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K 수사'로 李 지지율 상승… 검찰 신뢰 바닥

<조선> 등 여론조사서 "검찰 수사 신뢰 안해"

검찰의 BBK 수사 발표 이후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의 지지율이 40%대를 회복하면서 '대세론 굳히기' 국면이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조선일보>, <한국일보>, <SBS> 등 각종 여론조사에서 30%대로 떨어졌던 이 후보의 지지율은 40%대로 상승했다. 반면 이 후보의 '도덕성' 등을 명분으로 출마했던 이회창 무소속 후보의 지지율은 하락하면서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와 치열한 2-3위 경쟁을 벌이게 됐다.
  
  이처럼 BBK 수사 발표로 이명박 후보는 최대의 위기에서 벗어났지만, 이 후보를 구해준 검찰은 '신뢰의 위기'에 빠진 양상이다. 여론조사마다 수치의 차이가 있지만, "검찰 수사 결과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신뢰한다"는 의견보다 높았으며, 신당 등이 추진하려는 'BBK 특검'에 대해서도 '찬성'이 '반대' 보다 높았다.
  
  '대세론' 굳힌 이명박…부동층도 줄어
  
  <조선일보>가 지난 6일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선 후보 지지율은 이명박 후보 43.9%, 이회창 후보 17.5%,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16.1% 순이었다. 지지율 순위에는 변동이 없었지만, 검찰 수사 결과 발표 이후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은 올랐고, 이회창 후보는 하락했으며, 정동영 후보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다른 후보들의 지지율은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6.0%,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 2.7%, 민주당 이인제 후보 0.6% 순으로 조사됐다.
  
  SBS가 여론조사기관 'TNS코리아'에 의뢰해 지난 5-6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결과는 비슷하게 나타났다. 이명박 후보 42.2%, 이회창 후보 15.2%, 정동영 후보 14.8% 순으로 이 후보가 크게 앞서가고 있는 가운데 이회창 후보와 정동영 후보가 2위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는 양상이다.
  
  문국현 후보(5.5%), 권영길 후보(2.8%), 이인제 후보(0.7%)의 지지율도 다른 조사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또 <한국일보>가 여론조사기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5-6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이명박 40.7%, 이회창 17.0%, 정동영 16.5%로 조사됐다.
  
  한편 BBK 수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크게 증가했던 부동층이 줄었다. <조선> 조사에서 부동층은 13.2%로 조사됐다. 또 '앞으로 지지 후보를 바꾸지 않겠다'라는 응답자도 72.2%나 됐다. SBS 조사에서도 80.8%가 검찰 발표후 '후보를 바꿀 생각이 없다'고 답했다.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마음을 정한 유권자들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검찰 수사 발표를 계기로 이명박 후보 지지에서 관망세로 돌아섰던 유권자들이 다시 이 후보 지지로 상당 부분 흡수된 것으로 보인다.
  
  "검찰 수사 결과 믿지 않는다" > "믿는다"
  
  한편 검찰의 BBK 수사 결과에 대해선 "믿지 않는다"는 응답자들이 "믿는다"는 응답자들보다 많아 검찰 수사 결과로 이 후보에 대한 의구심이 말끔이 해소된 것은 아닌 셈이다.
  
  <한국> 조사에서 검찰의 BBK 수사 결과에 대해 '신뢰하지 않는다'가 50.5%, '신뢰한다'가 41.2%로 조사됐다. 또 검찰 발표로 이 후보 관련 의혹이 해소됐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해소되지 않았다'(56.4%)는 대답이 '해소됐다'(31.5%)는 대답에 비해 훨씬 많았다. 'BBK 특검' 도입에 대해서도 '찬성'(47.7%)이 '반대'(35.8%) 의견 보다 많았다.
  
  SBS 조사에서 검찰의 BBK 수사결과에 대해 '공감하지 않는다'가 49.7%, '공감한다'가 39.8%로 나타났다. 'BBK 특검'에 대해선 찬성 41.0%, 반대 38.8%로 찬성 의견이 약간 높았다.
  
  <조선> 조사에서도 검찰의 수사결과에 대해서는 '믿지 않는다'가 48.6%로 '믿는다'(46.4%)보다 약간 높았다. 'BBK 특검'도 찬성(47.2%)이 반대(44.4%)보다 많았다.
  
  <조선> 여론조사는 전국 19세 이상 1075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최대 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오차 범위는 ±3.1%포인트다.
  
  SBS 조사는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최대 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오차 범위는 ±3.1%포인트다.
  
  <한국> 조사도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최대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오차 범위는 ±3.1%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