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최근 "지금은 100년에 한번 있을만한 절호의 투자 기회일 수 있다"며 투자를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 인사이트펀드가 중국 펀드에 집중 투자해 마이너스 50%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저조한 실적으로 투자자들의 원성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다시 한번 '믿고 맡겨달라'는 박 회장의 발언이 어느 정도 신뢰를 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특히 현재 한국 뿐 아니라 전세계 금융시장이 과연 끝이 어디일지 모르는 추락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박 회장의 '투자 호기'라는 발언이 무책임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예상된다.
박 회장은 지난 24일 전국지점장 회의에서 직원들에게 "지금은 한국의 국가 경쟁력을 고려했을 때 100년에 한번 있을만한 절호의 투자 기회일 수 있다"며 "한국 자본시장의 건전성을 믿고 일관된 투자 철학을 유지하라"고 당부했다고 미래에셋 측이 27일 밝혔다.
박 회장은 "한국 증시의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7배 수준으로 청산가치를 크게 하회하는 저평가 과매도 국면에 있다"며 "유동성 문제가 시장에 과대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 주가 폭락의 원인이 유동성 문제에 있다는 얘기다.
그는 "한국 제조업체의 부채비율은 IMF때 400%를 상회했던 것과 비교해 현재 100% 이하로 유지되고 있으며 세계 시장에서의 경쟁력 측면에서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며 철강,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의 제조업체들이 향후에도 한국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할 것이므로 이들 종목에 대한 투자를 주장했다.
그는 외국인들의 계속되는 주식 매도에 대해서는 "OECD국가 주식시장의 평균 외국인 보유 비중이 25% 수준이고, 현재 국내 증시의 외국인 보유비중이 28% 수준임을 감안할 때 외국인 매도세도 이제 막바지에 다다랐다"고 주장했다.
박 회장은 원-달러 환율 폭등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이어갔다. "최근 외환시장의 원화 약세는 수출증대와 기업의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고 세계 금융시장의 안정과 함께 빠르게 정상을 회복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국내 금융기관에 대해서도 "세계 금융기관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파생상품이나 서브프라임에 대한 노출 정도도 매우 적은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자신이 '몰빵 투자'해 엄청난 손실을 기록한 중국 증시에 대해 "금융위기의 중심에서 벗어나 있었음에도 다른 직접적인 관련국가 수준이상으로 하락한 상태이지만 향후 시장회복 속도에서 현저한 차이점을 보일 것"이라고 여전히 과신했다. 그는 "어려운 글로벌 환경 속에서도 9%대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는 것과 중국 당국에서 리더십을 가지고 내수진작을 통한 시장 회복에 중점을 기울이는 것도 무척 고무적인 일"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박 회장은 "지금은 어떤 바람에도 흥분하거나 흔들리지 말아야할 시기"라며 "향후 통화공급을 통한 저금리 기조가 상당기간 진행될 가능성이 있어 투매가 일상화하고 매수세가 실종된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어느 순간 강한 매수세가 생기는 것이 시장의 속성"이라고 거듭 투자를 독려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