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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이냐 反정세균이냐'…민주당 '전대 열기'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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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정세균이냐 反정세균이냐'…민주당 '전대 열기' 가열

최고위원 후보 9명도 '커트라인 통과하기' 안간힘

'정세균 대 반(反) 정세균'으로 치러지는 통합민주당의 7.6 전당대회가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진행되고 있다. 정세균, 추미애, 정대철 등 당 대표 후보들은 물론이고 5명을 뽑는 최고위원 선거에 나선 9명의 후보들도 커트라인을 넘기위해 마지막 안간힘을 썼다.

6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리고 있는 통합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각 후보들은 체육관을 가득 메운 1만여 명의 대의원들에게 자신이 당 대표, 최고위원에 선출돼야 하는 이유를 호소했다.

추미애 "결선 투표의 역사 다시 한 번"

당 대표 후보 중 가장 먼저 연설에 나선 추미애 후보는 197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결선에서 대선 후보로 결정된 일, 1979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이철승 대표에게 맞서 김영삼 후보를 지원해 결선투표 역전극을 펼친 일,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인제 대세론'을 누른 일 등을 언급하며 '결선 투표 역전'의 주인공으로 만들어 줄 것을 호소했다.

추미애 후보는 "누가 이기더라도 추미애-정대철 단일 후보를 전폭적으로 찍어달라"며 "추미애가 승리하는 것이 정대철 후보가 승리하는 것이고 정대철 후보의 승리가 저 추미애의 승리"라고 '단일화' 효과 극대화에 주력했다.

'민심론'과 '간판론'을 통해 자신을 부각시키는데도 적극적이었다. 추미애 후보는 "국민 지지도 1,2등 후보가 3등 후보(정세균)를 상대로 (단일화를) 한 것"이라며 "당 내 기득권이 민심과 얼마나 동떨어져 있는지, 이명박 정부가 아무리 죽을 쒀도 왜 민심이 선뜻 우리에게 다다가오지 않는지 너무나 잘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추미애 후보는 또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도 당의 얼굴이 선거를 좌우하게 될 것"이라며 "한나라당에서는 박근혜, 정몽준 같은 분이 얼굴이 돼 뛸 것인데 우리 민주당에서는 누가 여러분과 손잡고 그들과 맞장을 뜰 수 있겠냐"고 강조했다.
▲ 민주당 당대표에 출마한 정세균, 추미애, 정대철 후보가 6일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손을 들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대철 "추미애 큰 인물로 키우겠다"

이어진 정대철 후보도 "우리 다시 열린우리당의 길로 가지 말자고 호소드린다"고 정세균 후보를 겨냥하며 단일화 후보 투표론에 힘을 줬다.

정대철 후보는 "지난 대선에서 국민들은 지난 대선과 총선에서 국민들은 열린우리당의 냄새를 맡고 지지를 철회한 것이 안타깝다"며 "새 당의 지도부는 열린우리당의 실패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운 정대철이 돼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다만 정대철 후보는 추미애 후보의 연설과 달리 '맏형론'을 내세웠다. 정대철 후보는 "전도양양한 추미애 후보를 큰 지도자를 만드는데 힘을 아까지 않겠다"며 "정대철로 단일화 하면 추미애-정대철 둘을 얻는 것이다"고 추미애 후보 지지표를 흡수하기 위해 노력했다.

정세균 "단일화 했으면 한 명 나와야지"

마지막으로 연설에 나선 정세균 후보는 '네거티브 전선'에 휩쓸리지 않고 '대세론'을 굳히려는 듯 현 정부에 대한 비판과 새로운 민주당의 비전 제시에 연설의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정세균 후보는 최근 경제위기와 쇠고기 문제 등을 거론하며 "민주주의가 유린당하고 있다. 민생경제가 유린당하고 있다. 국민들 마음이 참담하기 그지없다"고 말했다.

정세균 후보는 이어 "정세균은 통합의 대명사이고 조정의 능력이 있으며 포용력이 있는 일꾼이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린다"며 "민주당을 확실하게 재건할 수 있는 사람은 말만 하는 말꾼이 아니라 일을 하는 일꾼이어야 한다"고 '일꾼론'으로 두 후보와의 차별화를 꾀했다.

정세균 후보는 다만 "두 후보가 단일화를 했다는데 이해하기 어렵다"며 "서로 자기중심으로 단일화를 한다고 하는데 진짜 단일화라면 이 연단에는 한 분만 계셔야 하는 것 아니냐"고 추미애-정대철 후보를 싸잡아 비난했다.
▲ 민주당 당대표에 출마한 정세균, 추미애, 정대철 후보와 최고위원에 출마한 박주선, 김민석, 문병호, 김진표, 문학진, 이상수, 정균환, 안희정, 송영길 후보가 6일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손을 들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고위원 커트라인 5명 안에는 누가?

