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인스 워드'가 바꾼 초등학교 교과서

교육부, '다문화 교육' 강화한 초등 교과서 발행

흔히 '혼혈아'라고 불려 온 '다문화 가정 자녀'에 대한 편견을 허무는 내용이 초등학교 교과서에 포함된다. 최근 농촌 및 공장 지역을 중심으로 외국인 이주자 가정의 수가 급증한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교육부는 다음달 발행되는 초등학교 5학년과 6학년 도덕 교과서에 말씨와 피부색, 문화, 인종 등의 차이로 학교에서 각종 불이익을 받고 있는 '다문화 가정 자녀'들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에 따르면 초등학교 5학년 교과서에는 '서로 공경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생활 속에서 실천해 봅시다'라는 단원에서, 그리고 6학년 교과서에는 '재외 동포들과 가깝게 지내는 방법을 찾아보고 실천해 봅시다'라는 단원에서 각각 이주자 가정 자녀 및 해외 입양아 등 '다문화 가정 자녀'들이 겪는 어려움에 공감하게끔 하는 내용이 실리게 된다.
  
  그리고 한국에서 외국으로 입양된 사람들에 대한 친근한 이미지를 심는 내용도 포함된다. 교육부 발표에 따르면 "5년 전 해외로 입양되어 현재 미국에 살고 있는 태영이가 우리나라에 왔습니다. 태영이에게 우리 나라의 역사, 문화, 생활 모습 등을 알려주고 싶습니다. 우리가 어떻게 하면 태영이에게 우리 나라를 잘 소개해 볼 수 있을까요?"와 같은 과제가 올해 신학기부터 사용되는 교과서에 포함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교육부 교육과정정책과 양원택 연구관은 "미국 슈퍼볼 영웅 하인스 워드가 모친이 한국계인 '다문화 가정' 출신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내 혼혈인 문제가 불거졌고, 그 이후 국내에 있는 '다문화 가정 자녀'에 대한 교육적인 배려가 절실하다고 판단했다"며 이번 교과서 개편의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국내 초ㆍ중ㆍ고교에 다니는 국제결혼가정 자녀는 2005년 6121명에서 지난해 4월 현재 7998명으로 불과 한 해만에 30.6% 증가하는 등 매년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인구 문제 전문가들은 이런 추세대로라면 2020년에는 20세 이하 인구 5명 중 1명(21%)이 '다문화 가정'에서 자라게 되고, 신생아 3명 중 1명(32%)이 '다문화 가정'에서 태어날 것이라고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