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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체제 구축을 위한 미친 소들의 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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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체제 구축을 위한 미친 소들의 난동

[기고] 2MB 집단의 방송가 난도질을 보며

유감스럽지만 과격한 표현을 쓸 수밖에 없다. 최근 MBC PD수첩을 필두로, KBS, YTN 등 방송에 대한 2MB 집단의 사냥은 미친 소들의 난동이라고밖에 달리 표현할 말이 없다.
  
  PD수첩에 대한 정치적 테러. KBS 신태섭 이사에 대한 집단 린치. KBS 정연주 사장 해임 강행 시도. YTN 주총을 강탈해 자기 사람을 박는 일종의 도적질. 조중동에 대해 언론 소비자 운동을 벌이는 네티즌을 겁박하는 수사. 인터넷을 틀어막으려는 온갖 시도들.
  
  청와대, 방통위, 검찰, 농림수산부, 교육부, 감사원, 문광부 등과 같은 관련 정부부처로부터, 조중동과 한나라당을 비롯한 각종 수구ㆍ보수집단과 세력들, 방통심의위, 심지어는 학교까지 나서서--이들을 모두 한데 묶어 2MB 집단이라고 부르자--MBC와 KBS와 YTN 등의 방송가를 난도질하고 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일까?
  
  첫 번째 이유는 누구나 다 알다시피 2MB 집단의 정파적 계산. 현재의 촛불정국을 돌파하기 위해 이들은 미디어 분야에서 2개의 제물을 설정한 것이다. 첫번째가 방송, 두 번째는 인터넷. 그렇게 해서 언론을 장악하고 언로에 재갈을 물려 자기 뜻대로 하자는 것이다.
  
  두 번째 더 근본적인 이유는 '2MB 집단에게는 최대의 당근을, 기타에게는 최대의 채찍을'로 요약될 수 있는 이 집단의 거의 유일한 행동규범.
  
  당연히 이 규범은 국가의 힘을 최대한 동원하는 방식으로 실행된다. 정부를 구성하는 각종 부처나 기관이--예를 들면 실질적으로 인사권을 행사하는 기관, 조사ㆍ수사의 권한을 가진 검찰, 경찰, 국세청, 감사원, 기타 각종 인허가권, 규제와 지원정책을 맡고 있는 정부 부처 등등--가진 당근과 채찍의 힘을 동원해서, 법을 왜곡해가면서, 기업이면 기업, 단체면 단체, 개인이면 개인을 유혹하기도 하고 겁박하기도 하는 것이다.
  
  2MB 집단의 지침을 최대한 수행하거나, 적극적으로 추종하거나 유혹에 넘어가는 경우 주어지는 당근을 마다하기는 쉽지 않다. 충성경쟁이 벌어질 수밖에 없으니 날이 갈수록 그분의 맘에 들도록 더욱 극단적이 될 수밖에 없다.
  
  문제는 당근을 마다하거나 애초부터 그것을 반대하는 경우이다. 숱한 국가기관이 맘먹고 휘두르는 무차별적인 힘을 감당할 기업이나 단체나 개인은 기실 없다고 보아야 한다. 또 이 규범대로 움직이는 정부 부처나 각종 기관, 기업이나 단체 내에서 비판의 목소리나 이견은 표출되기 어렵다.
  
  안 그래도 대한민국은 양심적 내부 고발자를 거의 보호해주지 않는 사회이다. 하물며 채찍과 당근을 마구 휘둘러대는 2MB 집단의 난동 앞에서 내부의 다른 목소리는 존재하기가 어려울 뿐 아니라 설령 있다 해도 그들의 고발은 이내 왜곡되거나 묻힐 수밖에 없다.
  
  이는 2MB 집단이 국가를 사유재산처럼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다. 기실 자신을 대한민국의 CEO라고 인식하는 것 자체가 이미 이 같은 생각에 바탕을 두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2MB 집단은 왜 이러한 사고방식과 행동규범을 가지게 된 것일까? 그것은 이들이 무지·무능·(후안)무치로 대변되는 3무의 집단이기 때문이다.
  
  왜 이들은 무지하며 무능한가? 낫 놓고 기역자도 모른다는 뜻으로 무지하다는 것은 아니다. 또 할 줄 아는 것이 없다는 뜻으로 무능하다는 것도 아니다. 이들은 나름대로는 많이 공부했으며(예: 2MB 집단의 교수들) 나름대로는 큰 능력을(예: 부동산 투기)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대체로 기왕에 있는 돈으로, 또 기왕에 가진 힘으로 편하게 살아온 자들이기 때문에--또는 거기에 빌붙어 살아온 자들이기 때문에--애초부터 깊은 고민과 성찰, 비판의식을 제대로 키울 수 없는 환경에서 성장했다. 그러니 문제의 본질을 바로 볼 줄 모르는 무지. 문제를 제대로 풀어낼 줄 모르는 무능함. 당연하다. 범 이명박 세력의 실정은 바로 여기에서 비롯된다.
  
  왜 이들은 (후안)무치한가? 2MB 집단이 도덕적으로 얼굴을 들기 부끄러워해야 마땅한 집단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더 이상 자세한 이야기가 필요치 않다. 대명천지에 태연자약하게 사회의 상식과 도덕, 법을 무시하고도 뻔뻔한 철면피함, 말바꾸기, 거짓말들.
  
  그동안 2MB 집단으로 대변되는 이 땅의 수구ㆍ보수세력은 사실 견제받지 않은 채, 청산되지 않은 채 실질적으로 대한민국을 지배해온 집단이다. 따라서 이들에게 상식과 도덕과 준법정신과 정의를 기대하기는 극히 어렵다. 온갖 종류의 부정부패 사건이나 고소영/강부자, S라인 사태, 온갖 이유를 달아 자리 뺏고 자기 사람 갖다 박기 같은 후안무치함은 여기에서 비롯된다.
  
  3무의 2MB 집단이 집권한 것은 대한민국의 입장에서는 경제적으로도, 도덕적으로도 재난임이 더욱더 명료해지고 있다. 이 재난은 이제 2MB 집단의 독재체제 구축 시도로 나타난다. 그 분을 위하는 홍위병들이 도처에서 꽹과리를 쳐대며 벌이는 일련의 방송-인터넷 미디어 장악 난동은 독재체제 구축을 위한 장애물 제거, 또는 진지의 구축일 뿐이다.
  
  대한민국의 국민이 이러한 대접을 받아야 하는가? 그렇지 않다.
  
  "만일 미친 사람이 인도로 자동차를 몰고 간다면 나는 목사이기 때문에 그 차에 희생된 사람들의 장례식이나 치러 주고 그 가족들을 위로 하는 것으로 만족하겠는가? 만일 내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그 달려가는 자동차에 뛰어올라 그 미친 사람에게서 운전대를 빼앗아야 하지 않겠는가?"-- D. 본회퍼.
  
  지금 우리가 들고 있는 촛불의 뜻이 바로 이것이 아니겠는가. 촛불의 뜻은 이미 지난 6월 초의 지자체 선거에서 나타났다. 그리고 이 뜻은 이번의 교육감 선거, 그리고 앞으로 2년 후 지자체, 4년 후 국회, 그리고 그 해 대통령 선거에서 유감없이 발휘될 것이다. 또 그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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