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집안싸움' 폭발 민주당, '전당대회 어디로…'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집안싸움' 폭발 민주당, '전당대회 어디로…'

손학규 "창피하다"…舊민주계 "자기사람 심기 장본인이"

통합민주당의 '화약고'가 터졌다. 7.6 전당대회 일정이 진행 중인 가운데 24일로 예정된 광주·전남 지역의 지역 대의원대회가 계파간 지분싸움으로 연기됐다. 다음 개최 날짜도 잡지 못했다. 비단 호남지역 뿐 아니라 곳곳에서 이번 전당대회에 대한 불만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흥행은커녕 전당대회의 정상적 진행조차 힘에 겨워 보인다.

"창피하다"

손학규 대표는 23일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작심한 듯 "정말 창피해서 얼굴을 못 들겠다"며 격한 발언을 쏟아냈다.
▲ 통합민주당 홈페이지 지역 대의원대회 소집공고. 24일로 예정돼 있던 광주.전남 지역 대회 일정은 빠져있다. ⓒ프레시안

손 대표는 광주.전남 지역 갈등을 언급하며 "말로만 화학적인 결합을 얘기하고 말로만 재창당을 얘기하는데 과연 당을 생각하는 것인지, 국민이 우리를 보는 눈에 대해 조금이라도 생각을 하는 것인지, 얼굴이 찡그려지는 정도가 아니라 분노가 들끓고 있다"고 성토했다.

민주당은 광주.전남 지역의 대의원 명부조차 확정하지 못하고 있는 처지. 목포 등 구 민주계 인사들이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인사들을 지원한 도.시.군 의원 등 당연직 대의원 55명을 "해당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제명해 대의원에서 제외시켰다.

이렇게 되자 현 전남도당위원장이자 이번 전당대회 전남도당위원장에 출마한 국창근 전 의원은 "최고위원회가 정한 소수계파 반영비율의 원칙과 내용 모두가 바뀐 상황에서 치러지는 대의원대회는 있을 수 없다"며 전당대회 보이콧을 시사하기까지 했다.

국 위원장은 구민주계 인사로 대의원 배정에 있어 구열린우리계 인사들이 대거 포함됐다는 불만에서 이같은 문제제기를 했다. 민주당 최고위원회가 '소수계파 최소 지분 반영'이라는 명목으로 구 열린우리계와 구 민주계의 비율을 60% 대 40%로 배분키로 했는데,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열린우리계와 민주계의 '집안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성동갑' 하나도 해결 못하는 민주당 지도부

서울 성동갑의 지역위원장 논란이 좀처럼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데에서도 민주당의 '무능력'이 그대로 드러난다.

민주당이 정한 지역위원장 선정 기준에 따르면 성동갑은 17대 지역구 의원이었던 최재천 전 의원이 당연히 인준됐어야 할 곳이나, '최고위원 출마 지역 제외'라는 예외조항이 생기고 고재득 최고위원이 도전하며 꼬이기 시작한 곳이다. 고 최고위원은 구 민주계 인사다.

이날 최고위원회에서도 표결로 지역위원장을 결론 내리려 했으나 "사전 공지가 충분치 않아 참석자가 적다"는 이유로 구 민주계 인사들이 문제제기를 하는 바람에 격론 끝에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25일로 결정이 연기됐다. 이 자리에는 고재득 최고위원도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손 대표는 고 최고위원을 감싸고 도는 구 민주계에 강한 경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구 민주계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한 민주계 인사는 "손 대표가 자기 사람들 심고 다녀 계파 갈등을 일으킨 장본인이면서 상황이 심각해지니 자기랑 관련이 없는 곳의 갈등을 갖고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목소리를 높이는 것 아니냐"고 볼멘소리를 했다.

당원 명부 확정도 안 됐는데 대의원 선정

대의원 선정 갈등은 광주.전남 지역뿐만이 아니다. 서울 성북을 지역의 당 관계자는 "신계륜 전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를 했으니 해당행위를 한 것이나 다름 없는데, 신 전 의원 측 인사들이 대의원으로 포함된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대의원이 확정된 또 다른 지역의 당원도 "대의원 후보들을 보면 듣지도 보지도 못한 인물들이 끼어 있다"며 "지금이 5공 때도 아닌데 당원 명부도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렇게 위에서 자기들 마음대로 대의원을 정하는 게 어딨냐"고 목청을 높였다.

당 대표에 도전한 추미애 의원 측은 "전당대회 일정 중간에도 대의원이 계속 바뀌고 있다"며 문제제기를 한 적도 있다. 결국 전당대회를 치를 준비도 안 된 상태에서 계파별 자기사람 심기가 극에 달하다보니 이같은 일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광주.전남 지역의 갈등이 정리되지 않을 경우 당 지도부가 직접 대의원을 선정하고 관리하는 체제로라도 지역 대회를 치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갈등을 안고 실시되는 전당대회가 그대로 인정될지는 미지수다. 당 밖 '쇠고기 정국'도 민주당이 이와 같은 집안 싸움을 더욱 곤란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24일에는 광주에서 당 대표 후보들이 TV토론을 열 예정이지만 새 당권주자들이 어떤 해법을 들고 TV 화면 앞에 나설 것인지도 주목된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