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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회포럼 조직위, 시위 빈민들 요구 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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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회포럼 조직위, 시위 빈민들 요구 수용

행사장 입장료 안 받기로

행사장 입장료, 물과 음식 가격 등을 너무 높게 책정해 참가자들의 비난을 받았던 세계사회포럼(WSF) 조직위원회가 이 반발을 수용했다.

케냐 나이로비에서 열리고 있는 제7차 세계사회포럼 조직위는 행사장 입장료 받기를 중단하고 물과 음식 값을 내리는 등의 조치를 24일 전격 단행했다.

이런 조치에 따라 나이로비 빈민가의 노점상들이 행사장에 자유롭게 드나들며 물건을 팔고 있다.

이에 앞서 빈민 활동가들이 행사장 내에 있는 윈저호텔 레스토랑을 점령하고 '행사장 입장료 철회', '빈민가 아이들에게 대한 음식 제공' 등을 요구하며 지난 22일 오후부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시위가 격화되자 경찰이 출동하면서 마찰이 빚어졌다. 결국 윈저호텔 측은 아이들에게 음식을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으나, 얼마 뒤 영업을 정지하고 철수했다. 윈저호텔 레스토랑은 케냐 정부 각료가 소유주로 돼 있다.

사태가 진행되면서 <테라비바〉(Terraviva) 등 지역 언론과 행사에 참가한 주요 단체들이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23일자 <테라비바〉는 "What a day"라는 제목으로 1면에 빈민들의 투쟁과 조직위의 대응을 보도했다.

<테라비바〉의 보도에 따르면 조직위는 이런 일련의 사태에 대해 "우리가 빈민들의 요구를 수용해 문호를 전면개방한 것이 아니다. 우리는 처음부터 모두에게 문호를 개방했다. 우리는 애초부터 다수의 빈민들이 참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 시위를 하고 있는 그들은 도대체 누구를 대표하고 있는 것인가? 그들이 도시 전체를 대표하기라도 한다는 말인가? 그들은 조직위의 '주권'(sovereignty)을 존중해야 한다"며 일부 언론이 보도한 것처럼 "자신들이 굴복한 것"("were forced to waive entry fees")이 아님을 분명히했다.

하지만 이런 발언은 자가당착의 요소를 안고 있다. <테라비바〉 인터뷰보다 앞서 진행된 BBC 등 서방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조직위 측은 "우리는 더 이상 돈을 요구하지 않는다. 이제 자유롭게 들어올 수 있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즉 BBC 인터뷰 대로라면 애초에는 입장료를 내기 어려운 다수 빈민들의 참여를 보장하지 않았으나 시위가 발생한 시점부터 돈을 요구하지 않았다는 것을 조직위도 인정한 셈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조직위 관계자는 "이번 시위는 대단히 적은 수가 벌인 소란이다. 이 배후에는 유럽에서 온 몇몇 활동가들이 있는 것 같다"고까지 논평하며 이번 사태의 의미를 평가절하했다.

한편 이번 행사의 프로그램 중 하나로 열린 사회운동총회(social movement assembly)는 성명서는 이같은 빈민들의 투쟁에 대한 연대, 그리고 조직위에 대한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를 서두에 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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