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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불끄자" 호소에 "'연쇄방화범'부터 잡아야 불을 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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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불끄자" 호소에 "'연쇄방화범'부터 잡아야 불을 끄지"

야당들 "불 지르는게 누군데"

이명박 대통령의 "불이 났을 때는 하던 싸움도 멈추고 모두 함께 물을 퍼 날라야 한다"는 17일 라디오 연설에 대해 야당들은 "불 내는 사람부터 색출해 불 못 내게 막아야 할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불 끄면 뭐하나, 다시 불 지르는데"

민주당 최재성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야당과 국민은 경제위기 극복하기 위해 물을 엄청나게 나르고 있는데 나르면 뭐하나. 끌만 하면 강만수 장관을 비롯한 현 정부의 경제팀이 불을 내는데"라고 비꼬았다.

최 대변인은 "연쇄방화범을 잡아야 물을 나르는 것도 효과가 있을 것 아닌가"라며 "계속 산불을 내는 사람을 놔두고 물 안 나른다고 탓하는 대통령의 인식이 너무 안이하다"고 비난했다.

최 대변인은 "일자리는 없어지고 중소기업은 나빠지는데 오직 부자와 특권층만을 위한 정책을 이어오고 있는 이 정부에서 서민은 없다"며 "말 따로 행동 따로 완전 따로국밥 같은 말씀을 하는 대통령이 인식을 전환하고 국민의 눈으로 상황을 바라보실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도 "불을 끄기 전에 먼저 불을 지르고 다니는 방화범이나 불길 속에 기름을 끼얹는 사람부터 색출해 막아야 한다"며 "'수도권 규제완화'로 지역간 갈등을 유발시키고 국민을 분열시키는 정부가 바로 불 속에 기름을 끼얹는 사람"이라고 꼬집었다.

박 대변인은 이어 "정부는 분열책을 고수하면서 분열책이 아니라고 우기기만 하고, 대통령은 문제투성이 경제팀과 각료를 신주단지 모시듯 하며 충고조차 들으려 하지 않는다"며 "이러고도 어떻게 국론을 통일하고 국민의 힘을 한데 모아 위기를 극복할 수 있겠는가"라고 한탄했다.

민주노동당 부성현 부대변인은 "대동단결론을 호소했으나 대통령의 호소는 야당은 여당을 위해 희생하고, 노동자는 사용자를 위해 고통분담의 책임을 지고, 진보는 보수를 위해 입을 다무는 일방적 고통분담의 또 다른 표현에 불과했다"며 "대통령이 주장하는 단결과 국민대통합은 정부에 대한 신뢰가 전제될 때 비로소 가능하다"고 비판했다.

"외국정상 말까지 인용…이를 어째"

G20 회담에 참석한 이 대통령이 외국 정상들의 발언을 수차례 인용한 것도 "무분별하고 결례"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세계경제 활성화 되려면 보호무역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더니 모든 정상이 100% 동조했다'는 등의 이 대통령 발언에 대해 최재성 대변인은 "전반적인 평가는 상황의 긴급성에 비춰 원론수준의 논의만 한 것이 아닌가 하는 평가인데 대통령은 굉장히 구체적으로 의미 부여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며 "이것은 결례일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최 대변인은 "의장국이 되면서 너무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고 대한민국 위상에 대해 지나친 비중을 부여해 다른 나라의 반발을 사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비판했다. 최 대변인은 IMF 지원을 거절했다는 브리핑에 대해서도 "설령 그렇더라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브리핑할 내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선영 대변인은 호주 총리의 '실업대란' 발언을 전한 이 대통령의 라디오 연설에 대해 "굳이 다른 나라 정상의 말을 인용해서 하고 싶은 말을 해야 될 정도로 우리 정부의 신뢰가 추락했으니 이를 어찌해야 좋단 말인가"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한숨 투성이인 야당들의 반응에 반해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대통령의 연설은 세계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지구촌의 노력이 생생히 담긴 현장감 있는 목소리였다"며 "국익을 위한 정상외교는 물론 신흥자본시장의 공조를 선도하면서 난국 타개에 큰 힘과 역할을 발휘하고 있는 대통령의 노고에 따뜻한 박수를 보낸다"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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