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득 "내가 무슨 죄를 지었나"

홍준표 "대통령 형이니까 부나비 붙는다"

의원 성향 문건 논란을 일으킨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은 10일 "내가 무슨 죄를 지었냐"면서 "(문건은) 국회에 있는 사실들을 정리한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그는 이날 김포공항에서 일본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비밀문건 같으면 주의를 했지 본회의장에서 봤겠느냐"며 "그 문건은 이미 국회 안에서 나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금융계에 가보라. 금융계에 그런 문건이 수두룩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의원은 하지만 '누구로부터 문건을 건네받았냐'는 질문에 대해선 "그것은 말 못한다"며 "내가 받은 게 맞지만 그 이상 추측하지 말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어 '당 의사결정에 비공식적으로 개입한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는 질문에 "개입이라니,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말을 못하냐"면서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문건 논란과 관련해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날 "이상득 의원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이익을 취하려는 사람들이 있는데, 대통령 친인척 관리하는 데 청와대 수석실에서 잘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민경욱입니다'에 출연해 "대통령 형이니까 부나비들이 붙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하지만 이 의원은 많이 자중하고 계시고, 적절하게 처신하시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