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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지마' FTA 협상, 언론부터 반성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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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지마' FTA 협상, 언론부터 반성하겠다"

[한미FTA 뜯어보기 232] 언론노조, '한미 FTA 저지 단식농성' 시작

"나라가 무너지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국민들은 나라가 무너지고 있는지도 모르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언론이 제대로 보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신학림)이 12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저지를 위한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미국 워싱턴에서 진행 중인 7차 협상이 끝나는 오는 15일까지 계속될 이번 단식에는 각 신문, 방송, 뉴스, 통신, 출판사 지부 위원장 등 80여 명이 참여한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문에서 "한미 FTA가 체결될 경우 고통받게 될 이 땅의 모든 중산층과 서민들에게 머리 숙여 사죄한다"며 "참회의 마음으로 단식 농성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언론사·국회의원·대선 후보 모두 반성해야"
▲ 단식 농성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언론노조와 한미 FTA 범국본 ⓒ언론노보 이기범

이들은 "언론이 작년 2월부터 시작된 한미 FTA의 실상을 국민들에게 좀 더 적극적으로 전달했다면 저 오만방자한 친미 외교통상 관료들이 '묻지마' 체결을 시도하는 작태를 벌일 수는 없었을 것"이라면서 "언론사 사장들과 편집 책임자들 역시 깊은 반성과 사과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차기 대통령을 목표로 하고 있는 예비후보들에게도 당부한다"면서 "한미 FTA는 외교적인 수사를 구사하거나 분위기 봐서 애매하게 얘기해도 되는 사안도 아니다"라고 한미 FTA에 대한 적극적인 의사 표명을 촉구했다.

또 이들은 "국회의원들은 틈만 나면 민생을 들먹이지만 한국 사회 최대의 민생현안인 한미 FTA에 대해서는 '구름에 달 가는' 소리만 하고 있다"며 "이제 분명한 태도를 결정하지 않으면 국회는 요란하게 뒷북을 치는 상황을 또 한 번 연출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지난 1년 언론의 추태 미뤄볼 때 아직도 미흡하다"

기자회견에서 신학림 언론노조 위원장은 "국민들이 마지막으로 기대하고 있는 언론노동자들이 나서지 않으면 나라를 통째로 내주는 망국적 협상을 막을 수 없게 될 것"이라며 "언론노조는 집단 단식을 포함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한미 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 시청각·미디어 공동대책위원회 전규찬 위원장은 "언론노동자 80명의 결단에 감사하지만 지난 1년간 언론이 해 온 추태를 보면 오늘의 결의는 너무 미흡해 보인다"며 "언론이, 특히 방송이 한미 FTA에 대한 제대로 된 정보를 줬다면 민중들은 틀림없이 저지시켰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 김환균 회장은 "한미 FTA 체결지원회는 '대중 지식인들이 그릇된 정보와 편향된 가치관으로 대중들을 선동하고 있다'고 주장한다"며 "그러나 지금 선동하는 주체는 과연 누구인가"라고 되물었다.

3월에 2차 파업 단행 예정

언론노조는 단식 기간동안 서울 광화문과 시청 일대에서 점심 시간과 퇴근 시간에 맞춰 선전전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정태인 전 청와대 국민경제비서관(12일), KBS 이강택 PD(13일),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13일), 우석훈 성공회대 외래교수(14일), 최재관 전국농민연합 정책위원장(15일) 등 한미 FTA를 반대해 온 각계 인사들도 농성장인 프레스센터에서 대중강연을 할 계획이다.

언론노조는 지난해 7월 벌인 '한미 FTA 저지를 위한 1차 파업'에 이어 오는 3월 2차 파업을 단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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