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병
화병은 주로 나이든 여성에게 나타난다. 남편의 외도나 시집 식구들의 구박 등으로 강한 스트레스를 받는데, 이를 해소하지 못하고 쌓여서 오는 정신질환이라고 한다. 우울증, 두통, 오장육부 중 하나 이상의 지독한 통증 등이 복합적으로 따를 수 있다. 1996년 미국정신과협회에서는 이 병을 한국인에게만 나타나는 특이한 정신질환의 일종으로 공인하고, 'hwabyung'으로 표기했다.
화병은 몸이 많이 굽어 공명이 심하게 막혀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질환이다. 보통 화병의 증세에 대해 가슴이 답답한 것을 주로 지적하는데, 이는 화병에 나타나는 여러 가지 증세 중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화병이 있으면 항상 가슴이 답답하니 이를 주로 지적하는 것일 뿐이다.
가슴이 답답한 것은 명치 부위에 화 또는 적이 차 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이는 화(火: 가슴이 번거롭고 답답해지는 것)나 적(積: 한방에서 五臟의 일정한 부위에 있다고 하는 덩어리)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공명으로 연결되는 파이프라인이 막혀 있을 때 그렇게 느끼는 것일 뿐이다. 이런 사람의 명치 밑 부위를 누르면 자지러지게 아파하는데, 이곳이 공명과 연결된 파이프라인을 직접 눌러 볼 수 있는 곳이다.
화병에 걸려 있는 나이든 여자 분은 별다른 이유 없이 식구들을 원망한다. 옛날 대가족제도 하에서 살 때에는 시집 식구들을 원망했다. 본인은 열심히 잘하려고 하는데 시어머니, 시누이가 공연히 트집을 잡는다는 데서 시작해, 한 단계 더 나아가면 남편을 원망하고, 급기야는 자식새끼들마저 자신의 진심을 알아주지 않는다고 원망했다. 요즘 같은 핵가족 시대에는 원망할 대상이 남편과 자식밖에 없다. 남편이라고 하나 있는 게 매일 술이나 마시고 늦게 들어오고 마누라는 눈곱만큼도 생각해 주지 않는다고 원망한다.
그런데 이렇게 식구를 원망하는 데에도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화병에 걸리면 가슴만 답답한 것이 아니라 몸의 여러 군데가 아파 항상 긴장하고 짜증이 나 있게 된다. 뿐만 아니라 기운이 떨어져 만사가 귀찮고, 여기에다 우울증까지 겹치게 되면 항상 고립감을 느끼고 사는 것 자체가 싫어지게 된다. 화병은 마음의 병이기 전에 몸의 병인 것이다.
몸이 너무 아파 1주일 정도 입원하면서 이런저런 진단을 다 받아 보아야 아무런 병도 없는 것으로 나오지만, 실은 종합병동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몸이 엉망진창이 돼 있다. 병원에서는 꾀병 부린다고 눈치를 주지만, 가슴이 답답할 뿐만 아니라 위도 아프고 장도 아프다. 특히 하단전이 있다고 하는 곳, 바로 공명이 너무나 아프다. 화병은 무엇보다도 우선 오장육부의 병인 것이다.
이런 상태에서 가족의 평안을 위해 정신력으로 참고 버티려고 노력하지만, 정신력에는 한계가 있게 마련이다. 화병의 증세가 한번 폭발하면 걷잡을 수 없게 된다. 소리소리 지르고 울면서 남편부터 원망하기 시작한다. 자식들도 참다 참다 더 못 참고 "어머니, 그만 좀 하세요"라고 한마디 하기라도 하면, 다음에는 자식들에게 화살이 돌아간다. 자식들 키우느라 죽지 않고 살아왔는데, 이렇게 어미 맘을 몰라주니 이제는 자식들도 다 필요가 없다고 울며불며 한다.
화병과 함께 오는 증상은 허리디스크, 다리의 당김, 오십견, 견비통, 목디스크 같은 근골계통의 질환에다 우울증, 협심증, 불안초조, 불면증이나 불숙면(不熟眠) 같은 신경계통의 질환도 따르고, 만성 소화불량, 속 쓰림, 얼굴이나 손발의 부종, 빈뇨, 생리통, 생리불순, 자궁근종, 물혹, 만성적인 설사나 변비, 구취(口臭), 복통, 헛구역질이 등 이루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화병이 있으면 인간에게 올 수 있는 모든 고통스러운 병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고 보면 된다.
그렇다고 해서 이런 병은 화병에 따르는 합병증도 아니고, 또 이런 질환 때문에 화병이 생기는 것도 아니다. 화병과 함께 이들 병 중에서 일부 또는 상당히 많은 종류가 함께 올 수 있다고 보면 된다. 또는 이런 질환이 있는 사람에게 화병이 함께 올 수 있다고 해도 맞는 말이 된다.
그 이유는 여자 분들에게 화병은 거의 다 치골이 틀어져서 고관절이 틀어지고, 이로 인해 몸이 심하게 굽고 공명이 막혀서 오기 때문이다. 고관절이 틀어지는 것이 만병의 원인이 되는 것인데, 여기에다 고관절이 틀어진 원인이 치골이 틀어져 있는 것이니 이런 경우에는 모든 부인병까지 함께 올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인간에게 올 수 있는 병은 모두 다 올 수 있다고 하는 것이다.
