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정치 개입 발언으로 '훈수정치' 논란이 일고 있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대북송금 특검과 열린우리당-민주당 분당에 대해 또다시 유감을 표시했다.
김 전 대통령은 30일 민주신당 신기남 대선 예비후보 부부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대북송금특검과 관련해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고 신 후보 측이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은 미국 클린턴 대통령과도 모든 것을 상의하며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던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 2005년 하반기에 불거진 안기부 도청 엑스파일 사건과 관련해 임동원 신건 두 전직 국정원장이 구속된 것에 대해서도 "전직 두 국정원장을 그렇게 처리한 것도 잘못된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대통령은 민주당 분당에 대해서도 열린우리당 의장 출신인 신 후보에게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그는 "정치인은 결단하고 선택하지만 국민의 이해를 얻기 위해 기다려서 해야 지지가 따르는 법"이라며 "분당은 아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 후보가 "열린우리당 창당은 정치개혁을 위한 방법으로 한 것지만, 대선승리를 위해 하나로 뭉치라는 국민여론에 의해 통합에 참여했다"고 말하자, 김 전 대통령은 "대통합에 참여를 결단한 것은 매우 잘한 일이다. 최선을 다해 당과 신 후보가 선전하기 바란다"고 덕담을 건냈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 26일 민주당을 탈당하고 대통합민주신당의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한 추미애 의원에게도 "대통합에 참여한 것은 잘한 일"이라고 덕담을 해 민주당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앞서 김 전 대통령은 지난 23일 정세균 전 의장 등 전 열린우리당 지도부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민주당 분당, 대북송금 특검, 안기부 X파일 사건 등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면서 사실상 노무현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었다. (관련기사 : DJ "정략적 '대북송금 특검' 사과했어야") 또 김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범여권 대통합 과정에 동참하지 않고 독자행보를 하고 있는 민주당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발언을 해 '훈수정치'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이같은 논란에 대해 김 전 대통령 측은 "전직 대통령으로 할말을 한 것"이라면서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를 밝히지 않는 선에서 정치적 발언을 계속할 것임을 시사했다.(관련기사 : DJ측 "대통합, 전직대통령으로 할말 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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