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희구
우리는 까맣게 잊고 사는 조국이라는 말
우리는 까맣게 잊고 사는 민족이라는 말
우리는 까맣게 잊고 사는 모국어라는 말
바다 건너 일본 땅 혹가이도에는
에다가와라는 아주 작은 조선인 학교가 있습니다
고향은 남쪽 조국은 북쪽이라 말하는
슬픈 아이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까맣게 잊고 사는 조국이라는 말
우리는 까맣게 잊고 사는 민족이라는 말
우리는 까맣게 잊고 사는 모국어라는 말
바다 건너 일본 땅 혹가이도에는
우리학교라는 아주 작은 조선인 학교가 있습니다
고향인 남쪽과 조국인 북쪽의 통일을 꿈꾸는
천진한 아이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까맣게 잊고 사는 조국이라는 말
우리는 까맣게 잊고 사는 민족이라는 말
우리는 까맣게 잊고 사는 모국어라는 말
바다 건너 일본 땅 혹가이도에는
한국말을 온몸으로 깨우치며 사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뜨거운 가슴 뭉쳐 조선의 꽃으로 피어나는
마음 예쁜 아이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까맣게 잊고 사는 조국이라는 말
우리는 까맣게 잊고 사는 민족이라는 말
우리는 까맣게 잊고 사는 모국어라는 말
임희구 시인은 2003년 <생각과느낌>으로 등단하였으며, 시집으로는 <걸레와 찬밥>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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