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난생 처음 물대포를 맞았습니다"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난생 처음 물대포를 맞았습니다"

[촛불의 소리]"100일 전 당신을 벌써 잊은 건가요"

행동보다는 생각하는 것에 더 익숙해져 있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저는 주저 없이 5월 31일 시청 광장으로 갔습니다. 물론 저는 지방에 살고 있기 때문에 하던 일을 그만두고 간다는 것이 그리 만만치는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가야 했습니다.
  
  나 한 사람 빠진다고 해서 혹은 나 하나쯤이야 하는 생각으로 그냥 구경꾼으로 있는 다는 것은 결국 이 나라 민주주의를 진흙탕 속에 그냥 두는 것임을 알아버렸기 때문입니다.
  
  정치인들은 선거 때면 국민을 '주인'으로 섬긴다죠. 그리고 선거가 끝나면 '머슴'쯤으로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밤새 "이명박 나와라" 함정을 지르고 절규를 해도 그는 꼼짝 달싹하지 않더군요. 선거 때면 시도 때도 없이 서로 얼굴을 들이 밀었을 테지요.
  
  누가 허락해준 권력인데, 허락한 주인들을 이제는 머슴쯤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니, 이제는 폭동을 일으킨 하극상을 한 종들쯤으로 생각한다는 것이 맞겠군요. 이제 대통령이 되셨으니 국민의 "주인"으로 행세를 하고 싶다면서 노골적으로 국민들을 무지하고 어리석은 미천 한 것들 쯤으로 여기고 깔아뭉개는 그의 오만한 태도는 이제 나같이 소극적이고 문학소녀를 꿈꾸며 "사람들이 아름답게 살면 좋겠습니다" 라는 "소박한" 꿈을 가진 나를 분노하게 했습니다.
  
  대체 무슨 속셈으로 이토록 귀를 막고 눈을 감고 있는 것인지 그 속내가 너무 궁금합니다. 사업가라더니 대한민국을 자기 통제 아래 놓고 온 국민을 자신이 진두지휘할 수 있다는 환상을 갖고 있는 건지, 아니면 미국과의 탁자 밑의 비밀 거래라도 있어 이번 쇠고기 수입을 허용하지 않으면 그 대가로 받기로 되어있는 그 무엇인가를 두고 국민의 생명을 두고 이리도 극악무도한 일을 버리고 있는 것인지. 나의 상상력은 그 동안 보여준 이명박 정부의 '행태'로 인해 그 끝을 모르고 무궁무진해지고 있습니다.
  
  처음으로 물대포라는 것을 인정사정 없이 맞았습니다. 저는 물대포 뿐이었지만 주위에서는 곤봉에 맞고 방패에 맞고 있는 사람들이 길바닥에 나뒹굴더군요. 바로 조금 전에 전경 하나가 시민들 사이에서 포위되어 있을 때 아무도 그에게 해를 가하지 않았지만 혼자 포위 되어 있는 전경이 너무 안타까워 때리지 말라고 죽자고 말렸드랬죠. 그 전경이 우리 가족일 수도 있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을 때리는 전경들은 정말 죽을 만큼 밉더군요. 솔직히 무서웠다는 게 맞을 겁니다. 이명박 당신이 무엇이건데 선량한 시민들과 불과 얼마 전에도 선량한 시민들이었을 전경들을 선두로 왜 그 뒤에 숨어있는 거지?
  
  두려울것이 없다면 당당히 우리 앞에 대통령이 되기 위해 보여 주었던 그 "겸손"하고 국민들을 섬기겠다는 그 "예의바른" 모습을 보이란 말입니다! 내일이 100일인데 설마 그 사이 그 "옛날"일이 생각나지 않는 다는 것은 아니겠지요!. 하긴 지금 당신의 모습은 불가능은 없어 보입니다. 그래서 나도 진흙탕 속에 있는 이 나라 민주주의를 반드시 제 자리로 돌려놓는데 끝까지 "나 하나라도" 라는 생각으로 불가능은 없다는 것을 보여줄 참입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