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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모차 부대는 전교조가 동원"…'배후론'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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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모차 부대는 전교조가 동원"…'배후론' 설전

총리실 "자녀를 집회현장에 데리고 나오는 게 엄마 도리냐?"

이명박 대통령의 "(집회 현장에는) 유모차에 아이를 태우고 나오는 것은 절대 안 된다"는 발언 이후 경찰의 유모차 수사에 대한 논란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6일 국정감사에서는 '유모차 부대'에 대해 "대부분 전교조 교사나 가족 혹은 광우병 대책회의가 동원한 사람"이라는 이른바 '배후론' 의혹까지 제기됐다.

"…카더라"

6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무총리실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이사철 의원은 '유모차 수사'가 논란이 되자 "행정안전부 장관이나 경찰청장에게 물어야 할 질문을 총리실장에게 하는 것 같다"며 "내가 듣기로는 유모차를 끌고 시위에 나온 사람들의 대부분은 전교조 교사나 가족들, 혹은 광우병대책회의 관계자나 그 쪽에서 동원한 사람들이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어 "과연 그들의 직업이 뭔지, 또 배우자들의 직업이 뭔지도 조사해야 왜 어린 아이들을 위험한 시위 현장에까지 데려왔는지에 대한 진의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경찰의 '유모차 수사' 정당성을 주장했다.

이날 정무위에서는 이 의원의 발언에 앞서 유모차 수사와 관련해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과 조중표 국무총리실장 사이에 감정싸움에 가까운 설전이 오가기도 했다.
▲ 지난 달 2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던 '유모차 부대' ⓒ프레시안

이 의원은 촛불집회 당시 유모차에게 소화기를 난사하는 사진, 유모차 부대 운영진들 인터뷰 동영상 등을 공개하며 조 실장에게 "유모차에 대한 경찰의 대응은 명백한 과잉진압이고, 한승수 국무총리도 국회 본회의에서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는데, 이후 총리실은 어떤 조치를 취했고, 경찰에는 어떤 요구를 했느냐"고 질의했다.

이 의원은 특히 "주부들에게 경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하겠다며 위협하고 배후세력을 밝히라고 강요하는 것은 직권 남용과 강압 수사에 해당한다"며 이 대통령의 청와대 원내대표단 만찬 회동의 발언, 어청수 경찰청장의 '아동학대죄 적용 여부 검토' 발언 등을 언급했다.

"엄마의 도리"

이에 조 실장은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이 의원을 향해 "자녀를 위험한 집회 현장에 데리고 나오는 것이 엄마의 도리라고 생각하느냐"고 반문했다.

이 의원은 "나도 열한 살, 아홉 살 난 아들 둘을 데리고 촛불집회에 나갔는데, 나도 피의자냐"며 "그렇다면 광우병 위험이 있는 미국산 쇠고기를 먹이는 것이 엄마의 도리냐"고 목청을 높이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후 이 의원과 조 실장은 "질문한 것에만 답하라", "질문을 정확하게 하면 답변하겠다"고 으르렁 거리는 등 언쟁에 가까운 질의응답을 이어나갔다. 이 의원의 "어청수 청장에게 자제나 경고조치를 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조 실장은 "어 청장은 법과 원칙에 따라 직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옹호했고, 이 의원이 "청와대와 정부가 일관된 인식 하에 유모차를 수사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따지자 조 실장은 "주관적 생각을 말하지 말라"고 맞받았다.

이들은 결국 질의시간이 끝난 뒤에야 언쟁을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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