 만들어 가는 김형오 의장은 정말 의회주의자이기를 포기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정세균 대표 '중대 제안'?
▲ 본회의장 앞에서 연좌농성 중인 정세균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 ⓒ프레시안 |
최 대변인은 "어처구니없는 현실을 어떻게든 타개해야겠다는 의지로 정세균 대표가 중대제안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구체적 제안 내용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영수회담' 여부에 대해 최 대변인은 "잘 모르겠지만 아닌 것 같다"고 말했고, '타협안' 여부에 대해서도 "선 굵은 제안이 될 것"이라며 "동지들과 지지자들이 어렵게 싸워오고 있는데 김을 빼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섣부른 이야기가 될 수 있고 말려들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민주당은 당초 '27일 오후 중대제안'입장에서 "한나라당의 태도 변화를 봐서"로 2시간 30여분 만에 유보 입장으로 바뀌었다.
최재성 대변인은 "MB악법을 저지하겠다고 배수의 진(본회의장 점거)까지 친 상황에서 제안을 먼저 밝히는 것은 우리의 전략적 선택을 위축시킬 수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유보' 배경을 설명했다.
홍준표 "오늘부터 비상대기하라"
한편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최고중진연석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달아 열었다. 민주당의 '전격작전'에 허가 찔린 한나라당 지도부는 당혹해하는 모습이었지만 홍준표 원내대표는 " 오늘부터 모두 비상대기를 해 줄 것을 거듭 당부 말씀 드린다"는 지침을 내렸다.
일부 언론에서 '114개 쟁점처리 법안이 40여 개로 추려졌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홍 원내대표는 "오보다"고 일축했다. 남경필 의원 등이 "사이버모욕죄 등은 신중해야 한다"는 지론을 반복했지만 반응은 '알았다'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한구 의원은 "별다른 이견이 없었고 법안을 더 추려야 한다는 의견도 별로 없었다"고 분위기를 전했고 남 의원은 "29일이나 30일이 (거사일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남은 것은 구체적인 '본회의장 함락 작전' 정도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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