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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발 뻗고 잤다"…원혜영 "전략부족 송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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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발 뻗고 잤다"…원혜영 "전략부족 송구"

여야 사령탑 '공수 교대'…원구성 추가협상 진통 예상

"두 달만에 어제 발 뻗고 잤다"(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
  
  "합의 시점과 내용 등이 전략적으로 부족했던 점에 송구스럽다"(원혜영 민주당 원내대표)
  
  12일 여야 원내대표의 표정은 극과 극으로 엇갈렸다. 전날 타결된 국회 원구성 협상의 손익계산서를 보여주는 장면이다. 한나라당은 굳히기 공세에 나선 반면 민주당은 부글부글 끓었다. 이날 오후 예정돼 있는 추가 협상이 순탄치 않을 수도 있다.
  
  민주, '원구성 협상' 강경 유턴
  
  민주당 의원총회 분위기는 어두웠다.
  
  의총 직후 조정식 원내부대표의 전언에 따르면 민주당 의원들 대다수는 "민주당이 국회 개원에 참여한 가장 중요한 이유는 촛불시위의 민심이 국회에 반영되도록 하는 것인데, 그 약속을 지키지 않고 원구성을 하면 정상적인 활동이 가능하겠느냐"며 전날 국회 정상화 합의를 비판했다.
  
  원혜영 원내대표가 전날 국회의장 주재 하에 열린 3당 교섭단체 회담을 통해 "상임위 활동을 하면서 목적을 이룰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서명한 합의가 당 내에서 사실상 추인받지 못한 것이다.
  
  최문순 의원은 "'정연주 사장 해임된 날 원구성 협상 마무리'라는 언론의 제목을 봤다"고 우회적으로 원내지도부의 전날 협상을 비판하는 한편 "원내에서는 한 일이 없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KBS 문제와 관련해 "장외투쟁을 했지만 국회의원이 아닌 촛불 시민으로서, 전직 언론인으로서 한 일"이라며 "민주당이 민주주의 전체의 문제이고, 국민 전체의 문제임을 명확히 인식하는 것을 비롯해 원내 활동과 연계해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원내대표 합의안을 받아들이고 원내에서 투쟁하자"는 주장도 나왔으나 조 부대표는 이를 "일부의 얘기"였다고 밝혔다.
  
  의총 뒤 민주당은 몇가지 강경책을 내놨다. 우선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이 보장되지 않으면 원구성 합의가 곤란하다"는 입장을 정했다. 민주당이 요구하는 가축법 개정에는 30개월령 이상 쇠고기의 수입 금지, 광우병위험물질(SRM)의 제거 범위 및 검역권 등 민감한 사안이 포함돼 있다.
  
  민주당은 또 '언론탄압 국정조사' 및 '국회 무시'에 대한 국회 차원의 결의문 채택을 강력하게 요구하기로 했다. KBS 정연주 사장 해임 논란, MBC <PD수첩>에 대한 검찰 수사 등의 논란 등과 관련된 국정조사를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도 의총에서 강하게 제기됐다. 원혜영 원내대표가 연계하지 않겠다고 한 '언론탄압 국정조사'를 원구성 협상의 조건으로 내걸어야 한다는 것이다.민주당은 이날 이명박 정부의 방송장악 시나리오를 비판하는 특별당보를 배포하기도 했다.
  
  이같은 강경론은 전날 원 원내대표가 친필 서명한 합의를 하루만에 대놓고 파기선언할 수 없어 나온 고육지책이다. 민주당이 '서명의 족쇄'에 걸려있기는 하지만 이날 오후로 예정된 추가 협상이 상당한 진통을 겪을 것임을 예고한 대목이기도 하다.
  
  홍준표 "합의정신 지켜져야
  
  이런 민주당의 분위기를 간파한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어제 도출한 6가지 합의안에 서명했기 때문에 이 합의 정신이 지켜지리라고 본다"고 압박했다. 그는 "이번 3당 원내대표 합의는 정말 힘든 과정을 거쳐서 나온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며 번복 불가 입장을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는 또한 "어제 세부사항 논의를 위해 3당 원내대표와 수석부대표들이 모여 6자 회담을 열었으나 민주당이 합의안 외에 가축전염병 예방법 개정을 들고 나와 세부적인 것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민주당은 상대방이 들어주기 힘든 새로운 사항을 들고 나와서는 안 된다"고 못을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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