그 중에서 가장 많이 나타나는 것이 가슴이 답답하다고 하는 것인데, 이는 등과 가슴이 굽어 폐와 심장이 눌려 있기 때문이다. 폐가 눌리면 숨을 깊이 쉴 수가 없고 심장이 눌리면 심장이 빨리 뛰면서 통증을 느끼니 가슴이 답답하다고 느끼지 않을 수가 없다. 가슴만 굽어 있는 것이 아니라 어깨까지 앞으로 틀어져 있으면 폐와 심장은 더욱더 압박을 받아 훨씬 더 답답하다고 느낀다.
화병이 있는 사람은 거의 다 소화가 잘 안 된다. 위가 하수돼서 굳어 있어 운동력이 떨어져 있을 뿐만 아니라 등이 굽어 위장으로 가는 자율신경이 약해져 있어 위가 무력해져 운동을 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 거의 다 변비나 만성설사에 시달리게 되는데, 이는 하수된 장기가 대장을 눌러 대장을 굳게 하므로 찌꺼기를 내려 보내거나 잡아 두는 대장의 능력이 많이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또 화병이 있는 사람은 거의 다 오줌을 자주 누는 빈뇨 증세가 있다고 보아야 하는데, 이는 하수된 장기가 방광을 눌러 방광이 굳어 있기 때문이다. 방광이 심하게 굳어 있으면 헐면서 혈뇨를 누거나 통증을 느끼게 되기도 한다.
신장이 밑으로 처지면서 굳어서 부어 있으면 신장의 기능이 떨어진다. 그러면 자고 일어나서 아침에 손발이나 얼굴이 퉁퉁 붓게 된다. 자는 동안에 신장은 70%밖에 기능을 하지 않는데, 신장의 기능이 떨어져 있어 불필요한 물질, 특히 요산을 걸러 내지 못해 몸에 쌓여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생긴 부기는 시간이 지나면서 빠지게 되는데, 이는 설사 신장의 기능이 떨어져 있어도 잠에서 깨면 100% 작동하면서 불필요한 물질을 걸러 낼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신장 얘기가 나온 김에 신장에 왜 이상이 생기는지 한번 알아보도록 하자. 신장에 이상이 생기는 것은 거의 다 신장이 아래로 처져서 굳어 있기 때문이다. 좀 빨리 뛰다 보면 윗배의 오른쪽이 뜨끔거린다는 것을 느껴 본 사람이 많이 있을 것이다. 이것이 신장에서 느끼는 통증이다. 신장이 굳어 있는 상태에서 뛰면 신장이 위아래로 출렁거리면서 부딪쳐 통증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신장에 문제가 있는지는 스스로 자기 배를 눌러 보면 알 수 있다. 신장이 있는 곳의 배를 손가락으로 눌러 보면 말랑말랑하게 쑥 들어가는 경우와 딱딱하게 굳어 있는 것이 만져지는 경우가 있는데, 전자는 신장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이고 후자는 신장이 처져서 굳어 있는 것이다. 전자의 경우에는 아무런 통증도 느끼지 않지만, 후자의 경우에는 더 심하게 굳어 있을수록 더 크게 통증을 느끼게 된다. 굳어 있지 않은 신장은 이상이 없는 것이고, 굳어 있는 신장은 더 심하게 굳어 있을수록 더 크게 이상이 있는 것이다.
수치 검사를 하지 않아도 이것만으로 신장의 이상 유무를 충분히 판단할 수 있다. 신장에 이상이 있다고 판정을 받은 사람뿐만 아니라 아침에 일어나면 손발이나 얼굴이 붓는 사람은 모두 오른쪽 윗배를 눌러 보면 통증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이렇게 처져서 굳어 있는 신장은 제자리로 돌아가지 않는 한 절대로 풀리지 않고, 그러면 절대로 제 기능을 회복하지도 못한다.
그런데 현대의학에서는 신장에 이상이 생기는 것은 신장이 처져서 굳어 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 그리고 신장은 경험적으로 볼 때 좋아지기 어렵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다. '치료'를 하면서 신장이 좋아지는 경우는 거의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장은 좋아지게 할 수는 없고, 더 나빠지지 않게 하는 것이 '치료'의 목적이라고 한다.
신장에는 약도 별로 없다고 한다. 신장이 하는 일이 불필요한 물질을 걸러 내는 것인데, 약을 먹으면 불필요한 물질을 섭취해 신장에 부담만 줄 것이니 당연한 얘기이다. 약도 별로 없고 하니 좀 심하게 나빠지면 투석을 하라고 한다. 투석으로 안 되면 잘라 내거나 이식을 하라고 한다. 오른쪽 신장을 잘라 내면 예비용으로 가지고 있던 왼쪽 신장이 가동하기 시작하니 사는 데 큰 지장은 없다. 왼쪽 신장은 오른쪽 신장의 70%까지는 기능을 발휘하니 조금 조심을 하면, 큰 문제는 없이 살아갈 수 있다.
그러나 신장에 왜 이상이 생기는지 원인을 알고 있다면 신장을 제자리로 돌려보냄으로써 간단하게 신장의 이상을 해결할 수 있다. 신장이 아래로 처져 있는 것 역시 몸을 구부리고 살고 있기 때문이다. 누차 강조하는 것이지만 몸을 펴고 살기만 하면 병은 오지 않게 돼 있다. 오장육부의 병도 모두 몸을 구부리고 살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처져 있는 신장은 몸을 펴지 않는 한 절대로 제자리로 돌아가지도 않고 부드럽게 풀리지도 않는다. 또 몸을 펴고 살면 신장이 아래로 처져서 굳지도 않는다. 처져 있는 신장을 위로 올리는 방법은 공명 틔우기이다. 공명이 틔워져 다른 장기가 위로 올라갈 때 신장도 함께 제자리로 올라가 부드럽게 풀린다. 이렇게 되면 신장의 문제는 그 어떤 병명을 가진 것이라도 모두 해결이 된다.
