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표절 의혹을 받고 있는 이필상 고려대 총장의 거취 문제가 전체 교수의 투표로 정해지게 됐다.
이 총장은 9일 오전 고려대 인촌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린 전체 교수회의에서 "교수의회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가 공정하기를 기대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이 때문에) 학내 불안감이 커졌기 때문에 교수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신임 투표를 통해 거취 문제를 결정하기로 했다"며 과반수의 신임 득표를 하지 못하면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런 제안이 통과되자 고려대는 오는 13일과 14일 이틀 동안 교수 전원을 대상으로 이 총장의 신임 여부를 묻는 전자투표를 진행하기로 했다.
당초 이 총장은 이날 전체 교수회의에서 곧바로 표결을 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이 총장의 유임을 반대하는 교수들이 대거 회의에 불참했다는 지적이 나오자 투표 날짜를 늦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장은 이날 회의에서 "논문 문제와 관련해 고려대 구성원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것에 대해 사과 드린다"며 "이 문제에 대해 그동안 많은 반성을 했다. 10~20년 전 사안이 (지금) 문제가 돼서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하지만 반드시 이 문제를 매듭짓고 앞으로 나가고 싶다"며 교수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이 총장은 이날 전체 교수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의 거취 문제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고 신임 표결을 제안한 배경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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