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K 주가조작'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경준 씨에 대한 검찰 조사로 연일 새로운 의혹이 터져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불안한 1위 후보' 자리를 지켰다.
이 후보는 일반 선호도 조사에서는 30%대 후반으로 이회창 무소속 후보, 정동영 대통합신당 후보 등을 크게 앞섰지만, 이 후보가 BBK에 연루됐을 가능성을 둘러싼 의구심은 점점 커져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층은 여전히 20%가 넘었고, 지지하는 후보를 바꿀 수 있다는 응답도 40% 가까이 됐다.
<한겨레>, "김경준 말 신뢰" 36.8%…"이명박 신뢰" 24.1%
<한겨레>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플러스'에 의뢰해 공식 선거운동 시작에 맞춰 지난 24일 실시한 대선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명박 후보 36.9%, 이회창 후보 17.9%, 정동영 후보 11.3%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어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 8.0%,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 2.9%, 이인제 민주당 후보 1.7% 순으로 조사됐다.
이명박 후보는 BBK 의혹, 자녀 위장취업 등으로 지지율이 30% 후반으로 떨어진 이후 큰 변화는 보이지 않고 있다. 이회창 후보 역시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이 후보의 1위는 '갈 곳이 없어' 이 후보에 머물러 유지되는 불안한 선두 자리다. 무응답층은 21.3%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고, '지지후보를 바꿀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36.4%가 '바뀔 수 있다'고 답했다. 여전히 판세가 유동적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특히 응답자들은 '이 후보는 도덕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는 불안한 후보냐'는 질문에 64.7%가 동의했고, 'BBK 사건 이후 이 후보에 대한 생각이 안 좋아졌다'는 답변도 33.0%나 됐다.
또 '이 후보가 BBK 실소유주라는 김경준 가족의 말을 더 신뢰한다'는 의견(36.8%)이 'BBK와 관련 없다는 이 후보의 말을 더 신뢰한다'는 의견(24.1%)보다 많았다.
'인물만 놓고 보았을 때 대통령감으로 가장 낫다고 생각하는 후보가 누구냐'는 물음에 이명박(29.6%), 이회창(23.5%)로 두 후보 사이에 큰 차이가 없었다.
<한국>, "BBK 사실이면 지지 철회" 25.6%
한편 <한국일보>가 여론조사기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4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이명박 후보 39.4%, 이회창 후보 18.6%, 정동영 후보 14.1%로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이어 문국현 후보 6.9%, 권영길 후보 2.7%, 이인제 후보1.1% 순이었다.
그러나 이명박 후보가 BBK 사건에 연루된 사실이 드러날 경우 이 후보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겠다는 응답이 25.6%에 달했다. 이 가운데 40.6%는 이회창 후보로 이동하겠다고 답해, 이를 후보 지지도에 반영할 경우 이명박 29.3%, 이회창 22.7%로 두 후보간 격차가 크게 줄었다. 한편 정동영 후보의 지지율은 15.9%로 큰 변화가 없었다.
<한겨레> 조사는 전국 19살 이상 남녀 1000명을 상대로 전화면접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오차한계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한국일보> 조사도 전국 19살 이상 남녀 1000명을 상대로 전화면접했으며, 최대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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