화병에 걸리면 우울증도 함께 따라 오기가 쉽다. 우울증이라는 것도 등이 심하게 굽어 흉수와 뇌수의 소통이 잘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병이다. 화병이 있는 사람이 우울증에 걸리면 온몸의 통증에 정신적으로도 불안해지니 자신이 살아가야 할 이유를 발견하지 못하게 된다. 화병이 있는 사람이 죽고 싶다는 얘기를 자주 하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이와 함께 불면증이 오는 경우도 많은데, 불면증 역시 등이 굽어 흉수와 뇌수의 소통이 잘 이루어지지 않을 때 오는 증세로 보면 된다. 흉수에서는 자라고 지시를 하는데, 이 지시를 뇌에서 잘 접수하지 못해 특히 좌뇌에서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면서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것이 불면증이다. 이럴 때에는 동그란 좁쌀베개 같은 것을 머리가 아니라 목에 베면 된다. 좁쌀베개를 목에 베면 목이 뒤로 꺾이면서 굽은 등이 펴져 흉수와 뇌수의 소통이 잘 이루어지게 되기 때문에 쉽게 잠을 잘 수 있게 된다.
어쨌든 화병에서 나타나는 이런 여러 가지 증세는 치골이 틀어져서 고관절까지 함께 틀어지면서 공명이 막혀서 나타나는 것이다. 때문에 화병에 대한 해법도 간단하게 나온다. 다른 사람의 교정을 받는다면, 기본적으로 우선 치골을 바로잡고 고관절을 바로잡고 엉치를 바로잡아야 한다. 다음으로는 흉추 7번을 바로잡고 그 위의 흉추를 바로잡은 다음 틀어진 목을 바로잡아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공명을 틔워 주어야 한다. 그러고 나서는 1번 방석숙제와 2번 방석숙제, 걷기숙제, 공명 틔우기를 꾸준하게 해야 한다.
스스로 바로잡는 방법은 앞에서 소개한 대로 치골과 고관절을, 엉치를 바로잡고, 꾸준하게 1, 2번 방석숙제와 누워 공명 틔우기를 하는 것이다. 1번과 2번 방석숙제를 할 때에는 1시간 이상 간격을 두어야 하지만, 공명 틔우기는 이와 무관하게 아무 때나 해도 된다. 1번 방석숙제는 허리를 세우는 것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해야 한다. 2번 방석숙제를 하면 가슴이 답답한 증세나 우울증이 사라진다. 걷기숙제를 하면 1, 2번 방석숙제를 할 때의 효과를 한꺼번에 볼 수 있다. 공명이 트이면 뱃속의 장기에 있었던 온갖 질환이 사라진다.
여자만이 아니라 남자가 화병에 걸리는 경우도 종종 있다. 남자는 치골이 틀어지지는 않으므로 남자에게 화병이 오는 것은 고관절이 틀어져 있는 상태에서 몸을 심하게 구부리고 살았기 때문이다. 남자가 화병에서 벗어나는 것은 고관절과 엉치를 바로잡고 여자와 똑같이 1, 2번 방석숙제와 걷기숙제, 공명 틔우기를 하면 된다.
고관절과 엉치를 바로잡는 것이 서투르면 1, 2번 방석숙제와 걷기숙제, 공명 틔우기만 열심히 해도 된다. 1번 방석숙제를 해서 허리가 서면 불안정하던 고관절도 안정을 찾아 맞아 들어가고, 2번 방석숙제를 해서 흉추 7번이 제자리로 돌아가면 굽었던 등과 가슴도 펴진다. 고관절과 엉치를 바로잡지 않고 하는 것과 비교하면 조금 더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렇게 큰 차이가 나는 것도 아니다. 어차피 고관절을 바로잡아도 숙제를 하지 않으면 조만간 또 틀어지게 돼 있는 것이고, 틀어진 고관절도 숙제를 열심히 하기만 하면 제자리를 잡게 돼 있는 것이다.
요실금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소변이 나오는 증상을 요실금이라고 한다. 이에 비해 자주 오줌을 누게 되는 것을 빈뇨(頻尿)라고 한다. 빈뇨는 자주 찔끔찔끔 오줌을 누게 되지만 오줌이 마렵다는 것을 느끼고 오줌 눌 곳을 찾아서 누게 되니 귀찮고 불편한 정도에 지나지 않지만, 요실금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오줌을 지리게 되니 이건 영 체면이 말이 아니다. 기침을 하거나 크게 웃을 때 오줌을 지리는 것은 약한 증세이고, 심한 경우에는 걸어가다가도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새고 만다.
기저귀를 차고 다녀도 지린내가 나니 창피해서 집 밖에서 오랫동안 머물거나 돌아다니는 것이 겁이 난다. 심하면 등산이나 여행은 물론이고 친척집을 방문하거나 나 친구하고 만나는 것도 꺼려지니, 직장 생활을 하기는 더더구나 힘들어진다. 요실금은 암처럼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지만 이로 인한 불편함과 수치심, 또 이로 인한 자신감 저하로 활동은 크든 작든 제약을 받게 된다. 그래서 집에만 구부리고 처박혀 지내다가 우울증에 걸리는 경우도 많다.
