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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 '반쪽'에도 못 미치는 경선 정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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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 '반쪽'에도 못 미치는 경선 정상화

정동영만 대구연설회 참석…사실상 파행 계속

대통합민주신당의 경선이 통제불능의 나락으로 빠져들었다. 당 지도부는 8일 대구경북 합동연설회를 강행, 정상화를 꾀하고 있지만 후보 진영의 극한 대치로 '실질적인 정상화'는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원샷 경선'이 예정대로 진행될지도 불투명할뿐더러, 이러다가 당이 깨지는 게 아니냐는 말이 공공연하게 흘러나온다.

무기력한 지도부

경선 파행은 당 지도부조차 걷잡을 수 없는 단계로까지 번졌다. 오충일 대표는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대구 연설회는 예정대로 할 생각이나 지지세력들이 충돌하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이 많다"며 경선 정상화 여부에 대한 판단조차 내리지 못했다.

양길승 국민경선위 위원장은 국경위 회의에서 "오늘 대구 합동연설회를 진행하는 것이 오히려 악영향이다. 중단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그는 이해찬, 손학규 후보가 대구연설회 불참 방침을 통보해왔음을 밝히며 "합동연설회인데 한 사람만 연설하는 것은 경선 파행으로 가는 것을 결정적으로 보이게 된다"며 "경선위가 결정한 것을 힘 있게 추진하지 못한 것이 부끄럽고 죄송하다"고 유감을 표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서울 당산동 당사에서 열린 국민경선 정상화 및 모바일 투표 개시 선언식 역시 하나마나 한 행사로 전락했다. 양길승 위원장은 "역사적인 모바일 투표를 하는데 그 역사성에 걸맞는 준비와 환경을 만드는 것이 잘 안돼서 빛이 바랬다"고 자괴감을 토로했다.

그러나 국경위 회의 뒤 이기우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대구경북 합동연설회는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며 "연설회 시간인 2시를 맞추기 위해 양길승 위원장이 바로 대구로 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공식일정을 진행하겠다는 게 당 대표를 포함한 지도부의 입장이기 때문이 이것은 후보들의 참여여부를 고려해서 결정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14일 원샷 경선과 15일 개표일정도 당초 계획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셋 중 둘이 빠진 경선정상화?

그러나 가뜩이나 '지도부 무능론'이 팽배해진 터에 지도부가 오락가락한 모습을 보이면서 지도부의 방침은 선언적 의미 이상을 갖지 못하게 됐다. 특히 손학규, 이해찬 후보는 이날 불법 선거인단 실태에 대한 진상조사와 수습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연설회에 참석하지 않기로 해 실질적인 경선 정상화는 이뤄지지 못했다.

그러나 정동영 후보측 김현미 대변인은 "지도부가 대구연설회를 하기로 함에 따라 그간 정지됐던 국민경선이 정상화의 길로 접어들었다"며 "정동영 후보만 참석하는 것으로 됐지만 경선일정이 가동됨으로써 국민들에게 신당의 국민경선이 열리고 있구나 하는 안도감을 주는 것 같다"고 수용 의사를 밝혔다.

정 후보도 "혼자라도 합동연설회에 참석하겠다"며 지도부가 경선 재개 방침을 결정한 직후 KTX 편으로 대구로 향했다.

'원샷 경선' 파행도 배제 못해

이런 가운데 각 후보 진영의 비난전은 더욱 고조됐다. 이해찬 후보 측 부산지역 선대위원장인 장향숙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정동영 후보 측 노웅래 대변인을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 남부지검에 고소할 방침을 밝혔다.

노 대변인이 지난 7일 "부산 경선에서 천인공노할 매표행위가 있었다"며 이해찬 후보를 '매표 해찬'이라고 비난하는 성명을 낸데 대한 정면 대응이다.

그러나 정 후보 측 김현미 대변인은 곧이어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 후보 측이 부산에서 벌인 금품제공 녹취록을 공개하는 등 맞대응했다.

이처럼 캠프 간 감정대립이 극단으로 치달으면서 14일 '원샷 경선'의 정상적인 진행도 지극히 불투명해졌다. 손, 이 후보 측이 아직까지는 '역풍'을 우려해 "원샷 경선에는 참여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주자들 간의 과열 경쟁이 위험수위를 넘은 이상 사태가 어떤 방향으로 발전할지 누구도 장담키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경찰, 검찰에 고소고발전이 난무하면서 지도부와 정 후보만 재개키로 한 경선이 예정대로 치러진다고 해도 '경선 불복' 등 심각한 후유증을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손학규 후보 측 정봉주 의원은 국회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불법적 상황이 제거되지 않으면 경선 자체가 원천무효가 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므로 지도부는 후보에게 경선일정 복귀를 요청하기보다는 불법적 요소를 먼저 걸러내는 적극성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해찬 캠프 소속 의원들도 이날 경선일정 재개에 앞서 명의도용 등 불법 선거운동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선행돼야 한다고 지도부를 압박했다.

이에 대해 정동영 캠프는 "이해찬, 손학규 후보 측의 주장은 당을 깨기 위한 수순밟기"라며 강하게 역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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