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홍
작고 못생긴 상처투성이 연필
누나가 물려 준 때 묻은 연필
필통 속 꼭 꼭 숨겼다가
손 안에 쏙 넣고 쓰는 연필
난 몽당연필이 좋아요
어느새 일기장엔 하루가 동글동글
또박또박 그린 작은 소망 하나
높이 높이 멀리 멀리
하늘로 바다로 날아 가지요
내 꿈도 날아 가지요
우리 학교
-정연홍
할아버지 할머니가 지으신 우리학교
아빠가 졸업하고 누나도 졸업한
판자로 지은 낡은 우리학교
비 새고 하늘 보이는 학교
우리는 이곳에서 공부하고 싶어요
우리 말 우리 글을 사랑해요
친구들과 운동장을 뛰고 싶어요
울퉁불퉁 돌멩이 있어도 괜찮아요
넘어져도 나는 즐겁기만 해요
우리는 이곳에서 공부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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