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위원회(위원장 조창현)는 5일 전체회의를 열고 경인방송에 대해 조건부 허가 추천을 결정했다.
방송위는 이날 경인방송과 경인TV 최대 주주인 영안모자 측으로부터 "영안모자 백성학 대표에 대해 논란이 된 문제 등과 관련해 향후 경인방송이 방송법상의 공적 책임·공정성·공익성 등을 이행하기 어려운 것으로 판단되는 사실이 발생할 경우, 영안모자는 경인방송의 주식 또는 지분을 처분하겠으며 주주로서의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등의 내용이 포함된 이행각서를 받은 뒤 허가추천서를 교부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당시 신현덕 경인TV 공동대표는 "백성학 공동대표(영안모자 회장)가 미국에 국내 정보를 유출하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었다. 이에 대해 영안모자를 비롯해 '경인지역 새 방송 창사준비위원회'(창준위) 등은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했으며 경인TV의 6대 주주인 CBS는 백 회장의 '미국 스파이설'에 대해 연이어 보도해왔다.
허가 추천을 받은 경인TV는 앞으로 정보통신부로부터 주파수 배정 등 각종 심사를 거쳐 승인이 결정된다.
"공익적 민영방송 위해 힘쓰겠다"
경인지역 1만5000명의 시청자 및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경인지역 새방송 창사준비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방송위가 뒤늦게나마 시청자 주권 회복의 길에 동참한 것에 대해 환영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12일부터 이날까지 25일째 서울 목동 방송회관 로비에서 철야농성을 벌여온 180여 명의 희망조합원들 역시 이날 성명을 통해 "정파 후 825일이 넘는 오늘 비로소 허가추천을 받게 된 것도 다름 아닌 경인지역 1300만 시청자 여러분의 힘"이라며 "이웃의 아픔을 나누며 함께 숨 쉬고 발맞출 수 있는 방법은 진정 어떤 것인지 반성과 고민을 통해 공익적 민영방송을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방송위는 당초 지난달 20일 전체회의에서 허가추천 여부를 결정하려 했으나 "자체적으로 경인TV와 CBS간 쟁점이 되고 있는 사실관계 확인을 하겠다"며 지난 3일로 결정을 연기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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