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30일 민주당 정세균 대표 등 야3당 대표가 정부의 대북정책 수정을 주문한 것에 대해 "종북주의적 태도와 그에 대한 맹신을 경계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민주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의 대북정책 공조 움직임에 '종북주의' 딱지를 붙임과 동시에 현재의 대북 강경노선을 고수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박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에 침묵하고 비위를 맞추는 종북주의적 태도는 남북관계 개선에 도움이 안된다"며 "북한 김정일 위원장의 말 한마디를 따르는 종북주의적 접근으로는 북한이 더 문을 꼭꼭 닫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우리가 대북정책을 바꿔서 북한의 비위가 상하게 된 게 아니라 북한 스스로 문을 닫은 것"이라며 "금강산 총격 사건 이후 북한 스스로 문을 닫은 것으로, 지금은 북한의 길이 옳지 않다는 얘기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문 닫는 계기를 마치 한나라당 정책이 만든 것처럼 국민을 호도해선 안 된다"며 "왜 북한에 대해서는 말 한마디 못하느냐"고 야당을 비난하기도 했다. 박 대표는 "북한이 무슨 주장을 해도 곧 이성을 회복하겠거니 하고 기다려왔지만, 이제는 할 말을 해야겠다는 생각에서 한 마디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나 박근혜 전 대표의 대북 특사파견 주장에 대해서도 "지금 특사를 보낸다 한들 북한이 오케이 하겠느냐"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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