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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 문건' 돌발 폭로,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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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 문건' 돌발 폭로, 왜?

[국감 현장] 경인방송 내부의 주도권 다툼인가

백성학 영안모자 회장이 미국 스파이 노릇을 하고 있다는 신현덕 경인방송 공동대표의 주장으로 31일 문광위 국정감사는 하루 종일 뒤숭숭했다. 더욱이 신 대표의 '돌발 폭로'로 사법당국의 후속 수사가 불가피해 관련문건의 진위와는 별개로 11월로 예정된 방송위의 경인TV 사업자추천 일시가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공정보도 위해 문광위서 문건 폭로?
  
  이날 문광위는 신 대표가 공개한 문건의 진위 논란 등으로 한때 정회되는 등 진통을 겪었다. 문광위원들 및 보좌관들도 한결같이 돌발적인 문건 폭로에 뜬금없다는 반응이었다.
  
  신 대표는 국감장에서 문건을 폭로한 경위와 관련해 "공정보도를 위한 방송이 세워져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신 대표는 그동안 폭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이 일이 밖으로 나가면 3~4대까지 보복을 받을 것이라는 위협을 백 대표로부터 받았다"고도 했다. 그러나 이런 해명으로 신 대표가 갑작스럽게 국감장에서 문건을 뿌린 의도가 명쾌하게 설명되지는 않는다.
  
  신 대표는 '그러면 백 회장이 스파이라는 말이냐'는 질문에는 "사정당국에서 밝힐 것"이라고 즉답을 피하는가 하면, 조배숙 문광위원장 등 여야 의원들이 위증에 대해 경고하고, 문건의 신빙성에 의구심을 제기한 데 대해선 누차 "추호도 거짓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백 회장은 "신 대표가 자신의 주장을 밝히려면 사법당국에 신고를 해야지 경인방송(주)에 대한 허가 추천을 앞둔 시점에 국감장에서 폭로하는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11월 중으로 예정된 방송위의 경인TV 사업자 추천 일시를 지연시키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것이다.
  
  경인TV 주도권 다툼이 배경?
  
  이에 따라 이번 문건 파동의 배경에는 지난 4월 경인TV가 방송사업권을 획득한 이후 지속적으로 이어져 온 영인모자와 CBS 간 주도권 다툼의 표출로 바라보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경인TV 컨소시엄은 영안모자가 22.64%의 지분으로 1대주주로 참여하고 있고, CBS, 미디어윌, 경기고속 등이 5%의 지분으로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CBS는 컨소시엄 출범 초기 신현덕 단독 대표체제를 관철시키며 경인TV에 영향력 확대를 꾀했다. 반면 영안모자 측도 1대 주주로서 경인TV의 경영 전반에 대한 주도권을 행사하며 CBS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것을 꺼려 왔다.
  
  방송계에선 지난 9월 MBC 출신인 김종오 고문을 경인TV 부회장으로 전면 배치한 데에도 영안모자 측의 의도가 작용했다는 후문이 돌았다.
  
  이런 와중에 경인TV 컨소시엄 대표 체제가 신현덕 단독 체제에서 지난 8월 말 신현덕-백성학 공동대표 체제로 바뀌면서 CBS 측의 위기감은 더욱 커졌고, 최근 들어서는 사장 공모를 통해 신 대표가 대표직에서 밀려날 우려마저 제기되자 양측의 대립은 더욱 날카로워졌다.
  
  백 회장이 이날 "신 대표가 6년 동안 대표직을 요구한 적이 있으나 방송위에 대표이사 공모 등을 약속했기 때문에 내가 외신 분야에서 일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밝힌 것도 이런 맥락으로 풀이된다. 백 회장은 또한 "배후가 있는 것 같다"고 주장해 사실상 대표직에 대한 CBS 측의 불만을 이번 파동의 배경으로 지목했다.
  
  이에 따라 신 회장이 폭로한 문건의 진위 여부에 대한 사법당국의 수사와 맞물려 방송위의 사업자 허가 추천도 상당시간 늦춰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조창현 방송위원장은 이날 '신 대표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허가추천의 재론이 가능하냐'는 이계진 의원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조 위원장은 "현재는 사업자 선정 단계에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제기된 문제들과 오늘 제기된 의혹을 꼼꼼히 살펴서 졸속으로 처리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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