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 수입 재개 협상' 캐나다서 광우병 소 발견

캐나다 "협상에 아무 문제 없을 것"…내주 현지 조사

지난 3일부터 한국과 캐나다 간 쇠고기 수입 재개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캐나다에서 광우병 감염 소가 올들어 4번째 발견됐다. 캐나다 식품검역청(CFIA)은 현지 시각으로 지난 17일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에서 7년생 젖소가 광우병(BSE)에 감염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CFIA는 "이 소의 어떤 부위도 식품이나 사료에 쓰이지 않았다"며 "이 소의 출생 농장이 확인됐으며,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또 CFIA는 "이 소와 함께 사육됐던 송아지들을 추적하고 감염 경로를 추적 중"이라며 "소의 나이와 감염 장소는 이전에 확인된 광우병 감염 소들과 일치성을 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사례는 지난 2003년 5월 이후 캐나다에서 발견된 15번째 소이며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에서만 4번째로 발견된 광우병 감염 소다.

그러나 CFIA는 국제수역사무국(OIE) 규정에 따라 이번 사례가 캐나다 생우와 쇠고기 수출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지난 2007년 5월 캐나다는 미국과 함께 OIE로부터 '광우병 위험통제국 지위'를 받은 바 있다.

2003년 5월 캐나다에서 광우병이 발생한 이후 캐나다산 소고기 수입을 금지했던 우리나라는 지난 3일부터 캐나다 측과 수입 재개 협상을 벌이고 있다. CFIA의 수의프로그램 책임자인 코니 아규 씨는 <블룸버그통신>에서 "한국 관리들이 내주에 캐나다 도축장들을 방문할 계획"이라며 "이번 사건이 한국과의 협상이나 다른 무역상대국들과의 쇠고기 교역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CFIA에 따르면, 한국은 수입금지 조치 전 연간 5000만 캐나다달러(미화 4080만 달러)어치의 캐나다산 쇠고기를 수입해 4번째로 규모가 큰 수입국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