예전에는 주로 중년과 노년의 여성에게 나타났는데, 요즘에는 30대의 젊은 여성들에게도 요실금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어떤 통계에서는 나이든 여자 분이라면 40% 이상이 요실금을 경험하고 있다고 하는데, 아마 이는 과장된 수치일 것이다. 요실금의 원인이 있는데, 경험적으로 보면 그렇게 많은 사람이 요실금에 걸릴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어쨌든 요실금이 나이든 여자 분들을 어지간히 괴롭히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현대의학에서는 요실금 중 가장 흔한 것이 복압성(腹壓性), 즉 갑자기 배의 압력이 높아질 때 생기는 요실금이라고 한다. 대개 분만 경험이 있는 중년 또는 노년의 여성이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또는 크게 웃거나 줄넘기를 할 때, 심하면 걸을 때에도 배의 압력이 갑자기 높아지면서 요실금이 일어난다고 한다. 이는 골반 지지조직이 분만이나 노화현상으로 손상되거나 약해져 있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라고 한다.
절박성(切迫性) 요실금은 방광의 심한 염증으로 많이 발생하는데, 오줌을 누고 싶다는 생각이 들자마자 참지를 못하고 바로 누는 증상을 말한다고 한다. 소변이 충분히 차 있지 않은 상태에서 방광이 저절로 수축하여 소변이 새어 나오게 되는 것이라고 한다. 이는 스트레스가 신경계를 교란시켜 방광을 자극하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라고도 한다. 이 외에도 여러 가지 원인으로 요실금이 생긴다고 하지만, 크게 중요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생략하기로 한다.
치료는 각각의 원인에 따라 내과적 치료, 수술, 행동요법 등 여러 가지 치료법을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내과적 치료라는 것은 약물을 투입하는 것이고, 수술에는 요실금근본수술, 실리콘 삽입, TVT나 TOT 수술 같은 것이 있다. 행동요법에는 케겔 운동법, 전자기장 자극법, 바이오피드백, 질 내의 콘 등이 있다. 케겔 운동은 괄약근과 골반근을 운동시킴으로써 힘을 줄 때 질을 좁힐 수 있는 능력을 증가시켜 주는 것이다.
한방에서는 요실금을 소변불금(小便不禁) 또는 소변실금(小便失禁)이라고 부른다. 폐와 비장, 신장의 기능이 떨어져서 오는 것으로 보는데, 그 중에서도 신장의 양기가 부족하거나 허약한 것이 주된 원인이라고 한다. 또 간장과 신장의 음기가 부족하거나 지나치게 신경을 쓰거나 스트레스로 인해서도 생길 수 있다고 한다. 기름지거나 매운 음식을 즐기는 사람은 방광에 습한 기운과 열이 쌓여 발생할 수도 있고, 출산을 많이 한 주부에게는 어혈(瘀血) 때문에 생길 수도 있다고 한다.
한방에서는 신장이 약한 경우에는 신장의 기를 보하는 처방을 위주로 하고, 방광의 습열(濕熱)이 원인인 경우에는 이를 없애는 약물을 처방한다고 한다. 출산 후 어혈이 원인이 되는 중년 여성에게는 어혈을 풀어 주면서 음기를 보하거나 간장의 뭉친 기운을 풀어 주는 약물을 중심으로 복용하게 한다고 한다.
그런데 문제는 양방이든 한방이든 요실금은 절대로 완치가 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잠시 진행을 멈추게 하는 정도가 고작이다. 의사들은 완치된다며 수술을 권하지만, 수술을 해도 2년 정도 지나면 반드시 재발한다. 원인을 제거해 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원인을 알아야 하는데, 양방이든 한방이든 원인을 모르고 대증요법에 치우쳐 있는 것이다.
빈뇨는 공명이 막혀 신장이 처져 방광을 누르고 있어서 생기는 현상이니 해법도 비교적 간단하다. 고관절 바로잡고, 물론 치골이 틀어져 있으면 치골과 고관절을 함께 바로잡고, 엉치를 눌러 바로잡고 나서 공명을 틔우면 신장은 바로 제 자리로 올라가고 방광의 근육이 풀리면서 빈뇨도 사라지게 된다. 그러면 아침이면 부어 있다가 저녁때면 사라지던 손과 발, 얼굴의 부기도 사라진다. 그러나 요실금은 그렇게 쉽게 잡히지 않는다.
요실금이 생기는 것은 몸의 이상이 두 가지가 함께 겹쳐 있기 때문이다. 하나는 치골이 안으로 말리면서 틀어져 있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엉치등뼈와 꼬리등뼈가 떠 있기 때문이다. 요실금이 여자 분들에게만 나타나는 이유는 남자는 좌와 우의 치골이 단단하게 붙어 있어 치골이 틀어질 염려가 없는 반면, 여자는 좌와 우의 치골이 떨어져 있어 틀어지기 쉽게 돼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남자는 치골에 문제가 생기지 않기 때문에 요실금에는 걸리지 않지만 대신 엉치와 꼬리뼈가 떠 있을 경우 전립선에 이상이 생긴다.
30대에도 요실금이 나타나게 되는 이유는 예전에는 여자들이 몸을 조심하면서 치골이 틀어지는 일은 거의 없었는데, 요즘에는 여자들이 활동도 많이 하고 운동도 많이 하게 되면서 뒤로 넘어져 심하게 엉덩방아를 찧어 치골이 틀어지는 일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치골이 안으로 말리면서 틀어지는 비율이 40%나 되지는 않는다. 빈뇨를 요실금으로 착각해서 40%나 되는 여자 분들에게 요실금이 나타난다고 오인했을 것이다.
