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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시기능 고장"…민주, 언론에 불만 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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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시기능 고장"…민주, 언론에 불만 토로

특히 KBS?…'파행 책임' 보도에 "한나라당 언론플레이 동조"

평소에 "우리 정책은 좋은데 언론이 다뤄주질 않으니 국민들이 모른다"고 불만을 나타내던 민주당이 최근 예산안 여야 대치정국이라는 민감한 시기를 맞자 '폭발'했다.

"국회 감시 기능조차 고장"

4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정세균 대표는 "예산안이 11월 7일 제출돼 평소보다 35일이나 늦었고, 지난 10년 동안 한나라당이 야당 할 때는 매년 12월 말에 처리를 했다"며 "우리가 무작정 지연작전을 쓰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대신해 견제하고 따질 것은 따져야 한다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특정 언론을 비롯해 전체가 밀어붙이는 형국"이라고 언론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정 대표는 이어 "내가 보기에 정부여당이 고장이 난 상태인 것 같은데, 고장이 났으면 야당이 고쳐야 할 것 아니냐"며 "언론을 비롯해 국민 여러분도 냉철하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특히 언론을 겨냥해 "제대로 심사도 하지 않고 대충대충 해서 내주 초에 처리하라고 드라이브를 거는 사람들도 고장 난 것은 마찬가지"라며 "국민을 대신해 국회를 감시할 기능조차 고장 난 상태임을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즉 예산안 제출이 늦은 것은 정부의 책임이고, 추경예산이 아닌 이상 내년에 사용될 예산은 12월 말까지 처리하면 되는 것이며, 12월 9일까지 처리해야 한다고 시한을 정한 것은 정부와 여당의 생각일 뿐인데 일부 언론이 한나라당의 장단에 맞춰 '파행', '발목잡기' 식으로만 보도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나라당 언론플레이에 놀아나는 언론"

이에는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와 임태희 정책위의장이 기자간담회에서 "합의가 끝났다"고 수차례 언급해 언론에서 주요하게 다뤄진 점도 한 몫했다. 지난주 후반부터 "기재위 소위에서 사실상 합의가 이뤄졌다"는 보도가 계속됐었다.

하지만 한나라당의 '부풀리기' 측면이 있다고 할지라도 민주당 측 인사들도 "일부 의견접근이 이뤄졌다"고 털어놓은 적이 있다. 또 한나라당은 증여세, 상속세 등에 대해선 양보하면서 민주당의 의견을 받아들이고 했다.

그러나 박병석 정책위의장은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종부세, 부가세 등 핵심적인 논쟁 사안에 대해 전혀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는데 한나라당이 자꾸 합의가 된 것처럼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박 정책위의장은 최근 국회 파행에 대해서도 "교육세 폐지, 부자 감세 등 매우 중차대한 사안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언론이 내용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파행'만 부각시키며 야당으로 책임을 돌리는 것 같다"고 유감을 나타냈다.

박 정책위의장은 "한나라당은 작년에 대선에서 이기고서도 예산안 처리를 연기시키지 않느냐"며 "매일 같이 시한을 강조하면서 국회 자체를 대결과 파행 정국으로 몰아가 민주당을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또 다른 민주당 당직자도 "오늘 아침 출근길에 KBS 라디오를 듣다가 '너무 심한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KBS 논평 심하더라"

이날 아침 KBS 제1라디오의 뉴스 시간에 한 해설위원은 '민주당의 변화에 주목한다'는 제목의 뉴스해설에서 최근 예산안 처리 지연을 '식물국회', '어느 나라 국회냐는 냉소를 받고 있다'고 언급한 뒤 "이같은 참담한 국회 상을 만든 것은 우선은 야당의 마음을 열게 하는 거대 여당의 조정능력 부재에 책임이 있는 것"이라고 지적하면서도 "민주당이 과연 제1야당의 역할을 하고 있느냐는 질타가 더 크게 들린다"고 민주당의 책임에 더 큰 무게를 뒀다.

해설위원은 이어 "명분이야 어떻든 그동안 민주당이 예산심의를 사실상 거부해옴에 따라 산적한 민생법안 처리도 뒷전으로 밀려 있다"며 "국민들이 민주당의 변화를 얼마나 원하는지 그리고 이에 부응하지 못함에 얼마나 실망하고 있는지는 10%대에서 더 이상 오르지 않고 있는 당 지지율로도 알 수 있다"고 비판했다.

해설위원은 또 "민주당에 대한 가장 부정적인 인식은 무조건 비판만을 하는 당이라는 것"이라면서 "최근 김민석 최고위원 구속저지 투쟁이나 어제 청와대 정당 대표 회동이 민주당 대표 불참으로 무산된 것 등 국민들에게는 여전히 편협한 야당의 모습으로 비춰졌을지도 모른다"고 비난했다.

해설위원은 특히 "지금의 남북관계 경색에 대해서도 민주당은 현 정권이 지난 10년간 쌓아온 공든 탑을 무너뜨렸다고 주장하지만 개성과 금강산 관광을 중단시킨 북한의 극단적인 조치에도 그 잘못을 분명히 지적하지 못한 것은 국민들을 실망시켰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또 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듣기에 따라 민주당을 위한 애정 어린 비판으로 들을 수도 있다"면서 "그러나 '조중동'이야 원래 그랬으니까 별로 기대하지 않지만, 이와 같은 일방적인 시각의 논평이 공영방송에서 나오는 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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