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0만 비정규직을 살리는 것이 경제살리기의 첫걸음이다."
이명박 당선인이 대선 이후 꼬박 한 달 나흘 만에 노동계를 처음 찾던 날, '아픈 노동자'들이 당선인에게 호소했다. 23일로 파업 134일 째를 맞은 코스콤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건물 앞에서 대형 플랭카드를 내걸고 당선인을 기다렸다.
당선인은 이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을까.
스스로 '비지니스 프랜들리(Business friendly)'를 내세우고 있는 당선인은 건물 밖 소란이 무색할 만큼 '조용히' 철통 보안 속에 지하 주차장을 통해 간담회 장소인 7층으로 곧바로 올라갔다.
이명박 당선인은 이날 "'비지니스 프랜들리'에 대해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며 "노동자 없이는 기업이 없고 기업인 없는 비지니스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선인이 '비지니스 프랜들리'가 '오해'라고 목소리를 높이던 바로 그 순간에도 음지와 양지의 구분은 확실했다. 비정규 노동자들은 여전히 음지에서 추위에 떨고 있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