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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I 결의문’ 놓고 언론사 대표간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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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I 결의문’ 놓고 언론사 대표간 갈등

MBC, IPI 한국위원회에 항의공문 보내기로

IPI(국제언론인협회)가 지난 15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열린 연례총회에서 한국을 ‘언론자유탄압 감시대상국’(Watch List)’으로 지목한 결의문 채택을 둘러쌓고 정부와 일부 보수신문 사이의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언론계 내부에서도 이의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25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신문발행인들의 모임인 ‘한국신문협회’ 이사회에서는 IPI 총회에 참석했던 채수삼 대한매일 사장이 별도의 ‘입장문’을 통해 IPI의 결정 과정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사진>

***대한, 한겨레등 문제 제기**

채 사장은 IPI 회원으로서 총회에 참석했음에도 불구하고 결의문 채택 등에 대한 사전정보나 설명이 전혀 없었고 결의문 작성자나 참여자가 누군지조차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을 거론하며 "절차상의 문제가 너무 많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의에 참석한 고희범 한겨레신문 사장도 IPI 결의문 채택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 사장은 신문협회 회원사들과는 다른 견해를 총회 결의문으로 채택한 데 대해 유감표명이라도 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참석자들은 IPI의 결의문에 대해 부당성을 지적하는 내용을 의결하자고 주장하고 “한국위원회의 충분한 해명이 없으면 분담금 납부에 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홍석현 회장, 이의제기 반대**

이런 회원사들의 반발에 대해 신문협회장을 맡고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은 "신문협회는 개별적으로 가입하는 IPI와 성격 자체가 틀리다"며 "이사가 신상발언을 통해 의견을 개진할 수 있지만 의결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은 아니다"라며 사실상 IPI 결의문에 대한 항의나 이의제기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IPI의 수석부회장 겸 한국위원장이기도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은 이사회에 참석했다가 IPI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자 1시간여 만에 회의장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전국언론노조는 신문협회 이사회가 열린 프레스센터에서 신문협회가 IPI 결의문 채택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대응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피켓시위를 벌였다.

언론노조는 “IPI가 시장정상화 조치의 일환인 공정거래위원회의 신문시장 조사를 문제 삼으며 ‘언론탄압을 위한 전시 동원체제’ 운운한 것은 명백한 사실 왜곡”이라며 “신문협회는 이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언론노조는 또, “신문협회는 언론 탄압국 지정과 결의문 채택 과정의 진상을 규명하고 허위 사실로 한국 언론인들의 명예를 훼손한 IPI를 상대로 대응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MBC, IPI 한국위원회에 항의성 공문 준비 중**

한편 MBC는 IPI 한국위원회에 운영 개선을 촉구하는 항의성 공문을 보내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공문에는 결의문 채택 과정에 대한 해명과 한국 언론상황을 IPI 본부에 보고할 경우 회원들의 여론을 수렴해 이를 반영할 것 등을 요구하는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IPI 총회에서 일방적인 결의문 채택에 항의해 퇴장했던 구본홍 MBC 보도본부장은 “총회 참석 전후로 수차례에 걸쳐 한국 관련 사안은 거론될 예정이 없다는 점을 IPI측에 확인했음에도 불구, 결국 결의문이 상정됐다”며 “이런 식으로 예고도 없이 국제단체에서 한국의 언론상황을 거론한 결의문이 나온다는 것 자체가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IPI 한국위원회의 운영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언론계 일각에서는 이번 'IPI결의문 파동'이 '조중동'과 방송사를 포함한 타 언론사들 사이의 전면적인 갈등으로 번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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