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다가와 조선학교 학생들에게
-맹문재
앉아 있는 책상이 작아도
작은 것이 아니야
하늘만한 꿈을 펼칠 수 있지 않느냐
쳐다보는 교실이 낡았어도
낡은 것이 아니야
사랑하는 얼굴들이 가득하지 않느냐
함께 공부하는 친구들이 적어도
적은 것이 아니야
서로 감싸주는 마음이 넘치지 않느냐
아이들아, 힘차게 자라나라
너희들 뒤에는 든든한 조국이 있단다
아이들아, 열심히 공부해라
조선학교가 뻗어나갈 분명한 길이란다
맹문재 시인은 1963년 충북 단양에서 태어났으며, 1991년 <문학정신>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는 <먼 길을 움직인다>, <물고기에게 배우다>, <책이 무거운 이유>가 있다. 현재 안양대 국문과 교수. |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