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헌, 서갑원, 최문순 의원 등 민주당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문방위) 소속 의원들은 19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날 오전 서울 시내에서 가진 종교방송사 사장들과의 오찬 간담회 내용을 전했다.
CBS, 평화방송, 불교방송, 원음방송 등 종교방송 4사 사장들이 참석한 이 자리에서 각 사 사장들은 "종교방송도 거품을 빼야 한다"는 유인촌 장관 등의 발언에 대해 상당한 모욕감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앞으로 전국의 성당과 사찰에 민영 미디어렙 반대 현수막을 거는 것은 물론 22일 한나라당 당사 앞을 시작으로 대규모 집회를 연속으로 여는 등 적극적인 항의활동을 할 계획이다.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 코바코)의 연구에 따르면, 민영 미디어렙을 동시에 도입해 방송광고를 경쟁체제로 전환하면 종교방송은 전환 후 4년 간 광고수입이 80% 가량 줄어들어 사실상 생존이 불가능한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종교방송들은 "민영 미디어렙을 도입하면 언론의 다양성이 붕괴된다"며 "정권퇴진 운동도 불사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17일 유인촌 문체부 장관과 한나라당 정병국 의원 등은 민영 미디어렙의 도입이 불가피하다는 발언을 해 종교방송들을 자극했다.
다음 날인 18일엔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아무 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다소 신중한 태도를 보였으나, 종교방송들의 반발을 잠재우지 못한 셈이다.
종교방송 사장단은 유인촌 장관과 정병국 의원의 즉각 사퇴 촉구 성명을 채택하는 등 여전히 강경한 자세다. 다음은 종교방송 사장단의 성명 전문이다.
유인촌 장관과 정병국 의원은 즉각 사퇴하라 문화체육관광부는 방송의 공공성을 지키고 육성해야 할 책임을 지닌 정부부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그런 책임을 내팽긴 채 종교방송사와 지역방송사들을 파탄으로 내몰려는 민영 미디어렙 도입에 앞장서고 있다. 유인촌 장관은 특히 국무위원으로서의 품위를 망각한 망언으로 종교방송사의 명예를 심각하게 손상시켰다. 유인촌 장관은 18일 국회에서 민영 미디어렙 도입의 정당성을 강조하면서 "종교방송이 지금 너무 편하게 하고 있다. 허리띠를 졸라매고 거품을 빼야한다"는 망언을 서슴지 않았다. 같은 날 한나라당 정병국 의원도 "종교방송이 전두환 군사독재정권 시스템에 안주해서는 안된다"고 맞장구를 치고 나왔다. 한계 인력과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방송의 공공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온 종교방송사들을 공개적으로 모욕한 것이다. 종교방송사들은 유인촌 장관과 정병국 의원의 망언에 경악을 금치 못하며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 유인촌 장관과 정병국 의원은 자신들의 발언을 즉각 취소하고 사과하라 -유인촌 장관 정병국 의원은 방송의 공공성을 지켜내지 못하고 종교방송사들의 명예를 훼손한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하라 - 정부는 민영 미디어렙 도입 방침을 즉각 철회하라 CBS / 불교방송 / 평화방송 / 원음방송 사장단 일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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