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주 로비 사건' 이근영 전 금감원장 소환

"김흥주 씨 찾아와 소개만 시켜줬을 뿐"

김흥주(58. 삼주산업 회장) 씨의 정·관계 로비 의혹 사건과 관련해 이근영(70) 전 금융감독원장이 10일 오후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다.
  
  서울서부지검은 당초 이 전 원장에게 오후 2시에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이 전 원장은 오후 1시30분께 서울 마포 서울서부지검 청사에 도착했다. 이 전 원장은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검찰에서 진술을 할 테니 알아보라"는 말만 남기고 조사실로 향했다.
  
  검찰은 이 전 원장을 상대로 김흥주 씨를 김중회 금감원 부원장(58. 구속)에게 소개시켜주게 된 경위와 김 씨의 골드상호신용금고 인수 시도 과정에서 부적절한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 전 원장은 2001년 김흥주 씨가 골드상호신용금고를 인수하려 할 때 김 씨의 금고 인수 작업을 도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전 원장 측은 그러나 "김흥주 씨는 대학 동창의 조카로 김 씨가 찾아와 금고 인수 의사를 밝히기에 김중회 부원장(당시 비은행감독1국장)을 소개시켜준 것일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당시 골드상호신용금고의 부실 금융기관이었는지에 대한 논란에 대해서도 이 전 원장 측은 "일반론적으로 부실금고를 해결해야 한다는 말이었을 뿐, 골드상호신용금고를 지목해 부실이었다고 한 것이 아니다"고 해명하고 있다.