어쨌든 치골이 안으로 말리면서 틀어지면 바로 뒤에 있는 방광이 눌려서 압박을 받게 된다. 방광이 압박을 받게 되면 근육이 굳게 되고, 근육이 굳으면 신경이 눌려 기능이 약해진다. 방광에서 중추신경계로 보고하는 기능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중추신경계에서 방광으로 전달하는 지시도 잘 먹히지 않게 된다. 이것이 요실금의 일차적인 조건이 된다.
고관절이 틀어져 골반이 말려 내려가면 골반을 구성하고 있는 엉치등뼈도 함께 말려 내려간다. 엉치등뼈에서는 골반 안에 있는 항문, 요도 등 관상기관(管狀器官)을 에워싸고 배출을 조절하는 근육인 괄약근과 연결되는 신경이 갈라져 나온다. 엉치등뼈가 제 자리에 있지 않게 되면 이 신경이 약해지고, 뿐만 아니라 괄약근도 약해지게 된다.
이것이 요실금의 원인이다. 중추신경계와 방광이 자율신경을 통해 잘 연결되지 못할 때 방광이 중추신경계의 지시를 받지 않고 오줌을 지리는 것이 요실금인 것이다. 때문에 이 신경을 틔워 주는 것이 요실금에 대한 해법이 된다. 그리고 신경이 약해진 원인이 치골과 엉치등뼈에 있다면, 치골과 엉치등뼈를 바로잡는 것이 요실금에 대한 근본적인 해법이 된다.
요실금이나 전립선의 이상, 치질, 성기능 약화 등의 증세가 있을 때에는 케겔운동이라고 해서 항문을 조이는 괄약근 운동을 하라고 하는데, 이는 맞는 말이다. 괄약근이 강화되면 이런 증세는 호전된다. 다만 케겔운동이 좋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수시로 이 운동을 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데 문제가 있다. 항상 의식적으로 노력하기가 쉽지 않고, 또 생각나서 조금 하면 금방 괄약근의 힘이 빠져 오래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케겔운동보다 3백 배는 효과가 있는 좋은 방법이 있다. 바로 엉치등뼈와 꼬리등뼈를 밟아 주는 것이다. 이것을 하면 말려 내려가 있던 골반이 위로 올라와 제 자리를 잡게 되면서 방광으로 가는 신경이 살아날 뿐만 아니라 약해져 있던 괄약근이 강화되면서 요실금을 잡는 데 크게 도움이 된다. 치골을 바로잡지 않아도 앞에서 소개한 '엉치 밟아 주기'를 매일 5분 정도 하면 한 달이면 요실금 증세는 많이 잡힌다.
그러나 역시 근본적인 해법은 안으로 말려 들어간 치골까지 바로잡아 주는 것이다. 안으로 말려 들어간 치골은 방석을 높게 해서 1번 숙제를 하는 자세를 취하고 좀더 다리를 위로 끌어올리면서 툭 하고 잡아당기면 더 잘 잡힌다. 치골을 바로잡고 엉치 밟아 주기를 하면, 이것이 요실금에 대한 근본적인 치유법이 된다.
류머티스관절염
류머티스관절염은 남녀 가리지 않고 오지만, 여성에게 더 많이 온다. 통계적으로 보면 여성이 남성보다 3배 많다고 한다. 화병보다는 여성 발병률이 적지만, 그래도 여성에게 훨씬 많이 온다는 점에서 부인병의 범주에 집어넣어 보았다. 그리고 실제로 여성의 경우 대부분 치골이 틀어져서 오는 병이므로 부인병의 일종으로 분류해도 크게 잘못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류머티스관절염은 끔찍한 병이다. 이 병에 걸리면 가장 많이 쓰는 관절, 예컨대 손을 많이 쓰면 손가락이나 손목부터 시려 오기 시작하고, 많이 걷는 사람은 발목이나 무릎부터 시려 오기 시작한다. 컴퓨터 작업을 많이 하는 사람은 손가락부터 시작된다. 시작은 이렇지만 점차 범위가 확대되면 결국은 온몸의 관절로 진행되게 된다. 그리고 통증도 시리는 것부터 시작되지만 화끈거리거나 쿡쿡 찌르는 것 같다가 결국은 관절 마디마디가 퉁퉁 부으면서 엄청난 통증을 느끼는 쪽으로 진행된다.
현대의학에서는 아직 확실하게 원인이 밝혀지진 않았으나 자가면역반응에 의한 전신적 질환으로 설명하고 있다. 자기가 자기 자신의 모든 결체조직, 특히 관절 부위에 침범해 이 병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이상하게도 자기 신체의 성분에 대해 항체가 생기고, 이로 인해 면역반응으로 염증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그 원인은 모르겠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처음에는 관절의 활액막에 염증이 생겨나고, 나중에는 연골의 파괴가 일어난다는 것이다.
관절 외에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쉽게 피로감을 느끼고 전신 무력감이 생긴다고 한다. 체중이 감소하고 미열, 빈혈 등 전신증상에 피하결절, 림프결절, 결막염, 포도막염, 심낭염, 늑막염, 홍채염, 폐염, 신경염, 신장병에 이르기까지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장기에 염증을 일으킨다고 한다. 목소리가 변하고 귀가 울리거나 입이 마르는 증상도 볼 수 있고 수족냉증이 나타나기도 한다고 한다.
