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회군' 길에 한나라 '광우병예방법' 공청회 참석 화답

12일 양당 원내대표회담…개원협상 급물살 탈 듯

18대 국회의 개원 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한나라당 홍준표,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는 12일 국회 개원 문제 협의 차 회동을 갖기로 했다. 정국의 분수령이었던 '6.10 촛불 집회' 이후 장외투쟁의 동력이 급감한 민주당과 의회주도로의 정국 변모를 꾀하는 한나라당 사이에 접점이 형성된 것이다.
  
  양당 원내대표 회담의 핵심 의제는 가축전염병예방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이 야 3당이 13일 열기로 한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 공청회에 참여하기로 했다. 민주당의 등원길에 명분을 깔아주자는 취지다.
  
  민주당 김종률 의원은 11일 오후 "야 3당이 추진하는 공청회에 한나라당이 참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에 따르면 이날 오후 열린 야 3당의 공청회 준비 모임에 한나라당 임태희 정책위의장이 참석해 이와 같은 뜻을 밝혔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도 "야당의 역할에 대한 국민적 요구를 명심해야 한다"며 "집회 참여자의 얼굴에서 제1야당으로서의 바른 역할을 기대하는 모습을 읽을 수 있었다"고 '회군' 방침을 강하게 내비쳤다. 팽팽하던 양측이 이처럼 접점을 찾은 데다 자유선진당도 등원을 결정한 만큼 금주 중 여야의 개원 협상은 물꼬가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걸림돌이 완전히 제거된 건 아니다. 한나라당의 가축전염병예방법 참여 의사 표현이 곧 개정안에 대한 찬성은 아니기 때문이다. 임태희 의장은 야 3당과의 회의 석상에서 "국제적인 조약을 국내법으로 제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김종률 의원은 "조만간 야 3당의 단일안을 국회에 제출할 것"이라며 "한나라당도 가축전염병예방법에 대한 분명한 의지가 먼저 확인돼야 한다"고 했다.
  
  한편 임 정책위의장은 가칭 '여.야.정 민생대책정책협의회'를 야 3당에 제안했으나, 야 3당은 "한나라당이 미국산 쇠고기 재협상을 수용하고 광우병 예방법에 대한 분명한 의지가 확인된 후에나 논의할 일"이라며 거부했다고 김 의원이 전했다. 법안 개정 외의 다른 논의를 병행할 의사가 없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