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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본관 27층에 비밀금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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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본관 27층에 비밀금고가 있다"

[고발장]김용철 변호사 진술…"에버랜드 재판 모의연습도"

"당시 삼성에버랜드의 대표이사 등 임원이었던 허태학, 박노빈은 전환사채 발행 자체를 알지 못했으며, 전환사채 인수를 포기했다고 알려진 기존 주주 계열사들도 사실은 인수를 포기한 것이 아니라 발행사실 자체를 몰랐다. 애초 전환사채 발행을 위한 이사회가 개최되지도 않았을 뿐 아니라 모든 일은 삼성 이건희 회장, 이학수 부회장, 김인주 사장이 진행한 일이다."

삼성 에버랜드 전환사채 발행과 관련한 김용철 변호사(전 삼성 구조조정본부 법무실장)의 주장이다. 참여연대와 민변은 6일 이건희 회장 등을 검찰에 고발하는 고발장을 통해 김 변호사가 이렇게 진술했다고 밝혔다.

"삼성 본관 옆 오피스텔에서 검찰 조사 대비해 모의 연습"

이 고발장에 따르면 김 변호사는 지난 2003년 12월 검찰이 삼성에버랜드 사건을 기소하기 전후 사건을 주도한 이건희 회장 등을 보호하기 위해 재무팀 관재파트에서 마련한 조작된 시나리오에 따라 자신이 팀장으로 있는 법무팀 소속 변호사들을 동원해 사건의 실체와는 전혀 상관없는 사람들에게 검찰 조사에 대비한 모의연습을 시켰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당시 정황에 대해 "삼성그룹 본관 옆 태평로 빌딩 26층과 27층에 소재한 보안이 잘되는 사무실(오피스텔)에서 모의연습이 진행됐다"며 "재무팀 관재파트에서 당시 이루어진 일을 아무것도 모르는 많은 이들에게 거짓 진술하도록 교육했다. 구조조정본부 법무팀 소속 변호사들이 동원돼 검찰에 나갈 대상자들을 기획한 시나리오대로 반복 연습시켰다"고 밝혔다.

이런 모의연습 등을 통해 삼성은 에버랜드 재판 결과를 조작할 수 있었고, 그 결과로 전환사채 발행자체를 모르는 허태학.박노빈 등이 이건희 회장 등을 대신해 죄를 뒤집어 썼다는 게 김 변호사의 주장이다.

"계열사 별로 비자금 규모 할당해 비자금 조성"

김 변호사는 삼성의 비자금 조성에 대해서도 상세히 진술했다. 김 변호사는 자신이 직접 비자금 조성에 관여하지는 않았지만, 이건희 회장 등이 각 계열사별로 조성할 비자금 규모를 할당해 각 계열사 임원들에게 비자금 조성을 지시하였으며, 모 계열사 임원과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 재무팀 산하 관재파트 관계자간에 비자금 조성할당 문제로 실랑이가 벌어진 것을 목격한 적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모 계열사 임원으로부터 그 회사의 지하주차장에서 구조조정본부로 가는 현금을 싣는 것을 보았다는 말을 전해들은 적도 있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또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가 위치한 삼성그룹 본관 27층 김인주 사장의 사무실 앞 접견실 옆에 있는 재무팀 관재파트 담당 임원의 사무실 내부에는 벽으로 가려진 비밀금고가 있는 것을 목격했다"면서 "이곳에는 현금뭉치, 각종 상품권 등이 쌓여있고, 재무팀 관재파트의 직원들이 수시로 대형 가방에 든 현금들을 위 비밀금고로 옮기는 광경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그는 "조성된 비자금은 관재파트의 통제 하에 로비담당자에게 수시로 지급되는 과정을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참여연대와 민변은 이날 오후 이건희 회장, 이학수 부회장, 김인주 사장 등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상 횡령 및 배임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했다.

다음은 참여연대와 민변이 제출한 고발장 전문이다. ☞ 고발장 전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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