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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임안 부결에 야3당 허탈·충격…내상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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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임안 부결에 야3당 허탈·충격…내상 심각

"국민께 죄송"…반란표 7명 맞추기 추측 무성

"149명 투표에 가(可)140, 부(否) 5, 기권 2, 무효 2" 국회의장석의 임채정 의장의 발표에 본회의장은 충격과 허탈의 침묵에 분위기가 일순간 가라앉았다.

통합민주당은 입원 중인 장경수 의원까지 국회로 불러 투표를 시키는 등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에 대한 해임 건의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전력을 다했으나, '반란표' 7표(부 5+기권 2)에 좌절한 채 17대 국회를 마감하게 됐다.

야 3당 "국민께 죄송"

발표 후 민주당 우상호 의원은 본회의장을 빠져나가며 "낙선 의원들을 독려해 128명이나 오게 했으면 그나마 성공 아니겠느냐"고 애써 자위를 했지만 허탈한 표정이 역력했다.

그러나 한 중진 의원은 "어렵게 차린 밥상인데 재를 뿌려도 아주 제대로 뿌렸다"고 말했고, 한 초선 의원은 "현재 당 지도부의 유약함 때문"이라고 평했다. 민주노동당 천영세 의원은 "민주당과 야당의 내부 구조의 현주소를 보여준 일"이라고 씁쓸해 했다. 이번 해임 건의안 부결로 인해 야당은 한동안 충격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 23일 오후 국회 273회 임시국회 마지막날 국무위원 농림수산식품부 정운찬 장관 해임건의안 무기명투표에서 해임안이 부결되자 통합민주단 원내대표단이 심각한 표정을 하고 있다. ⓒ뉴시스

민주당 최재성 원내대변인은 부결 직후 브리핑을 통해 "최선을 다했지만 역부족이었다"며 "국민여러분께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최 원내대변인은 이어 "부결됐지만 장관의 과오가 지워지진 않을 것"이라며 "장관의 거취 문제를 이명박 대통령이 분명히 결정해야 된다"고 경질을 촉구했다.

자유선진당 김창수 대변인은 "부결처리 된 것은 실로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라며 "온 국민을 실망과 분노 불안에 빠트리게 한 쇠고기 파동에 대해 정부 책임자 해임에 대한 최소한의 요구를 관철시키지 못 했다.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개탄스럽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그러나 자유선진당은 국민 건강권과 관련된 쇠고기 문제 전면적인 재협상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촉구하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노동당 박승흡 대변인은 "17대 국회가 마지막까지도 국민적 요구에 부응하지 못했다"며 "국회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이후 전면적인 장외투쟁을 선포하고, 장관고시를 무기한 연기시키고 전면 재협상을 실현하기 위한 모든 투쟁을 다 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야 3당은 입을 모아 본회의에 불참한 한나라당을 비난했다.

한나라당 "이제 한미FTA 처리하자"

반면 안도의 한숨을 내쉰 한나라당은 "이제 FTA비준동의안을 처리해야 한다"고 역공을 시도했다.

조윤선 대변인은 "정 장관의 해임건의에 찬성하지 않은 야당 의원이 9명이 있었다"면서 "야당 내에도 쇠고기 협상을 찬성하고 해임건의안에 반대하는 의사가 분명히 있다는 증거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 내에도 쇠고기와 한미FTA를 연계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의견이 있다는 것이 분명하다"면서 "왜 한미FTA를 직권상정해서 표결에 붙여야하는지 이유가 오늘 분명히 드러났다. 국회의원 개개인의 표결권과 입법권이 보장되기 위해서라도 의장이 FTA비준동의안을 직권상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배신자 누구냐?

한편 정가에서는 '반란표'를 던진 7명에 대한 추측이 무성하다. 특히 선진당 심대평 대표가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선진당이 "자유 투표를 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일었다.

이에 대해 선진당 관계자는 "심 대표는 본회의에 참석했다가 개인 일정이 있어 잠시 국회를 벗어났다가 투표 시간을 놓쳐 투표를 못한 것일 뿐"이라며 "선진당은 의원총회에서 가결 투표를 당론으로 정했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이밖에 '민주당 낙천자의 보복 아니냐', '장관에게 책임을 묻는 것에 부정적인 관료 출신 의원의 소신 투표냐' 등 온갖 추측이 제기되고 있으나 무기명 투표였기 때문에 본인이 고백하지 않는 이상 반란표의 주인공을 알아내긴 불가능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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