왜 류머티스관절염에 이런 다양한 증세가 함께 나타날 수 있게 되는 것일까? 앞에서 여러 가지 질환을 다루면서 보았듯이, 모든 병은 여자의 경우에는 치골이 틀어져 고관절까지 틀어지는 경우가 많지만 어쨌든 고관절이 틀어지면서 몸의 균형이 깨지면서 온다. 고관절이 틀어지면서 골반 위에 있는 기관뿐만 아니라 골반 아래에 있는 기관에도 문제가 발생한다. 류머티스관절염 역시 고관절이 틀어져서 오는 병이고, 고관절이 틀어져 있기 때문에 위에서 열거한 여러 가지 병이 함께 올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여자의 경우에는 치골이 틀어지면 몸이 심하게 굽고 공명이 막히면서 남자에게는 별로 오지 않는 병도 많이 오게 된다. 화병이 그 대표적인 사례이고 다음에 다룰 좌골신경통도 이런 병에 속한다고 보면 된다. 류머티스관절염도 마찬가지이다. 치골이 틀어져 고관절까지 함께 틀어지기 때문에 남자보다 여자에게 이 병이 훨씬 더 많이 오게 되는 것이다.
류머티스관절염은 자기가 자기를 공격해서 생기는 병이 아니다. 세상에 모든 생명체는 자기가 자기를 공격할 수 없게 돼 있다. 자기가 자기를 공격한다는 것은 생명체에 자기보존본능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런 얘기는 생명체의 기본적인 속성에 반하는 것이다. 진화의 방향은 자기를 더 잘 보존하고 종족도 더 잘 보존하는 방향으로 진행돼 왔다. 그 진화의 가지 맨 꼭대기에 있는 인간이 자기가 자기를 공격하게 된다는 것은 면역체계의 진화가 거꾸로 이루어졌다는 것을 말한다.
류머티스관절염은 생명체의 속성에 반해 자기가 자기를 공격해서 생기는 병이 아니라 단순하게 활액(滑液=윤활액, synovia)이 덜 생산돼서 생기는 병이다. 자동차도 윤활유를 넣어야 부드럽게 돌아가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 몸의 관절도 윤활유 역할을 하는 활액이 충분히 있어야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다. 평상시 우리 몸은 이 활액을 잘 생산해 내고 있기 때문에 관절이 부드럽게 움직인다. 관절의 뼈끝을 둘러싸고 있는 활액막(가동 관절의 뼈끝을 싸서 연결하는 막)이 직접 맞닿지 않고 활액이 완충 역할을 해 주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갑자기 활액이 덜 생산되기 시작하면, 활액이 부족해져 활액막에서 활액을 덜 분비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윤활유가 부족하니 윤활유를 매개로 하지 않고 활액막이 직접 맞부딪치게 되고, 그러면 활액막이 붓게 된다. 소위 말하는 활액막 염증이다. 활액이 계속해서 덜 생산되면 여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활액막이 감싸고 있는 연골이 서로 맞부딪치게 되고, 그러면 연골이 파괴되기 시작한다. 연골이 파괴되면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되고 이를 해결하기 휘해 피가 몰려 퉁퉁 붓게 된다. 이것이 류머티스관절염이 진행되는 과정이다.
그런데 활액은 내분비계통에서 만들어진다. 내분비계통에 이상이 생겨 활액을 덜 생상하게 되는 것이다. 이는 췌장에서 인슐린이 덜 생산돼 당뇨가 오는 것과 똑같은 이치이다. 흉곽 안에 들어 있는 여러 내분비기관에서는 피부, 관절뿐 아니라 온몸에 필요한 물질을 생산해 피를 통해 온몸으로 뿌리는데, 이곳에 이상이 생기면 이런 물질의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췌장에서 인슐린이 덜 생산되는 것이 흉추 11번이 틀어져 이곳에서 췌장으로 연결되는 자율신경이 약해져 췌장의 기능이 떨어졌기 때문인 것과 마찬가지로, 흉곽 안에 들어 있는 내분비기관이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도 흉추 4, 5, 6번이 틀어져 이곳에서 내분비기관으로 연결되는 자율신경이 약해져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렇게 흉추가 틀어져 있는 원인의 근원을 따져 들어가 보면 역시 고관절이 틀어져 있기 때문이다.
이 연재물을 읽는 어떤 독자는 모든 병이 고관절이 틀어져서 생기는 것이냐며 어이가 없다는 듯이 이의를 제기하는데, 분명히 거의 대부분의 병은 고관절이 틀어져 몸의 균형이 깨지면서 시작된다. 고관절이 틀어지지 않고도 병이 올 수도 있는데, 이는 직업적으로 몸을 구부리고 일하지 않을 수 없는 등 극히 예외적인 경우에만 해당된다. 몸의 어디엔가 이상이 생겼다면 일단 고관절이 틀어져 있다고 보면 거의 틀림이 없다. 그래서 몸을 바로잡을 때에는 항상 고관절을 바로잡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류머티스관절염도 고관절부터 바로잡기 시작해야 하는데, 여성의 경우에는 거의 대부분 치골이 틀어져 고관절이 틀어지면서 이 병이 온다. 그러면 당연히 치골부터 바로잡고 나서 고관절을 바로잡아야 한다. 다음에 엉치를 바로잡고 흉추 7번을 바로잡고, 그 위에 있는 흉추 4, 5, 6번을 바로잡아야 한다. 손목, 발목, 무릎 같은 곳이 틀어져 있다면 바로잡으면 된다. 이렇게 해서 다 바로잡히면 2번 방석숙제를 꾸준하게 해서 등이 완만한 곡선을 긋도록 해야 한다. 그러면 류머티스관절염은 완전하게 사라진다.
