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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昌 출마 뒤 이명박과 막판 단일화"?

"출마는 경선 불복" 주장도…'昌 출마' 놓고 보수진영 분열 조짐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대선 출마설이 정치권 최대의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한나라당 안팎의 보수진영은 이 전 총재의 출마설을 놓고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미적지근한 대북정책 등 '실용주의' 노선에 불만을 품어왔던 극우보수세력은 이 전 총재의 출마에 대해 '스페어 후보론'과 '막판 후보단일화론' 등을 명분으로 내세우면서 내심 반기는 분위기다.

반면 이 후보 측에선 "이 전 총재의 출마는 경선 불복과 다름없다"고 강하게 비판하면서 연일 이 전 총재의 출마를 강도높게 비판하고 있다. 전날 1면에 이 전 총재의 출마를 거의 기정사실화하는 기사를 실었던 <조선일보>는 30일 사설을 통해 이 전 총재의 출마를 비난하고 나섰다.

서상목 "보수진영도 비정상적 상황에 대비해야"

현재 이 전 총재 주변에서 출마의 명분으로 내세우는 것은 '이명박 후보의 낙마설'이다. 최근 국감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BBK 주가조작 의혹'에 이 후보가 연루됐을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지만, 더 극단적인 시나리오로 '이 후보 암살설'도 얘기되고 있다.

이 전 총재의 측근이었던 서상목 전 의원은 30일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백운기입니다>에 출연해 "(이번 대선이) 정상적 선거운동이 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선거운동 기간에 들어가면 박근혜 전 대표의 경우처럼 후보의 신변 보호도 장담할 수 있는 게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서 전 의원은 "저쪽은 후보가 여럿이지만 보수는 한 명밖에 없다. 그런 불안감 때문에 (보수도) 복수 후보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 그래야 이명박 후보를 보호할 수 있는 게 아니냐는 생각을 하는 것"이라며 "보수진영도 선거 기간 비정상적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조갑제 <월간조선> 편집인도 지난 26일 "12월 3일부터 12월 19일 사이에 암살이나 테러, 또는 큰 질병 등으로 유고 상태가 됐을 때 현재 선거법으로는 대체후보를 낼 수가 없다"며 "이 점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이 후보 '암살설'을 제기하기도 했다.

서 전 의원은 "현 선거법상 선거전이 시작되면 다른 사람이 등록할 수 없는 만큼 선거 기간 중 후보 신변에 문제가 생겼을 때 그 정당은 후보 없이 선거를 치러야 한다. 그런 게 개정이 된다면 이 전 총재 출마설도 없어지리라고 생각한다"며 "이 전 총재가 출마하면 안된다고 하기 전에 한나라당이 선거법 개정 문제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전 총재가 출마를 결정한다면 당연히 마지막에 (이명박 후보와) 단일화가 전제돼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보수진영이 적전분열되는 것이며 (이를) 경험한 분이 마지막까지 (완주)해서 그 때문에 좌파정권이 연장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분열하면 필패…昌 출마는 경선불복과 마찬가지"

한편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던 세력들에겐 '비상'이 걸렸다. 전날 <불교방송>의 여론조사에서 이 전 총재가 출마할 경우 지지하겠다는 의견이 13.7%에 달하는 등 그 파괴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 또 이 전 총재의 출마는 보수후보로서 이명박 후보의 '정통성'에 대해 의구심을 던지는 것일 뿐 아니라 지난 두달간 대선후보로서 행보에 대한 평가를 의미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이 후보에게는 적잖은 상처다.

따라서 이명박 후보 홈페이지에는 30일 현재 이 전 총재의 출마를 비판하는 언론보도, 인터넷 논객들의 글들이 전면에 배치돼 있는 등 '결사항전'의 태세다.

이번 대선에서 진보적 시민단체들의 연대인 '2007 대선시민연대'에 대항하기 위해 보수성향의 시민단체들이 연대해 만든 '2007 국민연대'도 지난 29일 성명을 통해 이 전 총재의 출마에 반대하고 나섰다. 이들은 "지난 10년간 대한민국의 정체성까지 잃게 한 무능한 정부를 종식시키고 나라의 미래를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는 중도.우파 시민사회세력들은 이 시점에서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설은 그 자체가 애국적인 국민들을 불안하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만에 하나 출마선언이 우파의 분열로 이어져 정권교체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우리 모두가 돌이킬 수 없는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이 전 총재는 즉시 출마설을 거두고 '무능정권'의 종식에 적극 앞장서길 강력히 촉구한다"며 "박근혜 전 대표도 어정쩡한 태도가 아닌 적극적인 자세로 정권교체를 위해 협조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 박관용 전 국회의장은 30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이 전 총재의 출마설에 대해 "분열하면 필패다. 이 전 총재가 나온다면 기존의 이 전 총재 지지층과 박 전 대표를 지지했던 세력들이 이 전 총재 지지로 마음을 바꿀 수 있다"며 "그렇다면 정권 교체는 물 건너 간다"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 전 총재의 출마에 특히 민감한 반응을 보이던 <조선일보>는 이날 사설을 통해 이 전 총재의 출마를 비난하고 나섰다. <조선>은 '투표일이 50일 앞인데 대진표도 모르니'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현재 야권에선 이회창 씨가 세 번째 대선 출마를 할까 말까 재고 있는 중"이라며 "이명박 후보가 불안해서 자신이 대타용으로라도 후보 등록을 해둬야 한다는 논리라고 한다. 세상에 이런 류의 출마가 또 있는지 들어본 적이 없다"고 이 전 총재 출마에 명분이 없음을 강조했다.

이 신문은 "이 씨에게 그런 생각이 있었다면 한나라당 경선 때부터 출마해 심판받았어야 한다"며 "이 씨의 지금 행동은 결과적으로 경선 불복이나 다를 것이 없다. 경선 불복과 분열 때문에 두 번이나 대선에서 패했던 이 씨가 이러는 것을 보면 사람의 정치적 욕심과 미련은 정말 끝이 없는 모양"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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