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DJ "독도 시끄러우면 일본 우익에 말려들어"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DJ "독도 시끄러우면 일본 우익에 말려들어"

남북문제 "'북한특수' 대비해야"

김대중 전 대통령이 25일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의 예방을 받는 자리에서 독도, 남북, 비정규직 문제 등 현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들을 내놓았다. 독도 문제와 관련해서는 "민감하게 대응해선 안 된다"는 것을, 남북 문제에 대해서는 "'북한 특수'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창조한국당에 대해서는 "선택과 집중"을 조언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동교동 사저에서 가진 문 대표와의 간담회에서 대북관계와 관련해 "6자회담이나 대륙진출, 민족화해협력은 거시적 안목, 즉 망원경으로 보고 개성공단·관광, 금강산 피격문제 등은 미시적 안목, 즉 현미경으로 봐야 한다"며 "일본과 독도의 문제도 마찬가지로 분리대응 해야 한다"고 말했다.

"독도 시끄러워져 끌려가면 안 된다"

김 전 대통령은 "특히 독도 문제는 우리가 떠들 필요 없고, 다만 실효적 지배를 강화할 수 있도록 역사적 문헌을 발굴하고 정리하는 걸 잘 해놓으면 된다"며 "일본 정부도 일본 우익에 끌려 다니는 건데 우리가 너무 떠들면 일본 우익이 그걸 받아서 더 시끄럽게 된다"고 지적했다.
▲ 김대중 전 대통령(맨 왼쪽)이 25일 동교동 사저에서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가운데)를 비롯한 지도부의 예방을 받고 있다. ⓒ뉴시스

김 전 대통령은 "시끄러워져 국제사법재판소로 가져가려는 게 저들의 전략이니 여기에 말려들 필요는 없다고 본다"며 "외교는 떠들어서 좋은 게 있고, 조용해서 좋은 게 있다"고 충고했다. "한일우호관계는 망원경으로, 독도 문제는 현미경으로 보고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전 대통령이 이명박 대통령의 최근 대북정책 방향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린 점도 눈에 띈다. 김 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의 국회연설에서 6.15, 10.4합의를 언급한 것만 봐도 크게 보면 달라지고 있다고 본다"며 "북미 관계 개선과 북일 국교수교가 되고 북한이 세계흐름을 수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전 대통령은 "최근 이탈리아와 독일 등이 북한에 진출하려고 하는데, 그 이유는 △북한에 우라늄, 석탄, 금 같은 지하자원이 많고 △금강산과 묘향산 같은 관광자원도 있고 △값싸고 질 좋은 노동력이 있으며 △북일 수교시 배상금 등으로 북한에 돈이 많이 들어오게 돼 있기 때문"이라면 "그렇게 되면 북한에 SOC투입과 같은 북한 특수가 생긴다"고 말했다.

"'북한특수' 온다. 중소기업 잘 활용해야"

김 전 대통령은 "여기에 우리가 뒤처지면 안 된다"면서 "모든 여건이 우리에게 유리하다. 중국이나 베트남보다 우리가 더 큰 북한특수를 누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통령은 "북한을 이용해 중소기업을 살릴 수 있고 북한도 돕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북미수교 이후 일본의 기술과 자본, 러시아의 자원, 북한의 인건비, 미국의 기술과 자본이 결합한 환동해 벨트를 만들면 경제와 안보가 동시에 해결된다"는 문 대표의 말에 김 전 대통령은 "아주 중요한 얘기"라며 "러시아가 동쪽은 땅이 넓은데 인구가 없어 고민하고 있는데, 중국도 견제해야 하니까 우리가 중심이 돼서 개발하면 아주 좋다고 본다"고 답했다.

문 대표가 유한킴벌리 사장 시절 도입한 4조2교대 작업 방식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인 김 전 대통령은 "비정규직에 대한 일본 정부의 백서를 보니 비정규직을 많이 쓰니까 숙련공이 사라져 오히려 비능률적이라고 하더라"면서 "종신고용이 나쁜 것이 아니라고 한다. 800만 임시직이 오히려 경제에 도움이 안 됐다"고 말했다.

"선택과 집중을"

중소기업문제와 관련해서도 김 전 대통령은 "중소기업에 무조건 퍼주는 식보다는 부품소재 산업에 집중하는 게 좋다"며 "그래야 경제가 튼튼해지고 중산층이 늘어나 성장=고용이라는 선순환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문 대표에게 "1984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레이건 대통령과 민주당 먼데일 후보가 맞붙었는데, 레이건은 2~3가지만 반복해 말하고, 먼데일은 여러 가지를 말해 결국 레이건이 이겼다"며 "너무 많은 것을 욕심내지 말고 전략적으로 집중하는 게 당을 위해서도 좋고 나라를 위해서도 좋다"고 '선택과 집중'을 조언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