그런데 이 정도면 이 병이 심하게 진행되지 않은 경우이고, 이 병이 심하게 진행된 경우에는 흉추를 바로잡을 수가 없다. 흉추뿐만 아니라 손목, 발목, 무릎 같은 관절도 바로잡을 수가 없다. 활액이 마른 지 오래돼서 뼈가 직접 맞닿아 있어 억지로 바로잡으려고 하면 뼈가 부러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고관절만은 활액이 부족해도 큰 이상이 생기지는 않기 때문에 바로잡아도 된다.
이럴 때에는 대구 대가리나 가물치를 한 달 정도 푹 고아서 하루에 두 번 한 잔씩 먹고 나서 바로잡아야 한다. 이들 생선에는 활액의 주요 성분이 들어 있어 우리 몸에서 활액을 생성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한 달을 고아 먹으면 관절에 활액이 들어차 뻑뻑한 것이 없어지는데, 이때 관절을 바로잡으면 탈이 생기지 않게 된다.
몸살림운동에서는 거의 약을 권하지 않는데, 이렇게 꼭 필요한 경우, 즉 자연치유력으로 모두 극복할 수 없는 경우에만 약을 권한다. 그것도 화학물질은 권하지 않고 자연에서 나오는 자연 성분만 권한다. 간에는 인진쑥을 권하는데, 인진쑥은 독성이 있기 때문에 한 달 이상 복용해서는 안 된다. 소화기관이나 심혈관계에는 마늘을 권하는데, 마늘은 아무리 많이 먹어도 이상이 없다. 특히 의성 육쪽마늘이 아리지도 않고 효과가 높다. 신장에는 국화차를 권하는데, 국화차는 이뇨작용에 큰 도움이 된다. 기관지계통에는 구기자가 효과가 좋다. 이런 정도야 우리 민족이 이 땅에서 5천 년 역사를 살아오면서 경험한 것을 토대로 민간에서 많이 이용하던 방법이었다. 지금은 상혼이 판을 치는 '약'에 밀려 다 사라져 버리고 말았지만 말이다.
어쨌든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 교정을 받을 수 없다면 1번 방석숙제와 2번 방석숙제, 걷기숙제만 매일 꾸준하게 해도 된다. 열심히 하다 보면 고관절도 다 맞아 들어가고 등도 펴진다. 그러면 류머티스관절염도 저절로 사라지게 된다. 문제는 현대의학의 진통제에 익숙해진 사람들이 꾸준하게 운동을 해서 몸을 펴야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을 잊고 있다는 데 있을 뿐이다.
좌골신경통
엉치 바로 밑의 엉덩이부터 시작해서 궁둥이, 허벅지, 무릎, 종아리 중 일부가 연속적으로 아픈 증세를 좌골신경통이라고 한다. 심한 경우에는 마치 불에 달군 부젓가락을 댄 듯이 뜨겁거나 또는 구멍을 내는 듯이 아프며 거의 마비 증세가 오는 것 같아 다리를 끌고 걷게 되기도 한다. 더 심한 경우에는 아예 혼자 일어서지도 못한다. 한쪽 다리만 아픈 경우가 많지만, 양쪽 다리가 다 아픈 경우도 있다. 병원에 가면 방법이 없으니 평생 그렇게 살아가는 수밖에 없다고 한다.
현대의학에서는 원인을 기본적으로 외상성(外傷性) 압박, 습랭(濕冷), 감기, 류머티즘에서 오는 것이라고 한다. 이 외에도 분괴(糞塊), 골반 내 종양, 임신자궁 등의 압박을 비롯하여 천골(薦骨)이나 허리의 질환, 매독, 알코올이나 니코틴 등의 중독에 의해서도 일어나며, 원인을 알 수 없는 것도 있다고 한다. 종양이나 당뇨병 등의 대사 이상 원인일 수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런 얘기는 다 쓸모가 없는 것이다. 좌골신경통은 다리 근육이 굳어서 아픈 것이므로 왜 다리 근육이 굳는지 원인을 살펴보아야 하는데, 이와는 무관한 것이 주조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또 나머지는 원인이 아니라 다리 근육이 굳는 것과 함께 나타날 수 있는 증상 중 일부를 열거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진짜로 다리 근육은 왜 굳는지를 알아보아야 한다.
좌골신경통 증세가 있는 사람은 아픈 쪽 다리를 펴고 허벅지 위와 양 옆, 아래 네 곳을 손가락으로 찔러 보면 이 중 몇 군데가 딱딱하게 굳어 있고 찌르르한 통증을 느낄 것이다. 네 곳이 다 아플 수도 있는데, 이것은 아주 심한 경우이다. 반대로 안 아픈 쪽 다리를 찔러 보면 대개는 말랑말랑하면서 통증도 거의 없을 것이다. 물론 세게 찌르면 세게 찌른 만큼 더 통증을 느끼기는 하겠지만 말이다.
좌골신경통 판정을 받지 않았어도 다리 근육이 아프고 땅기는 사람은 한번 이렇게 해 보는 것이 좋다. 평소에 별로 다리에 이상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도 이렇게 해 보면 자기 다리의 근육이 정상인지 아닌지 알 수 있다. 양 다리의 전후좌우가 다 말랑말랑하고 아프지 않으면 다 정상인 것이고, 그 중 일부가 아프면 그 근육이 굳어 있는 것이다. 다리 근육이 아프고 땅기는 사람은 최소한 몇 군데에서 찌르르한 통증을 느낄 것이다.
