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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속 스캔들>, 외화의 추적을 따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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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속 스캔들>, 외화의 추적을 따돌리다

[박스오피스] 12월 12일~12월 14일 전국박스오피스

<과속 스캔들>이 의외의 장타를 칠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전주 흥행 1위에 올랐을 때만 해도, 솔직한 얘기로, 경쟁을 할 만한 작품들이 없어서였겠거니 했다. 그러나 이번엔 그렇지 않았다. <트와일라잇>이 있었고 <오스트레일리아>가 있었다. 하지만 이 두 작품을 모두 제쳤다. 명실공히 흥행력이 있다는 얘기다. 개봉 2주만에 전국 165만명. 손익분기점을 훌쩍 넘긴 것으로 알려졌으며 오랫만에 투자자를 웃게 하고 있다. 이 분위기 좋다. 한국영화가 투자 수익률을 낼 수 있다는 것을 자꾸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만이 얼어붙은 영화계 정국을 풀어 낼 수 있다. 다만 아쉬운 것은 그 역할을 자꾸 로맨틱 코미디가 맡고 있다는 것이다. 로맨틱 코미디가 무슨 죄인가. 어려울 때마다 구원투수 역할을 해야 하니 말이다. 한국영화가 좀더 다양한 장르를 가지고 경쟁력을 되찾기를 바라는 목소리가 높다.

▲ 과속 스캔들

여균동 감독의 <1724 기방난동사건>은 왜 실패했을까. 어쩌면 정체가 모호해서였기 때문일지 모른다. 사람들이 이게 과연 어떤 영화냐고 물을 때 한마디로 정리하기 어려웠다. 여균동 감독이 놓친 것은 바로 그점이다. 여 감독은 한때 지나치게 정체성이 뚜렷했다. 정치적 지향성도 확실했다. 상업영화권으로 복귀하면서 그런 점이 자신의 약점이 될 것이라고 그는 판단했던 듯 싶다. 하지만 그게 오히려 잘못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여균동 감독은 계속해서 <맨>이나 <죽이는 이야기>같은 영화를 만들었어야 옳았다. 저예산영화 <비단구두>는 영화를 만드는 사람의 고통을 담아낸, 엣지(edge)가 있는 영화였다. 그걸 스스로 희석시켰다. 이 영화의 실패 원인은 감독 스스로에게 있다. 그는 진짜 원래대로의 자신으로 돌아가야 한다.

▲ 1724 기방난동사건

<트와일라잇>의 흥행 과정에는 눈여겨 볼만한 대목이 있다. 그동안 비상업 예술영화, 작은 영화를 주로 수입해 오던 판시네마의 상업영화권 진출작이라는 점, 신생 영화사인 N.E.W.가 배급한 작품이라는 점 등이다. 영화계에 조금씩 물갈이가 진행중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순정만화>의 실패가 아쉽다. 나름 예각이 있는 작품이었다. 제작사인 M&FC의 실패도 아프다. <미인도>는 250만 선에서 종영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번 주에 많이 떨어졌다.

▲ ⓒ프레시안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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