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이 중국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큰 손실을 내 '몰빵 펀드' 논란이 일고 있는 인사이트펀드와 관련해 집단 소송을 준비 중인 개인투자자들에게 법적 대응을 할 수도 있다는 방침을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다음에 개설된 '인사이트펀드 집단소송' 카페에 따르면, 미리에셋 측은 12일 다음을 통해 카페 운용자에게 이메일을 전달했다.
미래에셋은 이메일을 통해 "언제나 고객의 이익을 최선으로 하는 원칙 아래 펀드를 운용하고 있지만 최근 글로벌 경기상황의 급작스런 악화로 고객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은 이어 "최근에 귀하가 다음 인터넷사이트에 인사이트 집단소송 카페를 개설하여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그러나 저희는 인사이트펀드를 운용함에 있어서 관련법령, 약관에 위반한 사항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귀하께서 위 카페를 통해 당사를 상대로 인사이트펀드 관련 민사소송을 준비함에 있어 혹시나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당사 관계인 개인의 사생활 침해 등의 민∙형사상의 추가적인 마찰이 생길 우려가 있다"며 "당사와의 사이에 불필요한 인사이트펀드 관련 민사소송 이외의 분쟁이 생기지 않도록 조심하여 주시기를 정중하게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개인투자자들이 인사이트펀드의 손실에 대해 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할 경우, 카페에 올라온 글 등을 근거로 명예훼손 등 맞대응을 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 대목이다. 미래에셋은 법무팀을 통해 이같은 이메일을 전달한 사실을 인정했다.
카페 운용자는 미래에셋으로부터 받은 이메일을 공개하면서 "수많은 인사이트 펀드 가입자 여러분들이 분노하는 것은 신뢰에 대한 문제가 아니겠냐"며 "최소한의 진솔한 사과와 보상을 기대했던 우리가 바보였다"고 분개했다.
그는 "미래에셋은 법적으로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으니 덤빌테면 덤비라는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카페 가입자들도 반감을 표시하고 있다. 아이디가 '페르손레'인 누리꾼은 "우리가 문제 삼는 것은 '대중 매체를 이용하여 마치 선진국의 헤지펀드 같이 과대광고해서 소비자를 현혹시킨 죄' 에서 비롯된 엄청난 결과를 이야기하는 것"이라면서 "자산운용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모럴 해저드의 극치라고 밖에 얘기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다잘될거야'라는 아이디의 누리꾼은 "뒷 부분은 협박?"이라며 "진짜 어이없고 무례하기 짝이 없는 답변"이라고 말했다.
'공감'은 "미래에셋을 믿고 투자한 투자자들의 억울함과 피눈물의 글을 보고 이런 메일 보냈다는 사실이 남아있던 신뢰마저 무너뜨린다"며 "대단한 미래에셋"이라고 비판했다.
이 카페 가입자는 현재 772명이며, 오는 15일 1차 모임을 갖고 집단소송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최근 주가 급락 등으로 펀드 가입자들의 손실이 커지자 금융사들을 상대로한 집단소송 준비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11일 우리은행 파워인컴펀드에 대해 불완전판매 책임을 인정하면서 손실금액의 50%를 배상하라는 조정 결정을 내린 것도 투자자들의 집단소송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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