이 연재를 쭉 읽어 온 독자 분들은 이미 알고 있겠지만, 이렇게 다리 근육이 굳는 것 역시 고관절이 틀어져 있기 때문이다. 고관절이 틀어져 골반이 말려 내려가면 엉치도 함께 말려 내려간다. 그러면 엉치에서 시작해서 발목까지 연결되는 네 개의 다리 근본근육이 있는데 이들 근육이 밀리게 되고, 이들 근육이 밀리게 되면 딱딱하게 굳게 된다. 그런데 네 개의 근육이 다 굳는 경우는 드물고 일부가 굳게 된다. 고관절이 틀어지는 방향과 정도가 다르고 또 이에 따라 평상시에 걸을 때 힘을 주는 방향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 역시 남자보다는 여자들에게 훨씬 많이 나타나는데, 원인은 치골이 틀어지는 경우까지 합해져서 나타나기 때문이다. 치골은 주로 왼쪽이 틀어지므로, 대부분의 여자 분이 우선 왼쪽 다리가 굳게 된다. 시간이 많이 지나면 오른쪽 고관절도 틀어지면서 오른쪽 다리도 굳게 된다. 그러나 먼저 틀어져 있던 왼쪽 다리가 훨씬 더 많이 굳어 있고, 오른쪽 다리는 덜 굳어 있다. 좌골신경통이 있는 대부분의 여자 분들이 왼쪽 다리를 잘 쓰지 못하게 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경우만 있는 것은 아니다. 왼쪽 다리로 힘을 주지 못하니까 오른쪽 다리로만 힘을 주어 오른쪽 다리가 더 굳어 있는 사람도 있다. 그리고 시간이 많이 지나면서 양쪽 다리가 다 굳어 양쪽 다리를 다 쓰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이렇게 여러 가지 경우가 있을 수 있지만, 다리가 아픈 것은 모두 다 다리 근육이 굳어 있기 때문이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 척주관이 협착하거나 허리디스크 때문에 다리가 아픈 것이 아니라 다리 근육이 굳어 있기 때문에 다리가 아픈 것이다.
다리가 마비되는 것에는 이와는 또 다른 원인이 있다. 다리가 아픈 것은 다리 근육이 굳어 그 근육 안에 있는 신경이 눌려서 아픈 것이지만, 마비되는 것은 중추신경계에서 뻗어 나오는 신경이 눌려 신경이 약해져서 마비가 되는 것이다. 다리가 마비된다면 우선 흉추와 요추가 만나는 지점에서 흉추가 요추 위로 접질려 다리로 가는 신경이 약해지면서 마비가 오는 것이다. 이 경우 신경이 다 죽어 버렸으면 다시 다리를 쓸 수는 없게 되지만, 아직 신경이 다 죽지는 않았다면, 다시 말해 마비는 오고 있지만 아직 다리를 쓸 수는 있다면 접질려 있는 흉추를 바로잡아 주면 신경이 살아나면서 다리를 쓸 수 있게 된다. 파킨슨씨병이라고 해서 사지가 마비돼 가는 것은 흉추 3, 4번이 틀어져 있기 때문이므로 이를 바로잡아 주면 해결이 된다. 파킨슨씨병은 실은 2번 방석숙제만 열심히 해도 풀릴 수 있는 것이다.
어쨌든 치골과 고관절, 엉치를 바로잡아 주고 나서 굳은 다리 근육을 풀어 주면 이 증세는 많이 없어진다. 그러고 나서 1번 방석숙제와 걷기숙제를 '매일 꾸준하게' 함으로써 허리를 세우고 굳은 근육을 풀어 주면 이 증세는 사라진다. 핵심은 1번 방석숙제를 통해서 허리가 서고 골반이 제자리를 잡게 하는 것이다. 골반이 제자리를 잡아 엉치가 제 위치로 돌아가면 허리뿐만 아니라 다리도 정상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여기에서 마지막으로 굳어 있는 다리 근육을 푸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앞에서 한 번 대충 얘기를 했는데, 이번에는 자세하게 정리를 하도록 하겠다. 숙제를 열심히 하면 시간이 지나면서 다리 근육도 풀리기는 하겠지만, 당장 다리가 아파서 잘 걷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우선 편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 방법만 이용해서는 안 된다. 결국은 허리를 세우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기 때문이다. 다리가 아플 때 한번 이용해 보시라는 정도로 생각하시기 바란다. 우리 조상님들께서 다리가 아플 때 이용하시던 방법이라는 것을 상기하면서 한번 다리를 풀어 보자.
① 다리를 쭉 펴고 앉아서 허벅지의 위와 양 옆을 여러 번 세게 때린다. 세게 때리면 그만큼 더 통증을 느낄 것이지만, 그래도 세게 때려야 한다. 약하게 때리면 그만큼 더 여러 번 때려야 하게 되기 때문이다. 때리다 보면 근육이 말랑말랑해지면서 찌르르한 통증이 사라지게 된다.
② 일어서서 방석을 힘을 주어 돌돌 말아 오금에 깊게 끼고 무릎을 꿇고 앉는다. 방석을 대충 말거나 오금에 깊게 끼지 않으면 지렛대 작용이 약해지므로 별 효과를 보지 못한다. 이렇게 앉았을 때 통증이 없는 사람은 문제가 없으므로 오래 앉아 있을 필요가 없다. 그러나 통증이 심한 사람은 너무 아파 이렇게 하고 오래 앉아 있을 수가 없다. 그러면 풀고 일어나 조금 시간이 흐른 후에 다시 해 본다. 다시 해 보면 처음보다는 좀 더 오랫동안 앉아 있을 수 있게 된다. 드디어 통증을 느끼지 않게 되면 다리 근육은 다 풀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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