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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쓰레기발언' 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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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쓰레기발언' 물의

여야 '발끈'-신당파는 옹호, "장관직 내놓고 그런 얘기 해야"

김두관 행정자치부장관이 8일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정치권을 “쓰레기집단"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해 정가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이같은 김장관 발언은 그가 '개혁신당 합류후 내년총선 출마'를 이미 공언한 뒤 나온 것이어서, 각료로서는 적절치 못한 정치성 발언이라는 눈총을 사고 있다.

<사진-김두관>

김 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여·야 공히 정치에 있어 쓰레기 집단"이라며 "버릴 것과 재활용할 것을 가려 재활용품을 다시 써야한다. 국민의 입장에서 재활용품을 골라내야한다. 민주당이나 한나라당이나 자기반성을 모색해야한다"고 덧붙여 여야를 싸잡아 비난했다.

***여야, "왜 쓰레기장 들어오려 안간힘 쓰나"**

여야는 9일 김 장관의 ‘쓰레기’ 발언에 대해 강력반박했다.

특히 한나라당은 노무현 대통령의 의중이 담긴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김 장관 해임의 당위성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며 김 장관 해임을 거듭 촉구했고, 민주당은 탈당파와 당사수파가 서로 다른 해석을 해 양측의 시각차를 여실히 드러냈다.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무슨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하더라"며 김장관의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홍사덕 총무도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노 대통령과 김 장관을 TV드라마 '야인시대'에 등장인물들과 비유하며 “이정재는 이승만 대통령의 뜻에 따라 여야의원에 해악을 피우는데 김두관 장관도 똑같다”며 "김 장관은 꼭두각시로 노 대통령의 말인 만큼 노 대통령이 당장 중단시켜야 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박주천 사무총장도 “무학대사는 돼지의 눈으로 보면 다 돼지로 보인다고 했다. 쓰레기의 눈으로 보면 쓰레기로 보인다”고 비난한 뒤 김 장관이 총선에 출마할 예정임을 지적하며 “왜 쓰레기장에 들어오려고 안간힘을 쓰느냐”고 꼬집었다.

박진 대변인은 논평에서 “공직자가 해서는 안 될 말을 한 것으로 수준이하의 언동이며 이 정부의 편향성과 독선, 오기정치를 극명히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며 “본인이 해임돼야 할 이유를 스스로 밝히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역시 장전형 부대변인이 논평에서 “진의파악을 해봐야겠지만, 국무위원 신분으로는 적절치 못한 발언이며 대통령과 정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국무위원이 감정을 조절할 줄 모르고 그때그때 감정적인 대응을 한다면 어떤 국민이 곱게 보겠느냐"며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 해야 할 젊은 사람이 일구우일구(日舊又日舊) 해서야 되겠느냐"고 비판했다.

정통모임 소속 이윤수 의원은 "왜 그런 소리를 해서 정국을 꼬이게 하는지 모르겠다"며 "그런 자극적인 이야기를 한다고 해서 정치개혁에 대한 열망으로 들리겠느냐"고 힐난했다. 유용태 의원은 "그런 사람이 현 정부의 요직에 들어가 있으니까 정부의 인기가 떨어지고 갈팡질팡하는 것"이라며 "김 장관이야말로 ‘청소의 대상’이며 정치를 올바로 이해하지 못하고 비뚤어진 견해를 가진 사람이 정치를 타락시킨다"고 비난을 가했다.

***신당파, 김장관 옹호**

그러나 신당파는 김장관을 옹호하고 나섰다.

이재정 의원은 “정치권에 자성을 요구한 것이고, 일반 국민들이 보는 시각에서 본다면 그런 혹독한 비판도 일리가 있다"며 "근래 정치권이 원칙 없이 무너지고 폭력화되고 있는데 저런 비판에 대해 항변하기보다는 겸허한 자세로 경청해야 할 것"이라며 김 장관의 발언을 옹호했다.

이 의원은 "당무회의 모습 등 버려야 할 것이 많다"며 최근 민주당 당무회의 폭력사태를 김 장관 발언에 연결시켜 비판했다.

정동영 의원은 김 장관의 발언내용에는 공감을 표시하면서도 "용어 자체는 적절치 않다고 보고, 좀더 부드럽게 얘기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해임이 결정되면) 우리와 함께 할 것이라고 본다"며 김 장관의 신당합류를 전망했다.

김 장관은 자신의 발언내용이 문제가 되자 "현재 정치권에 '쓰레기'가 뒤섞여 있어 발전을 못하므로 쓰레기 분리수거를 하듯이 정책과 이념이 같은 사람이 다시 모인다면 우리 정치가 발전할 것이라는 취지였다"고 한발 뺐다.

김 장관의 발언이 끝까지 장관직을 고수하겠다는 전제위에서 나온 비판이라면 다르나, 이미 여러 차례 신당합류후 내년총선 출마를 공언한 뒤에 나온 발언이라 정치적 목적이 읽힌다는 게 주위의 곱지못한 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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