이어 계속된 최고위원 후보 연설에서도 각 후보들은 자신이 민주당을 개혁하고 이끌어갈 적임자임을 강조하며 막판 표심잡기를 위해 목울대에 한껏 힘을 줬다.

가장 먼저 연설에 나선 김진표 후보는 풍부한 관료 경험을 내세웠다. 김진표 후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시절부터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청와대 정책수석, 국무조정실장, 경제부총리, 교육부총리 등을 역임한 경력을 강조했다.

이어 송영길 후보는 최고위원 후보 중 새천년민주당-열린우리당-통합민주당으로 이어지는 유일한 3선의 경력을 앞세워 "민주당의 4번 타자"라고 자청하며 과거 학생운동 시절부터 노동운동 경력 등을 바탕으로 '현장론'으로 승부를 걸었다. 송 후보는 다만 호남 출신에 수도권 지역구인 단점을 극복하려는 듯 "영남권 특별대책을 수립해 2010년 지방선거에서 필승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상수 후보는 "두 번이나 독배를 마시고 5년 간의 긴 정치방학을 끝낸 뒤 돌아왔다"며 자신을 '민주개혁세력의 적자'라고 내세웠다. 특히 "원내총무 시절 상대는 강골로 소문난 이재오였는데 나에게 업어치기를 몇 번 당한 뒤 나를 두려워했다"고 '전투력'을 강조했다.

'노무현의 왼팔' 안희정 후보가 나왔을 때는 지지자들이 노란 종이비행기를 만들어 날리는 등 참신성을 부각시키려 했다. 다만 안 후보는 자신의 '노무현 이미지'를 의식한 듯 자신의 정치 입문은 1980년 고등학교 1학년 때 계엄사에 잡혀가 재적을 당했던 일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유세장에 자원봉사를 나감으로써 정치를 시작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균환 후보는 "다시는 헤어지지 말자. 분열되지 말자"며 통합론을 강조하는 한편, 경륜을 부각시키는데 주력했다. 정균환 후보는 "저는 4선 의원 출신"이라며 "집권여당 사무총장, 원내대표, 김대중 대통령 특보단장을 지냈는데, 여러분이 길러준 경륜과 지혜로 위기에 닥쳐 한나라당과 쌍루 때 전면에서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문학진 후보가 내세운 것은 "민주개혁세력을 계승하는 후보"라는 점. 문학진 후보는 "가장 중요한 구성요소인 정통 민주개혁세력의 대표가 빠진 민주당이 어떻게 80년대식 공안통치로 몰고가려는 이명박, 한나라당, 백골단 정부와 맞서 싸울 것인가"라고 목청을 높였다. 문학진 후보는 또 "나는 뼛속까지 서민"이라며 비정규직, 청년실업자, 중소기업인 등 '사람 사는 공동체'의 선봉장 역할을 자임했다.

문병호 '촛불시위' 유세…안희정 '노란 종이비행기'

문병호 후보는 촛불을 들고 나와 많은 주목을 끌었다. 문병호 후보는 촛불을 들고 "쇠고기 재협상을 즉각 실시하라", "이명박은 사죄하라", "어청수를 파면하라"라고 구호를 외친 뒤 "어제 촛불 현장에 갔더니 이런 구호를 외치더라"고 말했고, 이어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는 내용의 '헌법 제1조'를 직접 불러 큰 환호를 받았다. 문병호 후보도 '개혁소장파'임을 내세우며 추미애 후보 지지 선언을 하기도 했다.

김민석 후보는 '1인 2표제'인 최고위원 투표 방식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애썼다. 김민석 후보는 "구민주계를 지지하는 분들은 김민석과 정균환을, 개혁적인 분들은 김민석과 문학진을, 수도권에서는 서울시장에 도전했던 저와 김진표를 찍으실 수 있다"는 것이다. 김민석 후보는 또 "서울시장이 되기 위해 집착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세균, 추미애, 박주선, 송영길, 김근태, 천정배 등을 당의 대선후보군으로 살려내고 정동영도 살려낼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마지막 연설에 나선 박주선 후보는 "입법, 사법, 행정을 거치며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고 자신의 경륜을 내세우는가 하면 "불굴의 정신을 갖고 있고, 고난과 시련을 이겨낸 불사조라는 칭호를 줬다"며 "박주선이 이기는 순간 민주당은 화려하게 부활할 것"이라고 자신을 치켜세웠다.

오후 5시20분께부터 당 대표와 최고위원에 대한 투표가 개시됐으며, 결과는 오후 7시께 나올 예정이다. 당 대표는 1차 투표에서 과반 획득자가 없으면 1,2위 후보를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벌이게 된다. 이미 정대철, 추미애 후보가 결선투표에 돌입할 경우 결선에 오르는 후보로 단일화를 하겠다고 공언을 한 상태여서 과연 결선까지 가게 될지, 결선이 진행된다면 과연 막판 역전극이 가능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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