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운영과 이번 대선에서 누구를 찍을 것인가는 별개의 문제다?
2007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노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상승했으나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 대통령의 지지율이 올라가면 이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질 것이란 일반적 관측을 깨는 결과다.
<중앙일보>가 지난 8일 성인 119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노 대통령 지지율은 43.2%로 지난달(32.3%)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올랐다.
또 이 후보의 지지율은 50.7%로 큰 변화가 없었다. 오히려 지난 9월(49.5%)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중간노선 유권자들이 노무현-이명박 동시 지지
이같은 조사 결과에 대해 안부근 디오피니언 소장은 "노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하는 것과 올 대선 투표행동은 별개일 가능성이 있었고, 남북 정상회담은 '오늘 당장'의 이슈라기보다 '먼 미래' 얘기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조사에서 이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자(604명)의 31.5%가 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매우 잘함' 또는 '잘하고 있는 편'이라고 답했다. 이런 계층의 응답자는 한나라당이나 범여권에 충성도가 높지 않은 중간 노선의 유권자들로 보인다.
범여권 후보들은 모두 한자리수 지지율
이처럼 현 정부의 국정운영지지도와 대선 투표행동을 별개의 문제로 인식하는 현상은 범여권 후보들의 지지율 하락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경선 파행의 여파로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후보들의 지지율은 전반적으로 떨어졌다. 정동영 후보가 7.6%, 이해찬 후보가 3.4%, 손학규 후보가 3.2% 순으로 조사됐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3.8%)와 무소속 문국현 후보(3.4%)가 오히려 손학규 후보보다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 신당 후보들의 '집안 싸움'에 대한 유권자들의 냉정한 평가를 엿볼 수 있다.
신당의 경선파행은 범여권 후보 단일화에 대한 기대감도 떨어뜨린 것으로 보인다. 12월 대선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범여권 후보가 단일화해 맞대결을 펼칠 경우에 한나라당 이 후보를 선택하겠다는 응답(57.9%)이 단일화한 범여권 후보를 택하겠다는 응답(23.5%)의 두배를 넘었다.(모름.무응답 18.6%).
전화면접조사로 실시된 이 조사의 최대 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8%포인트다.(응답률 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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