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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들 민주당 방문…"KBS 지키기 도와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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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들 민주당 방문…"KBS 지키기 도와달라"

오늘 KBS 이사회…유재천 이사장, 정연주 사장에 자진사퇴 압력

23일 오후 4시로 예정된 KBS 이사회를 앞두고 이날 오전 25명의 누리꾼들이 국회로 민주당 정세균 대표를 찾아와 공영방송을 지키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요청했다. 이들은 인터넷에서 "KBS를 지키기 위해 나와주세요"라는 호소를 보고 자발적으로 KBS 앞에서 촛불을 든 이들이다. 참석자들은 20대부터 70대까지, 진보신당 당원에서 민주당 당원까지, 평범한 가정주부에서 디자이너, 대리석 시공 기술자까지 다양했다.

YTN 구본홍 사장 임명이 이들에게 큰 경각심을 갖게 했다. "마포에 살며 디자이너이고 두 아이의 아빠"라고 자신을 소개한 김태은 씨는 "YTN 주총 때 '도와달라'는 글들이 아고라에 엄청나게 올라왔다"며 "회사에 출근을 해야 할 것인지, 아니면 휴가를 내서 물리력을 보탤 것인지 갈등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이어 "고민하다 못 갔는데, 30초만에 임명 의결안이 통과되는 것을 보고 원통함에 눈물이 났다"며 "오늘만은 기필코 연차를 써서 작은 보탬을 하기 위해 나왔다"고 말했다.

"촛불집회 나가며 언론의 중요성 알았다"

"일산에서 온 주부"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 여성은 "지금은 너무 답답한게 (YTN 사장 임명을) 한 번은 저지해서 기쁨에 차 있는데 며칠 뒤 날치기로 처리가 됐다"며 "아침에 갔는데 노조분들이 눈이 빨개져 있었다. 법 따지는 사람들이 법을 안 지키면서 날치기 하는 것을 많은 분들이 잘 모른다"고 말했다.
▲ 23일 오전 국회 민주당 대표실에서 정세균 대표가 촛불집회와 관련 아고리언들과 면담에 앞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 주부는 특히 "나는 정치의 '정'자도 모르는 아줌마였다"며 "촛불집회에 나간 계기는 아이들 때문이었고, 나가면서 여러 가지를 알게 됐다. 거리집회로 나온 첫 날 언론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당시 KBS, MBC 등 공영방송이 아무도 없었지만 밤 12시 집에 들어가 아프리카TV를 보니 경찰의 폭력진압이 자행되고 있었고, 이를 찍는 1인 미디어가 아니었다면 촛불이 켜질 계기가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주부는 "왜 법을 어기며 정당성을 배제하면서 권력을 쥐려고 하는지 많은 생각을 한다"며 "공영방송을 지켜야 한다는 것을 많이 느낀다"고 말했다.

이들은 정 대표에게 전달하는 서신을 통해 "작금의 상황은 MB정부의 무한독주"라며 "촛불로 시작된 참여민주주의의 새로운 터를 가로막고 있는 MB정부의 YTN 날치기 이사회와 KBS 장악이 본 궤도에 오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어 "그 누구도 국민의 방송을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없으며, 이를 저지하는 국민의 행동은 당연한 것"이라며 민주당에게 "이 사태를 저지하기 위한 슈퍼국민제방을 쌓아갈 수 있도록 불도저가 되고, 덤프트럭이 돼 달라"고 요구했다.

정세균 "민주주의 후퇴 생각도 못했는데, 지금 후퇴하고 있다"

정세균 대표는 "누가 정권을 잡아도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역사를 뒤로 돌리겠느냐고 생각했으나, 이명박 정부 5개월을 지켜보면서 그런 생각은 터무니가 없구나. 민주주의와 역사를 뒤로 돌릴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됐다"며 "언론의 자유는 민주주의의 기본"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어 "최근 언론장악음모가 더 노골화되고 지능화되는 것을 본다"며 "전방위적 압박을 받는 KBS와 MBC, 인터넷매체를 지키기 위해 앞장서 최선을 다할 결심을 이미 했다"고 말했다.

이미경 사무총장은 "인터넷 댓글달기와 카페 운영에 대한 탄압도 노골화되고 있다"며 "온라인상에서 네티즌들이 정보와 의제를 만들어나가며 민주적으로 소통해나가는 활동은 대한민국의 커다란 자랑"이라고 말했다.

최문순 의원은 앞으로 민주당의 활동에 대해 "오늘(23일) 언론노조 등 언론 7개 단체가 이사회를 봉쇄할 것이며, 장기적으로 언론 문제에 대한 국정조사를 추진하는 등 좀 더 치밀하고 강도 높게 싸우겠다"고 말했다.

유재천 KBS 이사장 "명예롭게 처신해달라 그랬다"

한편 이날 오후 열리는 KBS 이사회를 앞두고 유재천 KBS 이사장이 정연주 사장을 만나 자진사퇴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지며 KBS 앞은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유 이사장은 이날 오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오늘 이사회에서 (정연주 사장) 해임권고안을 처리한다는 것은 금시초문이며 그런 일은 없을 것으로 안다"면서도 정 사장에게 자진사퇴 권고를 한 사실은 숨기지 않았다.

유 이사장은 "KBS를 걱정하는 마음에 지난 주 정 사장을 사적으로 만난 것은 사실"이라며 "이야기를 나누던 중 '명예롭게 처신해주면 어떻겠느냐'는 말은 했지만 최후통첩을 했다는 것은 과장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결국 '사퇴 권유'를 한 것은 사실인 셈이다.

또 이날 이사회에는 방송통신위원회가 자격을 박탈한 신태섭 이사와 방통위가 후임 이사로 추천한 부산대 강성철 교수가 동시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져 상당한 진통이 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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