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원샷 경선' D-2…'전북'이냐, '모바일'이냐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원샷 경선' D-2…'전북'이냐, '모바일'이냐

[관전 포인트] 鄭-孫 접전 속 '李 지지층의 선택' 주목

사흘 후면 한 사람만 웃는다. 승부는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정동영, 손학규 후보 중 누가 승리하더라도 박빙의 신승이 될 전망이다. 대통합민주신당은 14일 소위 '원샷 경선'을 치른 뒤 15일 대선후보 지명대회에서 최종 승자를 발표한다.

승부처는 △13만50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3차 모바일 선거 △총 105만 명 선거인단 규모의 8개 지역 경선 △유효투표의 10%를 반영하는 여론조사다. '모바일 바람'을 타고 역전을 노리는 손학규 후보와 조직력의 절대강자인 정동영 후보 사이의 접전 양상이라는 게 공통된 관측이다.

전북 '몰표' vs 수도권 '바람'

8개 지역 경선과 두 차례의 모바일 선거를 마감한 현재, 정 후보가 1만500여 표 차이로 손 후보를 앞서 있다. 정 후보 측은 이미 '벌어 놓은 표'에 확실한 우위가 예상되는 전북지역 경선만으로도 대세는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확신했다.

24만4641 명의 선거인단이 밀집한 전북은 서울(31만6899 명)에 이어 두 번째로 비중이 큰 지역. 전북의 인구비율이 3.8%인 것에 비하면 전체 선거인단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대단히 높은 셈이다. 게다가 이곳은 정동영 후보의 정치적 근거지다. 정 후보에 대한 몰표가 확실시된다는 얘기다.

정동영 캠프는 최소 50% 이상의 득표를 장담하고 있다. 25~30%의 투표율을 가정해 정 후보 측은 최소 2만~3만 표 가량의 격차를 보일 것으로 관측했다. 이미 벌어놓은 표와 합산하면 최소 3만~4만여 표 가량 앞서게 되고 여론조사에서도 우위를 보이고 있어 모바일과 수도권에서 손학규 후보가 선전하더라도 판세를 뒤집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반면 손학규 후보 측은 62만여 명의 선거인단이 밀집한 서울ㆍ경기ㆍ인천 등 수도권에서 경기도지사를 지낸 손 후보의 바람이 거세질 것으로 봤다. 수도권에 거주하는 30~40대가 주축이 된 '모바일 바람'이 현장투표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다.

손 후보 측 우상호 대변인은 "전북지역의 표집중 현상이 예상되지만 모바일 민심이 수도권의 전통적 지지층을 움직이고 있다"며 "결과는 박빙의 차이로 손 후보의 승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 후보 측은 모바일 투표를 거치며 '정동영 대세론'에 제동이 걸린 만큼 오프라인 투표에서도 3만~4만 표 차이로 벌어지는 일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밖에 대구ㆍ경북, 대전ㆍ충남의 지역 경선도 남아 있지만 이 지역에선 특정 후보의 우세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대체적이다. 각 캠프도 이들 지역을 백중세로 분류하고 있다. 충청권은 이해찬 후보의 연고가 있는 지역이고, 대구ㆍ경북 역시 이 후보를 지원하는 이강철 청와대 전 정무특보가 활발히 움직이고 있어 이 후보의 선전 여부가 포인트다.

모바일, 미풍이냐 태풍이냐

손 후보에게 역전의 발판을 마련해 준 것으로 평가되는 모바일 투표의 남은 선거인단은 13만5000여 명. 70% 이상의 높은 투표율을 감안하면 유효투표수가 10만 명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손 후보 측은 "선거인단 모집 막판에 대거 참여한 투표권자들은 손 후보의 역전을 희망하며 자발적으로 참여한 우호적 성향을 보이고 있다"며 "남은 모바일 투표에선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이라고 낙관했다.

한편 국민경선위원회는 당초 3차로 마무리하려던 모바일 선거를 3, 4차로 나누어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져 한 때 손 후보 측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으나, 이기우 국경위 대변인은 "예정대로 3회 한차례만 더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정 후보 측은 모바일 투표에서 손 후보에게 1위를 내주었을지언정 격차가 크지 않은 점에 주목하고 있다. 2차 모바일 선거에서도 두 사람의 격차는 3.8%포인트에 불과해 남은 3, 4차 선거에 이를 대입하더라도 5000~6000표 차이 밖에 나지 않을 것으로 봤다.

또한 캠프 차원의 모바일 선거인단 참여 독려가 늦게 시작돼 막판에 자신들이 확보한 선거인단이 몰린 만큼 오히려 3, 4차에서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조심스럽게나마 낙관론도 내놨다.

여론조사의 풍향은?

전체 선거인단 유효투표의 10%를 반영하는 여론조사도 중요한 변수다. 다만 최근 각 언론사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두 사람의 격차가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12일 보도된 <한겨레>와 리서치플러스의 조사에서 정 후보는 불과 0.9%포인트 차이로 손 후보를 앞섰다.

2곳의 기관을 통해 여론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캠프에서 흘러나온 전언도 제각각이다. 손학규 후보 측 우상호 대변인은 "격차는 크지 않지만 여론조사에서도 우리가 이겼을 것"이라고 말했다. 1차 모바일 선거 이후 여론조사가 착수된 만큼 손학규 상승세가 여론조사에도 우호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기대다.

그러나 정동영 캠프 관계자는 "조사가 완료되지는 않았지만 우리가 근소하게나마 앞서고 있다"고 상반된 견해를 밝혔다. 조사대상이 신당과 무당파층에 국한돼 전통적 지지층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는 정 후보가 다소 앞선다는 것. <한겨레>가 신당의 여론조사 방법으로 시뮬레이션 한 결과도 정동영 35.8%, 손학규 32.7%로 나타났다.

이해찬이 때리고 손학규가 챙긴다?

이상의 변수들을 대입해 보면 여전히 정동영 후보가 근소하게나마 손학규 후보를 앞선 것으로 종합된다. 그러나 계량화가 불가능한 '흐름'이 어느 쪽으로 흐를지는 장담키 어렵다. 특히 정동영-손학규 간 '박빙의 승부'로 좁혀진 만큼 당선가능성에서 멀어진 것으로 평가되는 이해찬 후보 지지층 표심의 향배가 매우 중요한 변수다.

부정동원선거 의혹을 둘러싸고 이 후보와 정 후보의 갈등이 증폭된 터라 만약 이해찬 지지층이 남은 경선에서 '손학규 밀어주기'로 전략적 선택을 할 경우 예상 밖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 결과적으로는 이 후보가 앞장선 '정동영 때리기'의 실리를 손 후보가 챙기는 시나리오가 되는 셈이다.

일각에선 이 후보의 '경선 포기'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으나, 이 후보 본인은 물론이고 김형주 대변인도 "경선 포기라는 말을 유포해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판세를 만들려고 한다면 정당한 방법이 아니다"며 "이 후보는 경선을 정정당당하게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동영 캠프의 김현미 대변인은 SBS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서 "이 후보 지지자들을 향해 정통성 있는 후보가 누구인지에 대해 생각할 것을 호소한다"고 이 후보 지지층의 동요 차단에 진력하기도 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