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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문화제에 '민주당'은 없더라"

민주, '쇠고기 정국'에 '목소리'는 높고 '대안'은 없고…

26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통합민주당의 18대 국회 당선자 워크숍에선 한미 쇠고기 재협상, 한미FTA 등 당장의 현안이 최대 쟁점으로 논의됐다.

특히 최근 쇠고기 재협상 촉구 촛불문화제 등이 가두 시위 등으로 비화되고 있는 양상에 대해 18대 당선자들은 당에 대한 분발 촉구 및 더욱 강력한 대응을 주문했다.

"촛불집회 민주당은 없었다…더 세게"

최인기 정책위의장은 기자실을 찾아 "민주당은 적극적으로 대정부 투쟁 및 설득 등 쇠고기 재협상 완수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전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투병 중인 박홍수 사무총장을 대신해 최 정책위의장이 '쇠고기재협상 추진대책위' 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민주당이 당의 정체성과 진로에 관한 추상적 주제보다 현안에 집중한 것은 당면한 쇠고기 정국이 정체성 가다듬기의 시금석이라는 판단에서다. 특히 지난 주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이 불발된 것과 맞물려 현 국면이 민주당에게도 결코 유리하게만 돌아가지 않는다는 점을 자각한 것으로 보인다.

재선이 된 한 당선자는 "지난 토요일에 광화문 촛불 문화제에 참석했는데, 민주당 얘기는 하나도 없더라"라며 "현재 반발 여론 속에서 민주당은 존재감이 없었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또 다른 재선 당선자는 "사실 평화로운 촛불문화제가 가두시위까지 발전될 정도로 가열된 것은 국민들의 재협상 열망이 확실함에도 꿈쩍도 하지 않는 이명박 정부의 책임이 대부분"이라면서도 "금요일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해임 건의안이 부결된 뒤라서 민주당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현 정국 심각성 인식해야"

한 초선 당선자는 "여의도 밖에서 촛불문화제와 국회를 바라 봤는데, 무거운 마음이었다"며 "어려울 때 국회에 들어가게 돼 더욱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지금 우리끼리 당 정체성을 따질 때는 아닌 것 같다"며 "솔직히 17대 막판 민주당 모습은 실망스러웠다. 처음부터 강하게 나가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김상희 당선자(비례대표)는 "오늘 토의에서 '우리가 무능해 이런 일이 벌어진 것 아니냐', '공안정국으로 돌아가는 것 심각하게 인식해야 한다', '직접 미국 국민들에게 설득이라도 해야 한다', '천막농성이라도 하자'는 등의 의견이 나왔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현 정국에 대한 결의문을 채택했고, 최인기 위원장을 비롯해 최규성, 김동철, 이용섭, 김상희, 박기춘 당선자 등 6명이 서울 수서경찰서를 항의방문했다. 그러나 일찌감치 장외에 진을 친 민주노동당과 달리 '장외 투쟁'에 반대하는 내부 보수성향 의원들의 목소리가 적지 않은 통합민주당이 강공 드라이브를 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다음은 민주당 당선자들이 채택한 결의문 전문이다.
이명박정부는 국민탄압을 즉각 중단하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협상에 나서야 한다

이명박 정부의 졸속·무능 쇠고기 협상이 국민을 거리로 내몰고 있다.

연일 수많은 국민들이 촛불을 들고 쇠고기 재협상을 촉구하고 있다.

성난 민심과 분노한 국민의 목소리가 전국에 메아리치고 있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여당은 귀를 막고 눈을 가리고 있다.

허위와 위선에 찬 거짓말로 사태를 호도하고 국민을 속이는 데만 급급하다.

통합민주당은 이 같은 상황을 더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민주정부 이래 역대 어느 정권이 이 같은 국민의 요구를 공권력을 내세워 폭력으로 진압했는가?

이명박 정부는 평화적 촛불문화제를 강제로 해산하고, 수업 중인 고등학생을 조사 하고, 인터넷 댓글에 사법적 잣대를 들이대 재갈을 채우는 구시대적 작태를 자행함으로써 신공안정국을 조성하고 있다.

급기야 국정원과 노동부까지 포함한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열었다. 과거 독재정권에서나 볼 수 있었던 일이 2008년 대한민국에서 버젓이 부활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에 촉구한다.

하나, 장관고시 강행기도를 즉각 중단하고, 쇠고기 재협상에 나서라.

만일 정부가 장관고시를 강행한다면 이는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이다.

하나, 평화적 촛불문화제에 대한 강경진압을 중단하고 책임자를 문책하라.

불법 연행자를 전원 즉각 석방하라.

하나, 졸속·무능 쇠고기 협상 책임자를 문책하고 전면적인 국정쇄신안을 마련하라.

통합민주당은 분노한다. 우리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는다면 전 당력을 모아 전면적인 투쟁에 나설 것이다. 쇠고기 전면 재협상을 위한 투쟁에 나설 것을 천명한다.

2008년 5월 26일

통합민주당 제18대 국회의원 당선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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