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내 꿈 깃든 제주서 제8구단 일구겠다"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내 꿈 깃든 제주서 제8구단 일구겠다"

센테니얼 이광환 신임감독 인터뷰

"그동안 답답했지만 반드시 선수들이 돌아오리라 믿었습니다."

설날 연휴를 반납하고, 센테니얼의 훈련을 위해 제주도 서귀포 야구장에 내려가 손수 경기장을 손보고 있는 이광환 신임 감독의 말이다.

현대 선수들이 "100% 고용승계가 되지 않을 경우 센테니얼에 합류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한 뒤 파국으로 치달았던 제8구단 문제가 타결점을 찾은 상황에서 이 감독은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좀 더 정확히 얘기하면 이 감독은 이번에 문제가 생겼을 때도 밖으로 이를 표출하기 보다는 차분히 선수들에 대한 파악을 하고, 경기장 관리에 여념이 없었다.

"코치들도 없이 일 하느라 힘들지 않았냐"는 질문에 이 감독은 "허허 웃으며 여기에 훈련하러 온 고등학교와 대학교 선수들의 도움을 받아 다소 정리가 되지 않았던 경기장을 정비했다. 힘들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고 12일 프레시안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말했다.

이 감독은 서귀포 야구장이 자신의 꿈이 담겨 있는 곳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3년 전에 경기장이 완성됐다. 사실 우리나라의 초등학교의 야구 선수들도 동계훈련을 외국에 나가 하는 경우가 많다. 서귀포는 전지훈련 장소로 많이 알려진 미국의 플로리다나 오끼나와와 비교했을 때 전혀 손색이 없다. 굳이 비싼 돈을 내가며 외국에 나가서 훈련하는 게 능사가 아니라는 생각에 이 경기장의 설계 때부터 직접 참여했다. "

그는 자신의 꿈이 깃든 서귀포 구장에서 제8구단을 일구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하지만 그는 욕심은 내지 않겠다는 계획. "멀리 보고 원칙대로 차근차근히 팀을 만들겠다"는 말을 했다.

"94년 LG의 야구는 성적도 좋고 팬도 많았다. 특히 당시 LG의 신바람 야구는 장안의 화제가 될 정도로 다이내믹했다. 이번에는 어떤 식으로 센테니얼의 팀 컬러를 만들 계획인가"라는 질문에 "LG는 규모가 큰 잠실구장을 사용했기 때문에 기동력을 살리는 야구가 필요했다. 기존 현대 선수들의 능력과 센테니얼이 쓰게 될 목동구장의 특성을 고려해 새 스타일을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 센테니얼의 이광환 신임감독ⓒ연합뉴스

그는 "내가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연수했을 때 허조그 감독이 꽃을 피웠던 기동력의 야구도 세인트루이스 경기장이 메이저리그에서도 큰 구장이었기 때문에 잘 맞아 떨어질 수 있었던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결국 야구는 선수가 경기장에서 하는 것이니 만큼 감독의 일방적 주문보다는 상황에 맞는 팀 컬러를 만들겠다는 뜻이다.

그에게 한 가지 아쉬운 부분은 김시진 전 현대 감독이 코칭스태프에 합류하지 못한 것. 그는 "수석코치 제의가 받아들여지지 않은 점에 대해 상당히 아쉽게 생각한다. 김시진 전 감독이 있었다면…"하고 말끝을 흐렸다.

'전원공격, 전원수비'를 모토로하는 70년대 네덜란드의 '토털 사커' 혁명이 세계 축구사에 길이 남을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60년대 이탈리아의 '빗장수비'에 지루해 했던 축구팬들의 활화산 같은 공격축구의 갈증을 풀어줬기 때문이다. 90년대 이광환 감독의 자율야구가 신선한 바람을 몰고 온 것도 80년대 프로야구 판에서 아마추어 스타일의 관리야구에 팬들이 다소 식상했기 때문이다. 팀 성적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 만큼 팬들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줘야 그 팀의 팀 컬러가 돋보일 수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센테니얼은 기대와 우려가 겹치는 가운데 '네이밍 마케팅'이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한국 프로야구 역사를 다시 쓰기 위해 준비 중이다. 하지만 팬 사랑이 결여된 마케팅은 사실 의미가 없다. 메인 스폰서가 팀 명칭을 갖게 돼, 자스폰서가 바뀔 때마다 팀 이름이 바뀔 수 있는 센테니얼에게는 고정팬을 확보하는 게 더욱 절실할 수 있다. 결국 팬과의 교감은 이광환 신임 감독의 몫이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