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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어깨동무 학용품공장' 준공…남측 어린이 20명 방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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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어깨동무 학용품공장' 준공…남측 어린이 20명 방북

북한 400만 초중등학생에 분배할 볼펜·샤프연필 생산 시작

(사)남북어린이어깨동무(이하 '어깨동무')가 북녘 어린이들에게 볼펜과 샤프펜슬 등 학용품을 공급하기 위해 설립한 '평양 어깨동무 학용품공장'(평양 중구역 소재)이 17일 현지에서 준공식을 가졌다.

'어깨동무'는 지난 2004년 2월 북측의 민족화해협의회와 '평양 어깨동무 학용품공장 지원에 관한 합의서'를 체결하고 학용품 생산설비와 원료 등 모두 250만 달러 어치를 지원했다. 특히 기술 이전은 학용품 생산업체인 (주)이마이크로가 맡아 제품의 디자인부터 세부적인 생산기술 지원을 진행했다.

어깨동무 학용품공장은 올해 안에 빨강, 파랑, 검정 3가지 색깔의 볼펜(원주필)과 샤프펜슬(수지연필) 각 500만 자루와 중성펜 50만 자루를 생산할 예정이며, 이 가운데 중성펜은 북한에서는 처음 생산되는 필기구다.

이 제품들에는 '어린이 어깨동무'라는 로고가 새겨져 북한 전역의 소학교와 중학교(남쪽의 초등학교 및 중고등학교에 해당) 학생 약 400만 명에게 내년 신학기에 무상으로 배포된다. 그밖에 장애우 시설과 고아원에는 매달 정기적으로 무료 배분될 예정이다.

이번 준공 행사에는 권근술 남북어린이어깨동무 이사장과 변형윤 한겨레 통일문화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후원회원 100여 명과 남쪽 어린이 20명이 함께 참석했다. 북측은 지난해 '어깨동무'가 설립한 '평양 어깨동무 어린이 병원' 준공식에 분단 이후 최초로 11명의 어린이를 초청한 바 있다.

개원식을 전후해 어깨동무 대표단 일행은 평양 제4 소학교와 만경대학생소년궁전을 참관하고, 이 자리에서 남과 북의 어린이들이 어울리는 시간도 한때 가졌다.

어깨동무는 지난 10년 동안 식량 및 의약품 지원, 콩우유 급식사업, '평양 어깨동무 어린이 병원' 설립 등 북녘 어린이들의 성장 및 발달을 돕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왔다. 특히 2004년부터는 여기서 한발짝 더 나아가 교육지원사업을 시작해 북한 어린이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번 학용품 공장 건립 과정에서도 기술이전과 건물 개보수 등을 위해 1년 8개월 동안 모두 8차례에 걸쳐 연인원 40여 명이 북한을 방문했다.

이날 준공식에서 권근술 어깨동무 이사장은 "지난해 동평양에 문을 연 '평양어깨동무 어린이병원'이 남과 북의 어린이들이 키가 비슷하게 자라도록 북쪽 어린이들의 건강을 돌보는 병원이라면, 오늘 준공식을 갖는 '평양어깨동무 학용품공장'은 서로 마음이 통하는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학용품을 만드는 공장"이라면서 "남과 북의 아이들이 서로 어깨동무 할 수 있도록 앞으로 더 많은 어린이병원을 짓고, 더 좋은 어깨동무 공장을 일궈나가도록 노력하고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북측의 민족화해협의회 정덕기 부위원장과 공장 관계자들도 남측의 지원에 사의를 표하며 이같은 협력사업이 민족의 화해로 이어지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한편 프레시안은 이번 평양 학용품 공장 준공을 계기로 '어깨동무'(http://www.okedongmu.or.kr)와 함께 북한어린이들에게 학용품을 지원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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