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를 출발하기에 앞서 가진 대국민 인사에서 "평화 정착과 경제 발전을 함께 가져갈 수 있는,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진전을 이루는 데 주력하고자 한다"고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중점을 두고자 하는 핵심 의제를 밝혔다.
"2007 정상회담, 평화정착·경제발전에 주력한다"
노무현 대통령은 "비핵화 문제와 한반도 평화체제는 궁극적으로 남북의 합의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일은 아니지만 기본방향을 설정하고 속도를 내는 데 있어서는 남과 북의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회담이 6자회담의 성공을 촉진하고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에 기여하는 회담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협력 의제와 관련해 노 대통령은 "많은 진전이 이뤄지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장애가 있다"며 "이 장애를 극복하지 않고서는 본격적인 경제협력이 속도를 내기 어렵다. 이 인식의 차이를 극복하는 데 노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또 "군사적 신뢰구축과 인도적 문제에 있어서도 구체적인 합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이어 "한 번의 만남으로 이 많은 과제를 소화할 수는 없을 것이며 남은 임기를 고려하면 이번 회담에서 논의하고 성사할 수 있는 일에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시기를 놓치지 않고 한 걸음 한 걸음 착실히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 시기 맡겨진 책임만큼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노 대통령은 "합의를 이루기 위해 설득할 것은 설득하고, 타협할 것은 타협할 것"이라며 "많은 합의를 이루지 못하더라도 상호 인식의 차이를 좁히고 신뢰를 더할 수 있다면 그것도 중요한 성과"라고 강조했다.
김정일 위원장, 어디서 모습 드러낼까?
노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인사를 마치고 부인 권양숙 여사와 함께 전용차를 타고 청와대를 출발해 2박3일간의 공식적인 평양방문 일정에 돌입했다.
특히 노 대통령은 차량을 통해 군사분계선 근처에 도착한 뒤 오전 9시 경 걸어서 군사분계선을 넘을 예정이다.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도보로 군사분계선을 넘는 이 장면은 전 세계 TV에 생중계된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노 대통령과 어디서 첫 만남을 갖게 될지도 관심사다.
노 대통령은 군사분계선을 넘은 뒤 평양~개성간 고속도로를 달려 12시 경 평양에 도착한다. 예정대로라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노 대통령의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에서 첫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지만, 방북단의 공식 환영행사가 열리는 평양 입구의 조국통일 3대헌장 기념탑 광장에 전격적으로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노 대통령은 만수대 의사당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면담을 가진 뒤 오후에는 평양시내의 3대혁명 전시관 내 중공업관을 참관하고, 저녁에는 환영만찬에 참석한다.
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공식 정상회담은 방북 이틀째인 3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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