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속 스캔들 |
여균동 감독의 <1724 기방난동사건>은 왜 실패했을까. 어쩌면 정체가 모호해서였기 때문일지 모른다. 사람들이 이게 과연 어떤 영화냐고 물을 때 한마디로 정리하기 어려웠다. 여균동 감독이 놓친 것은 바로 그점이다. 여 감독은 한때 지나치게 정체성이 뚜렷했다. 정치적 지향성도 확실했다. 상업영화권으로 복귀하면서 그런 점이 자신의 약점이 될 것이라고 그는 판단했던 듯 싶다. 하지만 그게 오히려 잘못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여균동 감독은 계속해서 <맨>이나 <죽이는 이야기>같은 영화를 만들었어야 옳았다. 저예산영화 <비단구두>는 영화를 만드는 사람의 고통을 담아낸, 엣지(edge)가 있는 영화였다. 그걸 스스로 희석시켰다. 이 영화의 실패 원인은 감독 스스로에게 있다. 그는 진짜 원래대로의 자신으로 돌아가야 한다.
▲ 1724 기방난동사건 |
<트와일라잇>의 흥행 과정에는 눈여겨 볼만한 대목이 있다. 그동안 비상업 예술영화, 작은 영화를 주로 수입해 오던 판시네마의 상업영화권 진출작이라는 점, 신생 영화사인 N.E.W.가 배급한 작품이라는 점 등이다. 영화계에 조금씩 물갈이가 진행중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순정만화>의 실패가 아쉽다. 나름 예각이 있는 작품이었다. 제작사인 M&FC의 실패도 아프다. <미인도>는 250만 선에서 종영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번 주에 많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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